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칸에는 한국영화로 다시 오고 싶다"(인터뷰)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 입력 : 2012.05.20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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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 위치한 마제스틱호텔에서 권상우가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한국영화로 오고 싶었어요."

권상우가 생긋 웃는다. "그래도 '따거'(대형. 성룡을 칭함)와 영화를 함께 한 게 얼마나 큰 영광인데요"라는 말은 잊지 않았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 위치한 마제스틱호텔에서 권상우를 만났다.


권상우는 성룡과 함께 찍은 영화 '12 차이니즈 조디악 헤즈' 프로모션을 위해 제65회 칸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성룡은 그의 전용기에 권상우를 동반시킬 만큼 권상우를 아꼈다. 성룡은 17일 칸을 찾아 권상우를 중국의 영화 관계자들에게 잇따라 소개시켰다.

'12 차이니즈 조디악 헤즈'는 세계 각지에 흩어진 12지신상을 성룡의 팀이 찾아 나서는 모험극. 권상우는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촬영을 감행하다가 줄기세포 시술을 받을 만큼 영화에 몰입했다. 그 때문일까? 성룡은 자신도 영화를 찍다가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다며 권상우가 부상에서 회복될 때까지 촬영을 미룰 만큼 애정을 보였다.

-지난해 아내인 손태영과 칸으로 여행을 다녀왔다던데. 이번에 온 소감은 어떤가.


▶솔직히 한국영화로 멋있게 오고 싶었다. 그래도 칸영화제에 이렇게 오게 된 건 영광이다. 어릴 적에 성룡영화를 보고 태권도 학원을 다니고 영화를 꿈꿨으니깐. 프랑스에서 성룡과 촬영할 때 모니터를 보면서 정말 신기했다. 내가 성룡과 영화를 찍고 있다니.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한국영화로 오고 싶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촬영을 마치고 태영이와 칸과 니스를 여행했다. 정말 의미가 남다르다.

-어려운 일을 겪다가도 다시 불사조처럼 일어난다. 중국에서 장백지와 찍은 '그림자 애인'도 잘 되고 있고, 이번엔 성룡과 칸을 찾기도 하고.

▶어머니 말씀이 내가 사주가 좋다더라.(웃음) 잘될 때나 어려울 때나 결국 모든 게 내 탓 아니겠나. 중국에서나 한국에서나 언제나 열심히 하려고 한다. 그래도 이렇게 좋은 결실을 맺게 되는 건 아버지가 하늘에서 도와주시는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른 나라 언어로 연기를 하고 또 액션을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글쎄. 성룡이 에펠탑에서 내가 하는 액션을 보고 자기 젊었을 때를 보는 것 같다고 하더라. 그런 이야기를 잘 안하는 분인데 정말 기뻤다. 성룡을 보고 꿈을 키웠는데 그런 소리를 들었으니깐. 그리고 연기는 언어도 중요하지만 역시 감정인 것 같다.

-성룡 회사와 중국 활동 계약을 맺었는데. 앞으로 중국 활동 계획이 더 많아질 것 같은데.

▶중심은 한국이다. 기초가 튼튼해야 무엇을 해도 잘 할 수 있지 않겠나. 중국에서 활동할 때도 꼭 주연을 고집할 생각은 없다. 이안 감독 같은 분들과 작업할 수만 있다면 작은 역이라도 언제든지 할 수 있다.

-성룡과 이번 작품을 어떻게 하게 됐나.

▶당계례 감독이 7~8년 전쯤 같이 영화를 하자는 제안을 했었다. 그 때부터 성룡과 친분을 맺었다. 이번에 영화를 할 때 성룡이 날 잊지 않고 연락을 해줬다. 감사할 뿐이다. 원래는 3년 전에 영화를 찍으려 했는데 늦어졌다.

-이번 영화에 출연 분량은 어느 정도 되나.

▶굳이 따지자면 '지.아이.조'에 이병헌 선배 분량보다는 많을 것 같다. 100에 80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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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 위치한 마제스틱호텔에서 권상우가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성룡은 중국을 넘어 세계적인 배우다. 함께 하면서 배우고 느낀 게 많았을텐데.

▶어제 성룡을 보기 위해 이곳에서 인파가 구름처럼 몰리더라. 나는 너무 작은 존재다. 1년 동안 다른 것에 신경쓰지 않고 이 영화에 매진했는데 정말 잘 한 것 같다. 성룡을 보면서 열심히 해서 성공하는 게 아니라 꿈꾸는 대로 성공한다는 걸 느꼈다. 아내와 요즘 이 말을 좌우명처럼 생각하고 있다.

-연기 뿐 아니라 사업도 꾸준히 관심을 갖는데. 더 많은 돈을 갖고 싶나.

▶사업은 내가 하고 싶으니깐. 내가 하고 싶은 건 해야 하는 것 같다. 돈은 많을수록 영향력이 더 커지니깐. 그 영향력을 좋은 데 쓰고 싶다. 이번에 영화 촬영하면서 틈틈이 드라마와 영화 시나리오를 썼다. 언젠가는 작품도 제작하고 싶다. 그것도 영향력이 있어야 가능하지 않겠나.

-어떤 이야기를 작품으로 하고 싶나.

▶쓰다보면 영화는 액션이고 드라마는 로맨틱코미디더라. 사람들과 통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기도 하고. 생각하고 움직이다보면 조금씩 앞으로 나가는 것 같다.

-작품 선택에 한층 신중해지는 것 같은데. 이번엔 TV드라마 '야왕'을 선택했는데.

▶예전에는 스쳐도 잘 될 때가 있었다. 요즘에는 그래서 더욱 신중하고 싶다. '야왕'은 일본에서 박인권 작가의 원작을 봤는데 정말 재미있더라. 이제는 캐릭터가 아니라 전체 이야기를 보게 된다. 다른 뭔가를 보여주고도 싶고 잘하고도 싶다.

-둘째 소식은 아직 없나.

▶갖고 싶다. 이번엔 딸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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