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1년만 다시찾은 연평도 '희망을 외치다'(종합)

연평도(인천)=윤성열 기자 / 입력 : 2012.06.0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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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가수 김장훈, 그는 역시 한다면 하는 남자다.

지난해 6월 5일 연평도를 찾은 지 정확히 365일 만이다. 그는 1년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연평도를 방문, 1000여 명의 주민들과 함께 평화의 노래를 외쳤다. 2010년 11월 연평도 북한 포격으로 상처를 입은 주민들에게 그의 공연은 최고의 위안이었다.


김장훈은 7일 오후 7시 30분 인천 옹진군 연평도 잔디광장에서 '두 번째 연평아리랑-평화를 노래하는 마을'이라는 타이틀로 콘서트를 펼쳤다.

이날 행사에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는 대학생 자원봉사단 'V 원정대'도 함께 했다. 트로트 가수 금잔디도 주민들과 함께 흥을 돋우었다.

공연은 V원정대의 선언문 낭독으로 시작됐다. 이어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무대로 마을 노래자랑을 펼쳐졌다. 김장훈은 잠시 마이크를 주민들에게 넘기고, 춤을 추며 주민들과 기쁨을 나눴다.


김장훈의 우스꽝스러운 춤에 주민들의 웃음은 끊이질 않았다. 그는 주민들이 애창곡을 부르고, 무대가 달아오르면 어김없이 난입해 분위기를 달궜다.

김장훈은 "오늘은 가수로서가 아니라 주민들과 아기처럼 삼촌처럼 같이 섞이고 싶다"며 "신나게 놀며 잔치를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콘서트 중간 김장훈은 트로트 메들리를 선사하며 주민들의 환호에 화답하기도 했다.

금잔디도 유쾌하고 즐거운 트로트 곡을 연이어 선사이며 현장 분위기를 더욱 띄웠다. 금잔디는 "이번 공연으로 연평 주민 분들의 상처가 치유되었으면 좋겠다"며 "내년에도 후년에도 인사를 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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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마지막 무대의 장식은 역시 김장훈이 했다. 그는 '붉은 노을' '무한궤도' '난 남자다' 등 신나는 곡으로 주민들을 열광시켰고, 전매특허인 '발차기'까지 선사하며 열정의 공연을 이끌었다.

현충일인 6일까지 지속될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연평도 주민을 위한 마을잔치, 풍물패 공연, V원정대 학생의 웅변, 평화의 손자국 등도 진행됐다.

한편 김장훈은 이번 공연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세금 납부까지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형편이 넉넉하진 않았지만, 돌아오겠다는 연평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려했다. 앞서 기자회견에서 김장훈은 "통장에 4300만 원 남았다"며 "세금을 내고나면 준비할 돈이 없어서 세금 납부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김장훈은 주민들을 위한 바비큐 파티에서 지난해 부족했던 경험을 떠올려 900인분으로 더 늘렸다. 주민들과 기부와 나눔의 기쁨을 함께하기 위해 연평도 노인회관에 디지털TV도 기증했다.

연평도 주민들과 함께한 행사는 이렇게 막을 내렸지만, 그의 실천 프로젝트는 '진행형'이다. '계획은 꼭 실행에 옮겨야 직성이 풀린다'는 그는 오는 8월 14일 한국체육대 수영부 학생들과 함께 '8·15 독도 횡단'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는 독도와 일제 강점기 종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독도 홍보와 수호를 위한 사단법인 설립도 계획 중이다. 국민성금을 모금해 한강에

'독도 랜드'를 만들어 서울의 랜드 마크로 삼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장훈은 "'독도 랜드'가 한강에 들어오면 서울에 매년 방문하는 1000만 명의 외국인들에게 독도를 자연스럽게 인식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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