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영, 시청자 잡은 선무당 "어떤 역할이든 OK!"(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2.03.2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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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영 ⓒ사진=이동훈 기자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했다. 그런데 아직 연기자란 수식어가 어색한 느낌인 유소영(26)은 다듬어지지 않은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애프터스쿨 전 멤버였던 그는 최근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 활동 기지개를 켰다. 2009년 10월 애프터스쿨을 탈퇴한 그는 한동안 방송활동이 뜸했다. 대중들의 기억에서 아련해질 즈음 그는 KBS 1TV 일일극 '우리집 여자들'에 출연해 연기자로의 시작을 알렸다.


극중 이세라 역을 맡았던 그는 단순하고 유치한 캐릭터지만 발랄함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안방극장 주 시청자들인 일명 엄마들의 눈에 든 것. 이후 KBS 2TV 월화극 '드림하이2'에 출연해 연기자로서 반석을 다져놓았다.

유소영은 '드림하이2'의 마지막 촬영 때 눈물을 펑펑 쏟았다며 아쉬웠던 마음을 전했다. '드림하이2'의 마지막 촬영은 뮤지컬 무대. 촬영 중 혼자 눈물을 쏟아내 결국 원샷을 찍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마지막 촬영이라고 하니 왠지 서글픈 마음이었다. 애정이 많이 갔던 작품이어서 그런지 아직도 울컥하다. 겨울 내내 추위와 싸워가며 촬영해 이런 저런 기억이 많다."


유소영은 극중 엉뚱발랄한 여고생 박순동 역을 소화했다. 극 초반 선무당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하는 깨알연기를 선보였다. 그러나 본인에게 박순동 캐릭터는 부담스러울 법도 하다. 4차원까지는 좋지만, 선무당이라니 말이다.

"처음에는 선무당 캐릭터였는데, 극이 전개 될수록 이 특성이 사라졌다. 그래서 너무 아쉬웠다. 그리고 마지막 회에서 저는 연애상담소를 차렸는데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그래도 슈퍼 아이돌이 될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웃음). 친구들이 선무당 캐릭터는 저한테 없던 면을 봤다며 즐거워했다."

'드림하이2'에는 20대 초반 아이돌 연기자들이 많았다. 또래끼리 촬영이다 보니 에피소드도 다양했을 듯하다. 더불어 각자 맡은 캐릭터들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을까.

"강소라, 지연 등 연기를 했던 친구들은 각자 알아서 잘 했다. 처음 연기를 하는 친구들이 물어본 적은 있다. 이런 것보다 촬영장에서 우리는 사적인 얘기를 많이 나눴다. 장난도 많이 쳐서 '조용히 좀 해'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또래 친구들과 모여 촬영하니 정말 즐거웠다."

유소영은 '드림하이2'에 출연하기 전 내심 많은 기대를 했다고 전했다. 소품부터 말투까지 준비한 게 무척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극중 자신의 캐릭터 비중이 작아졌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소품부터 말투까지 제가 설정한 게 많다. 첫 방송 후 박순동 캐릭터에 대한 반응이 조금은 좋았다고 생각해 내심 기뻤다. 그러나 갈수록 분량이나 비중이 줄었고, 준비한 걸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

'드림하이2'에 출연한 주요 인물들 가운데 유소영의 러브라인은 없었다. 극 초반 정진운을 향한 짝사랑이 얼핏 드러나긴 했지만 이내 사라졌다. 사랑하지 못한 이는 같이 출연한 이들 중 누가 가장 부러웠을까.

"저 혼자 멜로가 없었다. 짝사랑도 잠깐 보여서 아쉬움이 남는다. (강)소라는 두 남자의 사랑을 받았다. 매력 있는 두 남자가 좋다고 하니 부러웠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지난 드라마에서도 제가 짝사랑하던 이가 소라랑 연결됐다. 이번에도 진운이랑 소라랑 러브라인이 생겼다."

