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is ALIVE..음악·열정 빛난 1년의 기록(공연)

16개국 월드투어 포문..음악 집중·색다른 연출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2.03.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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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로지 음악으로만 꽉 찬 공연이었다. 멤버들의 장난스런 모습도, 우스꽝스런 패러디 무대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빅뱅 월드투어의 첫 콘서트는 감동과 흥이 교차한 2시간으로 꾸며졌다. 멘트도 그리 길지 않았다. 빅뱅 다섯 멤버들은 지난 1년간 생긴 여러 일들에 단지 음악과 퍼포먼스로만 답할 뿐이었다.

빅뱅이 아늑하고도 열정적인 무대로 진한 감동을 안겼다.


'2012 빅쇼 빅뱅 얼라이브 투어'가 열린 2일 오후8시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 공연장을 찾은 세계 곳곳의 팬들은 다섯 멤버들이 쏟아내는 공감어린 음악에 가슴 뜨거운 시간을 보냈고, 부쩍 성장한 그들의 모습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무대 위에 오른 멤버들은 우주를 배경으로 스펙터클한 영상 속 주인공이 되어 화려한 공연의 막을 올렸다. 태양의 감미로운 노래에 지드래곤이 또박또박 랩을 찍어 내뱉자 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 졌다. 여기에 대형 라이브 밴드의 풍성한 사운드도 더해졌다. 콘서트가 아니면 접하기 힘든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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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빅뱅은 내리 5곡의 무대를 성의 있게 마친 후에서야 입을 열었다. 지드래곤은 "이번에 컴백을 준비하면서 팬 여러분들이 많이 생각났다. 막상 여러분과 마주하니 너무 떨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날 빅뱅은 생동감 넘치는 무대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공연의 시작을 알린 히트곡 '투나잇'(Tonight)에 이어 '핸즈 업'(Hands Up) 무대가 펼쳐질 때는 팬들의 거대한 손짓들이 파도를 탔다. 빅뱅을 상징하는 크라운 모양의 야광봉들이 큰 선을 그렸고 함성은 노래를 따라 춤을 췄다.

멤버들의 뮤지션쉽이 빛난 무대 구성이었다. 기존 히트곡을 부를 땐 라이브 밴드의 풍성한 편곡이 듣는 재미를 더했고, 신곡 무대에선 다섯 멤버들의 특유의 합이 반가움을 안겼다. 또 트론 세계와 빙하 세계를 형상화한 영상과 긴장감 넘치는 음성 효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음 무대로 전환되는 짧은 순간에도 다양한 연출과 효과를 준비, 스토리 공연의 유기적인 이음새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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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과 탑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미국의 수많은 팝스타들과 작업한 뮤직디렉터 길 스미스를 필두로 한 라이브 밴드는 빅뱅의 새 음악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키보드, 기타, 베이스, 드럼 등의 기본 구성에 멤버들의 무대가 더해져 더욱 풍성한 사운드와 그루브한 느낌을 전달했다.

공연에는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공연 감독을 맡은 로리앤 깁슨을 비롯해 마돈나, 이글스 등과 작업해 온 무대·조명 디자이너 리로이 베넷, 에미넴 제이지 등 콘서트 사운드를 담당했던 엔지니어 케네스 반 드루텐, 카니예 웨스트의 영상을 제작한 비주얼 콘텐츠 프로듀서팀 파서블 프로덕션이 참여했다.

세계적인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과 합작한 최초의 공연이기에 더욱 화려했다. 라이브네이션은 세계 50여 개국에 지사가 있는 대형 공연기획사로, 아시아 스타 중빅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이번 월드투어에 공동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무대는 다양한 장르도 넘나들었다. 히트곡 '하우 지'(How Gee) 무대에는 팝스타 50센트의 '인 다 클럽'(In Da Club)의 익숙한 음악과 재즈 음악이 곁들여졌고, 레게 리듬, 셔플 기타 리듬으로 객석을 들썩이게 했다. 또 빅뱅을 구성하고 있는 다섯 멤버들의 개성이 드러나는 GD&탑, 승리, 대성, 태양의 솔로 무대도 빛났다.

이날 빅뱅은 '스튜피드 라이어' '넘버 원' '러브 송' '하루하루' '거짓말' '마지막 인사' '붉은 노을' '천국' 등 26곡의 공감어린 노랫말과 감성 댄스 음악을 쏟아냈다. 특유의 익숙한 멜로디가 가진 흥겨움이 한층 진지한 멋과 그루브의 무게감과 더해져 다양한 감정으로 빚어진 공연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에서는 미니 5집 타이틀 전곡 무대가 하이라이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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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빅뱅 특유의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전형을 보여준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를 부를 땐 공연장 전체에 클럽이 조성됐다. 현란한 멤버들의 발놀림에 탑의 묵직한 랩이 곡의 신나는 분위기를 한껏 느끼게 했다. 태양의 소울풀한 목소리는 신곡 '배드 보이'(Bad Boy)에서 빛났고, '재미없어' 공연에서는 한 편의 뮤지컬 무대가 펼쳐졌다. 서정적인 '블루'(Blue)는 기타 사운드로 리듬감이 더해졌다.

이번 공연을 통해 빅뱅은 말 보다 음악으로 그간 성장기를 보여줬다. 멤버들의 한층 진화된 실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웅장함도 선사했다. 세계적인 사운드 엔지니어 및 밴드의 참여로 생동감 잇는 연주를 표현했다. 와이어를 이용한 대형 퍼포먼스에 특별 제작된 자전거도 동원됐다.

공연은 빅뱅표 진솔한 댄스음악으로 가득 찼다. 친숙한 멜로디 라인과 젊은 세대의 공감대를 관통하는 솔직하면서도 세련된 노랫말, 누구나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중독성 있는 리듬 섹션까지, 빅뱅의 젊은 음악은 명랑하면서도 깊은 내공을 뿜어냈다. 다섯 남자의 솔직한 음악이 통한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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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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