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인' 이윤석·이경규·김성주, 변화앞둔 기대·우려(인터뷰)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2.05.1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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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이경규, 김성주, 이윤석 <사진제공=CJ E&M>


케이블 채널 tvN '화성인 바이러스'가 새로운 MC 이윤석을 맞아 변화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이윤석은 최근 하차한 김구라의 뒤를 이어 이경규, 김성주와 함께 오는 15일 방송부터 '화성인 바이러스'를 이끌게 된다.

이윤석은 기존 김구라가 지니고 있던 이미지와 반대되는 '국민 약골'이라는 화성인다운 면모와 더불어,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등에서 이경규와 보여준 호흡 등을 바탕으로 이번에 MC로 합류하게 됐다.


특히 박사 출신 개그맨답게 해박한 지식에서 나오는 디테일한 분석으로 차별화된 색다른 재미를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새MC 이윤석과 이경규, 김성주가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매직스페이스 스튜디오에서 취재진과 만나 새로운 '화성인 바이러스' 출격을 앞두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이윤석, 새MC가 된 소감은?


▶반은 기쁘고 부담감과 미안함도 있다. 그 동안 잘 보고 있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기존의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해야 하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들어왔기에 제가 변화의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사실 선배들이 타성에 젖은 감이 있었다. 정말 저렇게 살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시청자의 입장을 반영해서 감별사 역할을 하겠다. 제가 더욱 집요하고 철저하게 끈기 있게 파헤쳐 보겠다.(이윤석)

-미안함은 김구라에 대한 것인지.

▶사실 제가 미안할 이유는 없지만 그런게 있다. 최근에 김구라와 통화를 했다. '다른 누구보다도 네가 오는 게 마음 이 놓인다. 잘 지켜줘라. 이끌어 줘라'하고 격려해 줬다.(이윤석)

저도 통화를 했는데 '이윤석이 들어와 든든하고 좋다'고 얘기해 줬다. 그런데 그 뉘앙스에서 왜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받았는지 모르겠다. 이상하게 김구라씨가 '화성인' 녹화 스케줄을 더 잘 알고 있다.(웃음) 이윤석 씨가 들어와서 새로운 느낌으로 변화시켜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김성주)

-이윤석을 새 식구로 맞는 두 MC의 소감?

▶김구라씨가 워낙 강하게 화성인을 대했기 때문에 후임을 저 역시도 많이 고민했다. '화성인'이 마냥 출연자와 히히덕거리는 프로그램이 아니니까. 그분들의 사정을 들어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충분히 상담하고 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윤석 씨가 온다고 하기에 반가웠다. 박사 논문 쓰듯이 출연자들을 대하면 잘 되리라 생각은 하고 있다.(이경규)

이경규와 김구라 두분이 워낙 짜임새가 좋았다. 이윤석씨는 타성에 젖어있지 않나 했지만 두 분의 안정감이 프로그램을 지탱하는 힘이기도 했다. 이경규가 타자라면 김구라가 잘 수비해 줬는데. 투수 쪽에서 난조가 생겨 구원투수가 올라오는 상황. 불안한 부분은 분명히 있다. 이윤석씨가 해서 앞으로 잘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김성주)

그런데 혹시 김구라씨가 빠른 복귀를 하게 될 경우 어떻게 될지가 걱정이다.(웃음) 4명이 하게 될지. 이윤석도 꼭 살아남 길 바라는데. 김구라가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고 들었다.(이경규)

프로그램을 지켜가는 게 제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다. 혹시 김구라씨가 복귀할 경우 바통터치를 해도 괜찮고, 4명이 꾸려 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그렇지만 김구라씨가 또 저를 밀어 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이윤석)

-때로 화성인들이 먹는 특이한 음식을 MC들이 직접 먹기도 하던데, 자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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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이경규, 김성주, 이윤석 <사진제공=CJ E&M>


▶저는 정말 걱정이 된다. 입도 짧고. 못 먹는 것도 많아서. 그래도 이 프로그램의 주인이 되려면 출연자들이 하시는 것도 제가 다 한 번 해 봐야죠.(이윤석)

-화성인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출연자?

▶기억에 남는 분들은 많이 계시다. 굉장히 머리가 좋으신 분인데 평소에는 기억을 잘 못하는 분이 기억에 남는다. 아까운 인재인데 화성인을 통해 재발견돼 더 밝은 인생을 살았으며. 최면 했던 분도 멀쩡하고 공부도 많이 하신 분인데 이상하시더라.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한 번 다시 뵙고 싶다. 그리고 V걸을 만나보고 싶었다.(이윤석)

인형하고 결혼한 친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리시각에서 보니까 화성인일 수 있지만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남들보다 특별하고 독특하다는 정도이지. 그리고 부산에서 오셨던, 2년 동안 매일 술집에 다니신 분이 생각이 난다. 아직도 다니시는지.(이경규)

저는 '화성인 바이러스' 방송을 하다가 연예인 중에서 화성인을 섭외해보면 어떻겠느냐하고, 그 중에 한 분으로 이윤석씨를 모셔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빼뺴마른 뼈만 앙상한 분들이 출연한 적이 있었다. 그때 이윤석씨도 한 번 모셔 볼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만날 줄 몰랐다.(김성주)

이윤석도 어떻게 보면 화성인이다. 약물로 방송하고 있는 방송인이기 때문에. 약기운을 빌려 방송활동을 하고 있다.(이경규)

-이윤석 이날 첫 녹화라고 들었는데 특별히 준비한 것은?