유소영은 '드림하이2'를 촬영하면서 밤샘촬영과 추위 속에 식사를 해 위장염에 걸렸었다고 밝혔다. 병원에 다 도착해서야 쓰러졌다는 그는 '응급실 투혼'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후유증은 며칠이나 갔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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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영 ⓒ사진=이동훈 기자


이제 가수에서 연기자로 거듭난 유소영은 지금 부족한 점이 많은 만큼 앞으로 보여줄 게 많다는 생각이다.

"신인 연기자로 즐겁게 살고 있다. 하고 싶은 역할이 너무 많지만 부족한 부분이 아직은 많다. 그래서 역할에 대한 고민과 생각이 많이 든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 된다."

일일극 '우리집 여자들'과 '드림하이2'에서 엉뚱 발랄한 모습을 보여준 유소영. 다음 출연작품에서는 다른 캐릭터를 소화하고 싶지 않을까.

"악역을 한 번 해보고 싶다. '드림하이2'를 촬영하면서 소라가 극중 맡았던 맹하고 낙천적인 캐릭터, (박)지연이 같은 외강내유형 캐릭터 등도 해보고 싶다. '샐러리맨 초한지'의 정려원의 캐릭터도 괜찮다. 직설적인 대사를 쏟아내는 장면을 하고 싶다."

두 작품을 통해 짝사랑하는 캐릭터로 기억된 유소영. 다시 한 번 짝사랑을 하는 캐릭터가 들어오면 어떨까. 그는 안 한다는 말 대신 "하겠다."고 말했다. 여배우라면 한 번쯤은 작품을 통해 지독한 사랑에 빠지고 싶어 할 텐데. 실제 연애라도 하고 있어 그런 건 아닐까 싶다.

"(웃음) 사실 지금 연애는. 하고 있지 않다. 실제 유소영의 사랑방식은 올인 스타일이다. 그래서 배신당한 적도 있다. 앞으로는 저를 많이 예뻐 해주고, 자상한 남자를 만나고 싶다. 모든 여자들이 그렇겠지만 나에게 잘하는 남자라면 좋다. 다른 여자에게 나쁜 남자여도 저한테 만큼은 좋은 남자가 있기를 바란다."

사랑에 배신을 당했다는 유소영. 속 시원한 복수라도 한 번은 해보지 않았을까.

"몇 년간 짝사랑한 친구가 있었다. 저한테 관심 있나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저를 막 부려먹고 그랬다. 그 때가 데뷔하기 두 달 전이었을 거다. 주변에서는 데뷔 후에 100% 연락 올 거라고 했는데, 정말 그랬다. 그 때 뜬금없이 '좋아한다'고 고백 하길래 '됐거든'이라고 쏘아붙였다. 정말이지 통쾌했다."

유소영은 영화 출연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영화 촬영에는 아직 가본 적 없다는 그는 극장에서 관객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고. 영화는 드라마와 달리 제작기간도 길지만 그래도 자신의 연기 인생을 위해서는 한 번 쯤은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유소영은 어떤 역할을 맡아도 다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그다. 두루뭉술한 건 싫고, 성격이 확실한 캐릭터가 되고 싶다고 한다. 더불어 그런 것들을 당장에 이뤄낼 수는 없는 일이라 앞으로 스스로 꾸준히 내공을 쌓아가겠다고 했다.

2012년에 신인 연기자 유소영이 바라는 점은 무얼까. 아이돌 가수에서 연기로 무대를 옮긴 만큼 각오도 남다를 것 같다. 그는 자신과 대중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색안경을 벗고 유소영을 봐주셨으면 한다. '연기하려고 가수로 데뷔했다'는 말에 상처를 받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 실망시켜드리지 않게 하고 싶고, 유소영은 어떤 캐릭터를 하게 될까는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유소영은 앞으로 반전이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손예진, 송혜교처럼 다채로운 색을 가진 배우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망가지는 역할에도 귀엽고, 청순, 섹시함을 보여주고 싶다는 유소영이다.

"연기자로 끝없는 길을 걷기 시작한 유소영은 제 역할의 몫을 다 하겠다. 아낌없는 조언과 관심으로 지켜봐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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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영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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