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174일만의 컴백..그래, 이거라고!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2.07.2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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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은 든든했고, 박명수의 딴죽도 여전했다. 정준하는 여전히 구박데기였고, 정형돈의 '미존'도 여전했으며, 노홍철은 폭로 전문가의 면모를 이어갔다. 하하의 유재석교는 여전히 독실했고, 길의 새 가능성이 또한 엿보였다.

21일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전격 방영됐다. MBC 노조 파업으로 24주를 결방한 끝에 재개된 컴백 방송이었다. 지난 1월 28일 이후 무려 174일만의 방송 재개. 멤버들은 녹화를 시작하자마자 환호하며 카메라 앞으로 달려나갔고 무작정 다시 만난 스태프에게 악수를 청했다. 시청자 역시 같은 마음이었으리라. 박명수는 "174일이 174년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 또한 '무한도전'을 기다려 온 시청자들의 마음과 같았으리라.


돌아온 '무한도전'은 여전한 모습으로 건재를 알렸다. 왁자지껄하게 돌아온 멤버들은 눈물나게도 그대로였고, 24주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무한도전'만의 분위기, 캐릭터를 이어갔다. 진솔하고도 꾸밈없는 '무한도전'만의 편안한 분위기 또한 마찬가지였다.

'유느님' 유재석은 174일만의 만남에서도 여전히 물흐르는 듯한 진행으로 분위기를 이어가며 1인자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스마트폰을 샀다며 자랑을 할 때도 "그저 관상용"이라며 웃음의 포인트를 잊지 않았다.

박명수는 '나는 가수다2' 생방송을 진행하며 겪은 진행 논란을 솔직히 고백하며 돌아온 친정집을 반겼다. '블링블링' 시계 덕에 오른 피부 트러블을 공개하는 등 '쇳독의 아이콘'으로 또한 웃음을 안겼다. 정준하와의 티격태격 신경전도 정겨웠다.


그간 '니모'와 결혼하며 팔불출 새신랑이 된 정준하는 '무한도전' 공식 구박데기로 또한 시청자를 폭소케 했다. 박명수가 떠난 뒤에야 물오른 신혼집 집들이, 공사장으로 가로막힌 전망과 묵직한 정준하 전용 책상도 공개돼 멤버들과 시청자 모두를 웃겼다.

그 사이 쌍둥이 '알콩이 달콩이'를 기다리는 예비 아빠가 된 정형돈 또한 데프콘과 방송 재개 축하 무대를 꾸미는 등 '미존'다운 존재감을 과시했다. 스마트폰으로 야동을 본 사연, 장모님 댁 개에 물린 사연 등 깨알같은 뉴스도 이어졌다.

'악마' 노홍철은 또 어떻고. 그는 정준하의 뮤지컬 하차가 오만석과 싸워서라며 확인도 안된 루머를 일단 공개하고 나섰고, 정형돈의 야동 감상을 폭로하기도 했다. '나가수'가 발목을 잡는 덫일 줄 몰랐다는 박명수의 고백을 먼저 공개한 것도 노홍철이었다.

하하는 "내가 형한테 충성한 게 몇 년인데"라며 질투어린 유느님 사랑을 과시했고, 음반 출시를 앞두고 유재석에게 소개를 강요하며 다시 질투를 폭발하는 등 '유재석교' 1등 신자의 면모를 가감 없이 공개했다. '무슨 충성이냐'며 손사래 치는 유재석에게는 "부하 맞다" "졸병이다 졸병"이라고 응수했다.

안웃기는 길에게는 광명이 찾아왔다. 지난 4월 이나영과 함께한 특집 촬영 당시 길의 활약상이 공개된 것. 파격적인 몰골(?)로 나타난 길을 피해 도망치는 이나영의 모습이 맛보기로 공개돼 또한 웃음을 안겼다.

이런 '무한도전'을, 이런 정겨운 멤버들을 어찌 안 보고 지난 24주를 보냈을까. 두 계절이 바뀌었고 우여곡절 끝에 그들이 왔다. 깨알같은 복귀 신고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일단 노크하다니 그 역시 '무한도전' 답다. '무도' 없는 24주가 드디어 갔다. 그들의 컴백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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