▶진지하게 꼬치꼬치 집요하게 추궁을 하는 각오로 나왔다. 인간 이윤석의 모습보다는 철저하게 시청자를 대변하자. 간단한 심리학이나 진화론에 대한 책을 읽어 보면서 탐구도 할 계획이다. (이윤석)

그간 이경규 형님이 방송에서 여러 가지 데이터를 얘기하곤 했는데 정확도에서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저도 지적하고 싶은데 확실히 이야기 못했던 부분을 이윤석씨가 많이 교정해 주시지 않을까. 부정확한 자료 제시는 짚고 넘어가지 않을까.(김성주)

-기존MC 두 분의 진행에 대한 이윤석의 생각은?

▶김성주씨는 '케이블의 황제'로 불리는 만큼 독보적인 진행 실력이 있기 때문에 평소에도 정말 잘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다소 무색무취하다는 느끼도 받았다. 김구라, 이경규 형님에 비해 반걸음 빠져 있다.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이경규 형님은 예전에 많이 따뜻해졌다. 그러면서 좀 약해졌다. 예전에는 안 그랬다. 할 말을 다 하는 분이었는데 너무 따뜻해지신 게 아닌가. 그래서 한 살 이라도 어린 제가 그런 부분을 담당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저의 MC발탁은 제작진의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선거에서도 반대되는 사람을 붙이면 갑자기 이슈가 되듯이 저는 김구라 형님과 전혀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이윤석)

이윤석씨 발탁 소식을 들었을 때 전 '캐릭터가 겹치면 어떡하나' 그런 걱정도 잠깐 하긴 했다. 무색무취하지 않게 강하게 해 주셨으면 좋겠다.(김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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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김성주, 이경규, 이윤석 <사진제공=CJ E&M>


-기존MC들의 조언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김성주씨는 전화를 해 줬는데 통화를 못했다. 이경규 형님은 화성인을 모시고 들어보고 알아보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웃기려고 하거나 오버할 필요없다. 네게 굉장히 맞는 프로그램이다. 평소 스타일대로 밀고 나가라고 따뜻한 조언을 해 주셨다.(이윤석)

화성인의 틀이 있다. 화성인을 스태프가 만나보고, 화성인적인 면들을 뽑아보는 질문들을 하는데 제 질문은 가급적 건들지 말아 달라. 김구라, 이경규 두 분은 워낙 대본에 없는 질문을 자주해서 대본상의 질문은 거의 제 차지였는데 혹시 이윤석씨는 대본대로 충실히 할까봐 걱정스럽다. 그리고 녹화시간은 3시간 이상 끌지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경규 형님이 굉장히 힘들어하시기 때문에.(김성주)

저는 아침에 나올 때 어떻게 녹화를 잘 할 까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빨리 끝낼까 생각한다. 일반인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이라 오래하면 힘들어 하기 때문에. 방송에서 너무 뽑아내려고 하려면 지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생각을 들어준다는 생각으로 다가가고 있다.(이경규)

가장 걱정되는 건 막무가내에 날뛰는 화성인이 가끔 있는데, 그동안은 김구라씨가 말로 잡아 줬는데 그 역할을 할 사람이 없어져서 어떻게 통제를 할지가 걱정이다.(김성주)

이윤석에게 그런 면모를 한 번 기대해 보려고 한다.(이경규)

저는 보통 사람들의 기에도 눌리는데. 최초로 MC가 출연자에게 휘둘리는 방송도 재미가 있을 것 같다.(이윤석)

-새로운 '화성인 바이러스'를 이끌 앞으로의 각오.

▶새롭게 합류한 이윤석씨도 독특한 색깔로 빠르게 프로그램에 적응해 잘 이끌어 갈 것이라고 믿는다. 김구라씨 복귀하면 사이좋게 4명이 이끌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지고 있다.(이경규)

2004년 처음 시작할 때 경규 형님과 3년만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벌써 3년이 넘었다. 이윤석씨가 새롭게 들어오게 됐는데 어떻게 보면 위기일 수 있지만 위기가 기회이지 않나. 새로운 모습 보여준다면 시청자분들도 사랑해 주고 응원해 주시지 않을까.(김성주)

이런 관심이 오랜만이다. 기존에 기사가 나면 댓글이 3개였는데. 이제 100~300개 정도 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제게 물이 들어온 것 같다. 앞으로 열심히 노를 저어서 더 좋은 프로그램 만들어 보겠다.(이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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