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의 "다시 PD하고 싶냐고? 록밴드 하고파"③

김수진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2.01.2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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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의 CJ E&M 프로그램 개발센터장ⓒ사진=박용훈 인턴기자 yh01@


②편에서 계속

◆"다시 PD하고 싶냐고? '앱솔루틀리 낫!'"


-시트콤을 통해 일선으로 다시 뛰어든다고 하시던데, 후배들이 불편할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을 준비하는 건가요?

▶불편한 건 내가 제일 불편하죠. 큰 소리 빵빵 치다가 잘 못하면 '쟤 뭐하는 거야?' 그럴 것 아니에요?(웃음). 가족을 다룬 시트콤을 준비 중입니다. 모델은 미국의 '모던 패밀리'에요. 우리나라 가족 시트콤, 가족 드라마가 현재 우리의 가족을 그리고 있는지 물으면 제 대답은 '모르겠다'입니다. 적어도 우리 가족은 아니거든요. TV를 보면 3대가 둘러앉아 밥을 먹는데, 30년 전에도 그렇지 않았거든요. 횡적·종적 가족 관계 등 모든 것들이 굉장히 변했음에도 TV속 가족의 모습은 조선시대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요즘 시대 가족의 모습을 그리고 싶습니다. 거창한 것은 아니고. 가령 애가 '아버지, 나 언제 유산 물려줄 거야?'라고 묻는다든지, 아니면 남편과 아내의 좌우 정치성향이라든지 지금의 가족의 모습을 그리고 싶어요. 마지막에는 가족의 중요성으로 포장은 되겠지만 전반적인 느낌은 가족이라는 화두를 놓고 시니컬하게 가족을 다루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상파는 40~50대에 초점을 맞추는데 저는 20~30대에 초점을 맞추고 싶어요. 20~30대들이 '저거 뭐야? 골 때리네'라고 생각하는 시트콤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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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의 CJ E&M 프로그램 개발센터장ⓒ사진=박용훈 인턴기자 yh01@


-인간 '창의'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원래 '뜨거운 피'인가요?

▶사람이 다 양면성이 있는데 저는 뜨거울 때는 뜨겁고 차가울 때는 차갑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른데, 아무래도 뜨거운 쪽 같아요. 빨리 감동하고 말이죠(웃음). 제가 B형인데, 혈액형에 대해 저는 사람을 평가하는 것에 반대하는 편인데 하도 듣다보니 내가 전형적인 B형이구나 생각했어요. 보통 '다시 태어나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물음에 '다시 태어나도 PD를 할 것'이라고 하는데 제 대답은 '앱솔루틀리 낫(Absolutely not)!'입니다. 저는 다시 태어나면 록밴드를 하고 싶어요.

-요즘 젊은이들이 PD라는 직업에 대해 많이 꿈꾸는데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PD가 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PD가 돼야 PD일을 하겠지만 PD가 돼서 PD일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죠. PD가 되고 싶은 이들은 당연히 PD가 돼서 PD일을 잘하고 싶은 사람들 아니겠어요. 뭘 준비하라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아요. 아카데미원장도 아니고(웃음). PD를 잘하려면 일단 기초공사에 힘쓰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인문학적 바탕을 쌓아야죠. 창의의 기반을 쌓아야 합니다. 아무리 우수한 성적으로 PD가 돼서 들어오면 다 '고문관'이고 바보에요(웃음). 그런데 기초가 튼튼하면 일취월장합니다. 건물기초가 튼튼하면 어느 순간 쭉쭉 올라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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