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인 작가 "'마이웨이' 대재앙 탄생 진실밝힐것"(인터뷰)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2.01.0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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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원작으로 알려진 소설 '디데이'와 김병인 작가.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 원작자로 알려진 소설 '디데이' 김병인 작가가 강제규 감독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마이웨이'가 현재 흥행이 저조한 까닭과 미국 메이저스튜디오 합류가 어긋난 게 모두 강제규 감독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

김병인 작가는 6일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마이웨이'는 영상은 좋지만 드라마가 나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왜 이렇게 됐는지는 작가와 감독의 불화가 일조한다"고 밝혔다.


김병인 작가는 CJ엔터테인먼트 해외영화사업본부 부장으로 재직했으며, '마이웨이' 초고를 썼다. 여러 이유로 '마이웨이' 제작에서 하차한 뒤 재작년 10월 '마이웨이'에 대해 제작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법원에서 가처분신청을 기각하긴 했지만 김병인 작가와 '마이웨이' 측의 갈등은 계속됐다.

김병인 작가는 이날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강제규 감독으로부터 '디데이' 표지가 '마이웨이' 포스터를 표절했다는 내용증명을 받았는데 웃음이 나온다"며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찾아오니까. 지금부터 하나씩 '마이웨이'라는 대재앙의 탄생의 진실을 공개할 것이다. 이제 진실을 직면할 시간이 왔다"고 적기도 했다.

김병인 작가는 스타뉴스에 "당초 미국의 메이저 스튜디오인 워너브라더스에서 내가 쓴 초고로 투자와 제작을 하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강제규 감독이 내가 쓴 초고 대신 본인이 시나리오를 고치면서 결국 2010년 4월 워너로부터 '그러면 제작할 수가 없다'는 통보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현재 시나리오로 바뀐 게 감독님이 예술가로서 보는 시각이 나와 달랐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하지만 그런 순수한 의도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김 작가는 "미국에선 영화에 누가 더 많은 부분에 참여했는지 명확하게 해야 한다. 강제규 감독은 그런 부분에서 초고 작가인 나보다 본인의 이름이 크레디트에 오르길 바랐던 욕심이 있었던 같다. 그래서 내 초고에서 많은 것을 바꿨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당초 워너브라더스에서 내가 쓴 초고에 투자를 하겠다고 한 것은 한국과 일본에서 다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워너는 현재 강 감독 버전으론 한국과 일본에서 다 안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독님에게 이 큰 영화를 워너 없이 어떻게 만드냐며 원래 초고대로 하자고 이야기를 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병인 작가는 강제규 감독측으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디데이'는 '마이웨이'에서 파생된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원 대본으로 영화를 만들 때는 파생된 소설을 출간할 때 양자합의를 하기로 계약을 했었다"며 "하지만 '디데이'는

'마이웨이'에서 파생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 감독측에 만일 소설에 문제가 있다면 검토해달라고 했지만 연락이 없었다"며 "그러더니 갑자기 표지가 영화 포스터를 표절했다고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디데이' 표지가 공개된 게 지난해 10월10일이고 '마이웨이' 메인포스터가 공개된 게 11월22일인데 어떻게 먼저 나온 책이 뒤에 나온 포스터를 표절할 수 있냐"고 항변했다. 이어 "가처분신청을 내기도 했지만 '마이웨이' 제작 과정에서 작가의 기본적인 권리가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는 TV드라마 작가나 작곡가들 같은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다"며 "그러면서 한국영화가 어떻게 세계로 발전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만일 '마이웨이' 측에서 내게 소송을 건다면 오히려 감사한 일이다. 진실을 밝힐 수 있으니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작가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마이웨이' 측은 "김 작가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마이웨이' 제작사 디렉터스 조성진 실장은 "시나리오 인수 계약을 맺을 때 소설은 양쪽이 합의를 한 뒤에 출간하도록 돼 있다"며 "일방적으로 진행을 하려 해서 회사차원에서 내용증명을 두 차례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디데이'가 '마이웨이'에서 파생된 게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니 지금까지 이런 주장을 하는 게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또 "일본에 '디데이' 출판을 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었다는데 어느 출판사와 그 분이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렇게 하겠느냐"며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조 실장은 '디데이' 표지가 '마이웨이' 표지를 표절했다고 내용증명을 보낸 것에 대해서는 "책이 메인포스터보다 먼저 출간했다고 하지만 이미 '마이웨이' 각종 영상은 유투브나 여러 경로를 통해 알려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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