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컴맹도 빠져든 이 사이버 수사극 매력이란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2.08.0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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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캡처=SBS 드라마 '유령'>


연예인 성접대 루머와 자살, 민간인 사찰, 입시지옥, 디도스...

종영까지 2회를 남겨둔 SBS 수목드라마 '유령'(극본 김은희·연출 김형식 박신우)은 현실적인 사건들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명품 수사극으로 거듭났다.


'유령'은 국내 최초의 사이버수사 드라마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기도 했으나, 익숙하지 않은 소재이니만큼 첫 방송에서 시선을 잡기 어렵지 않겠는가 하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유령'은 방송 초반부터 현실 속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들을 연상케 하는 소재들로 몰입도를 높였다. 첫 회에서는 성 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여배우의 자살사건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으며, 극이 진행될 수록 사건 뒤에 더 큰 음모가 감춰져 있음이 드러나며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고 있다.

또한 신효정 사건 수사과정에서 등장한 신진요(신효정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카페는 과거 가수 타블로의 학위논란 당시 화제가 됐던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를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해커 집단이 전력회사를 공격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6회 에피소드는, 2011년 미국 일리노이주 상수도 시스템 해킹사건 등 최근 해외에서 발생한 여러 사례를 연상하게 해 긴장감을 더했다.

이후에도 드라마는 성적 경쟁으로 인한 살벌한 교육 현장에 대한 내용과 민간인에 의한 민간인 사찰, 게임과 현실을 혼동해 벌어진 폭력 등을 소재로 삼으며 꾸준히 현실을 꼬집었다.

시청자들은 "'유령' 사회비판 대단하다. 교육문제, 악플문제, 해킹문제까지..다음주까지 못 기다리겠다", "'싸인' 이후 오랜만에 드라마다운 드라마 등장", "대한민국 교육 현실에 직격타를 날렸다", "'유령' 사건 결말 보고나니 슬픈 건 왜일까" 등 현실을 생생하게 반영한 스토리에 좋은 반응을 나타냈다.

사이버 수사대를 소재로 삼은 '유령'은 방송 전 시청층이 한정돼 있다는 우려를 샀다. 그러나 극이 진행될수록 사회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건들의 진상을 사이버 증거들을 통해 풀어나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메일과 문제 메시지 등을 통해 단서를 찾아가는 과정들은 어렵지 않게 사건에 접근함으로써 컴퓨터를 잘 모르는 시청자들까지 흡수했다.

2주 만에 방송을 재개한 '유령' 19회에서는 권혁주(곽도원 분)가 재판장에서 공개된 동영상과 박기영의 증언에 따라 그를 남상원 살인방조 혐의로 체포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예고편에서는 또한 재판장에서 박기영에게 유전자 검사를 요청하는 모습이 그려져 그의 정체가 탄로 날 위기에 처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또한 기영의 증언에도 당당히 증거를 요구하는 조현민과, 앞서 사망한 여배우 신효정(이솜 분)이 생전 휴대폰으로 조현민을 촬영한 증거 영상이 있음이 드러나며 긴장감을 높였다.

스스로 위험을 자초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진실을 외친 박기영이 조현민의 죄를 밝혀낼 수 있을지 종영을 앞둔 '유령'은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유령' 19회는 평소보다 방송 시작 시간이 조금 앞당겨진 오후 9시40분에 전파를 탄다. 최종회인 20회는 9일 오후 9시40분과 오후 9시55분으로 이중 편성, 올림픽 중계 사정에 따라 방송 시작 시간이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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