MBC가요대제전, 韓·美·日 오간 'K팝 대축제'(종합)

한 해의 가요계를 결산하는 2011 MBC 가요대제전이 한국과 미국, 일본을 무대로 화려한 향연을 펼쳤다.

31일 오후 9시55분부터 경기 광명시 광명 스피돔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1 MBC 가요대제전이 열렸다. 일산 MBC 드림센터와 부산의 콘서트장 등을 연결 지역 곳곳을 오가며 올 한해 한국 가요를 결산했다.


또한 눈길을 끈 것은 뉴욕 타임스퀘어 동시중계. 2011년의 마지막날인 이날 미국 현지 시간 오전 8시부터 타임스퀘어 중심가 플래닛 할리우드 상단의 LG 스크린을 통해 MBC가요대제전이 생중계됐다.

또한 일본에서 열린 NHK '홍백가합전'에 나선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는 일본에서의 사전 인터뷰와 특별한 무대를 공개, MBC 가요대제전의 범위를 일본까지 확대했다.

이날 공연에는 약 180여명, 총 46팀의 인기 가수들이 총출동해 다양한 무대를 펼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또한 '우결'의 네 커플, 닉쿤과 빅토리아, 이특과 강소라, 이장우와 은정, 조권과 가인 등 8명이 MC를 맡아 쇼를 이끌었다.


올해 역시 수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등장, 화려하고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새해 카운트다운을 제외하고는 MC를 제외한 스타들이 말하는 순서조차 거의 없을 정도로 100% 노래와 무대에 집중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슈퍼주니어, 원더걸스, 소녀시대, 카라, 동방신기, 비스트, 씨엔블루, 티아라, 2PM, 미쓰에이, 아이유, 브아걸, 시크릿, 지나, 포미닛, 다비치, 애프터스쿨, 달샤벳, 에이핑크, 노라조, 케이윌, 인피니트, 유키스, B1A4, FT아일랜드, 엠블랙 등이 출연해 뜨거운 무대를 선사했다. 여기에 박현빈 박상철 태진아 등 트로트 가수들이 장르의 조화를 이뤘다.

아이돌 스타들이 부르는 각팀의 대표 히트곡 무대와 더불어 다양한 합동 무대가 쉼 없이 이어졌다.

슈퍼주니어는 온 무대를 휘저으며 파이널 무대를 장식했고, 2PM은 멋들어진 턱시도를 갖춰입고 히트곡을 소화하며 색다르고도 아찔한 무대를 연출했다.

원더걸스는 이번 앨범 수록곡 중 신중현의 노래를 재해석한 '미인(Me, in)' 무대를 최초로 선보였다.

현아와 장현승의 퍼포먼스 유닛 트러블메이커는 키스에 이어 야릇한 소파 퍼포먼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ONE'에 맞춰 화끈한 댄스 무대로 '퍼포먼스 유닛'이라는 이름에 걸 맞는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이 가운데 '우결'의 아담커플로 잘 알려진 가인과 조권은 '트러블메이커'에 맞춰 아찔한 섹시 퍼포먼스를 선보여 탄성을 자아냈다.



또한 이소라 박정현 김범수가 아이돌이 중심이 된 가요대제전에서 자신들만의 음악적 색채가 드러나는 무대를 선보이며 선배가수의 관록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소라는 달을 배경으로 푸른빛이 도는 무대에서 신비롭게 등장해 '씁쓸'을 열창했다.

박정현은 '나는 가수다'에서 선보였던 '우연히'를 특유의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선보였고, 김범수는 강렬한 퍼포먼스와 함께 '돈트 스탑 미 나우'와 '님과 함께'로 유쾌한 무대를 꾸몄다.

MBC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출신들의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1위를 차지했던 백청강은 오디션에서 선보인 지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다시 한 번 선보였다.

'위대한 탄생' 이후 오랜만에 함께 무대에 오른 두 사람은 'Isn't she lovely'로 달콤한 듀엣 무대를 선사해 눈길을 끌었다. 오디션 때와 비교해 가수의 느낌이 물씬 풍겨 얼마 남지 않았을 두 사람의 연예계 본격 데뷔에 기대를 자아냈다.

그러나 이날 가요대제전에서는 유키스와 엠블랙의 음향사고를 비롯해 가수 이름이 잘못 소개되고, 무대를 비춰야 할 카메라가 DJ석을 비추는 등 방송사고가 속출,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가요대제전 사상 최다인 8명의 MC는 최선을 다한 진행에도 불구, 다소 산만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카메라 역시 MC들이 멘트를 할 때마다 이를 쫓기에 바빠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