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지 "서인국과 키스신, 떨려서 잠못자"(인터뷰)

케이블 채널 tvN '응답하라 1997'로 연기 도전한 에이핑크 정은지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2.08.1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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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응답하라 1997' 여주인공 성시원 역으로 연기에 도전한 에이핑크 정은지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대박 연기돌'이 나타났다.

어디에 숨어있었나 싶었던 보배는 케이블 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로 연기데뷔와 동시 주연을 꿰찬 에이핑크 정은지(19). 이번 작품을 만나기까지 한 번도 자신이 연기를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해 보지 못했다는 정은지는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며 일약 '대박 연기돌'로 인정받고 있다.


"뜻하지 않은 호평, 너무 감사..어울리는 역할 운 좋게 만난덕분."

정은지는 '응답하라 1997' 방송 후 쏟아진 찬사와 호응에 "처음인데 주연이라는 역할을 맡아서 쓴 소리가 많아도 감수를 해야겠다고 생각 했는데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귀여운 부산 억양으로 소감을 전했다.

오디션을 보기 위해 딱 한 번 연기레슨을 받아 본 게 연기공부 전부라는 정은지는 "저만큼 사투리를 강하게 쓰는 여자 아이돌이 얼마 없어서 캐스팅이 된 것 같다. 사투리를 안 고친 게 천만 다행인 것 같다"라며 배시시 웃어 보였다.


그러나 정은지는 단순히 사투리 때문에 캐스팅 된 것은 아님을 연기를 통해 증명해 냈다. 상대역인 윤윤제(서인국 분)와의 풋풋한 고교 로맨스나, 아버지 성동일이 암 진단을 받았을 때 폭풍눈물을 흘린 연기는 호평을 받았다.

"여태까지 보여준 시원이랑은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에 중요한 장면이었다. 긴장을 많이 했다. 제일 불안하면서도 기대했던 장면이다. 연습할 때 아무리 슬픈 생각을 했고 눈물이 맺히긴 했지만 확 터져 나오진 않았다. 그런데 막상 성동일 아빠가 환자복 입고 이일화 엄마가 우는 걸 보니까 저희 부모님이 연상이 되면서 눈물이 났다. 병실에서 우는데 실제로 제 마음이 아팠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선배님이 분위기를 잘 잡아주셔서 그럴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정을 잡을 때까지 스태프도 기다려줬다. 저 혼자서는 할 수 없었던 장면이다."

택시에서 병원으로 향하며 펑펑 우는 장면은 조금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고. 당시 실제로 타국에 있는 아빠 생각을 했다는 정은지의 말에 애틋함이 더해지는 느낌이었다.

"건축업에 종사 하시는 아버지가 사우디아라비아 쪽에 나가 계신다. 제가 아빠 생각을 하고 택시에 앉아서 운 적이 한 번 있었는데, 당시를 연상하면서 촬영을 했다. 사실은 눈물을 참으면서 우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아직 그런 조절이 미숙하다보니 펑펑 울게 됐다. 그래서 다소 아쉬운 장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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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응답하라 1997' 여주인공 성시원 역으로 연기에 도전한 에이핑크 정은지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응답하라 1997', 93년생이지만 낯설지 않아...공감 느끼며 연기"

'응답하라 1997'은 제목처럼 1997년 고교생이었던 동창들이 모여 추억을 회상하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1993년생인 정은지가 자신과는 세대가 다른 이야기인데도 실감나게 표현하니 더욱 감탄을 자아낸다.

"연도는 달라도 같은 나이 대 캐릭터라 공감 가는 에피소드가 많다. 정은지는 "아빠와 토닥거리는 모습이나 엄마와 얘기하는 모습은 마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엄마 아빠는 너무 좋아하신다. '네가 집에서 하는 것 그대로 드라마에서 하고 있으니까 너무 웃기다'라고 하시더라."

그중 열혈 H.O.T 팬으로 나오는 정은지. 실제로는 H.O.T가 1996년도 데뷔를 했기 때문에 제가 3살이었다. 그런데도 정은지의 모습에 "맞아. 나도 저랬지"라며 공감을 표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노래를 듣고 가수를 좋아한 적은 있지만, 학교 다닐 때 특정 아이돌을 열정적으로 좋아한 적은 없다. 그런데 주변에 HOT 팬이 많았다. 소율 언니도 클럽 HOT 회원이라고 해서 얘기를 많이 듣고, 인터넷에 올라온 자료는 다 본 것 같다. 또 저희 팬분들을 많이 참고했다. 그런데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는 은지원 오빠가 젝스키스 출신이라서, 앞에서 HOT 얘기하면 장난스럽게 저를 째려본다. 그럴 때마다 미안해서 '저는 오빠가 좋아요'라고 말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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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응답하라 1997' 여주인공 성시원 역으로 연기에 도전한 에이핑크 정은지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서인국 오빠와 키스신, 너무 떨려 밤잠 설쳤어요."

이번 드라마에서 무엇보다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윤윤제(서인국 분)와 시원의 풋풋한 첫사랑. 특히 두 사람의 키스신은 팬들조차 실제 교제 요청을 자아낼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그날 첫 신이 키스신이었다. 떨려서 전날에 잠도 못 잤다. 심장이 떨려서 죽는 줄 알았다. 그런 신이 처음이다 보니까 너무 떨어서 매니저 오빠가 웃었을 정도. 키스신인데 웃통까지 벗고 있으니, 이걸 어떻게 찍나 싶었다. 멤버들도 대본을 보고 더 난리였다. 연기라고 생각하고 해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긴장이 됐다. 그래도 현장에서는 인국 오빠가 잘 리드 해줘서 잘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인국 오빠는 어땠냐고? 저를 신경 쓰느라 여념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하하."

현재 '응답하라 1997'에서는 시원의 미래의 남편이 누군지에 대한 궁금증이 핵심 시청 포인트. 정은지 또한 "남편이 누군지 다들 물어보신다"라며 "저야 제 남편의 정체를 알고 있다. 솔직히 말하고 싶지만, 제작진이 스포일러는 절대 안된다며 신신당부했다. 따로 전화까지 하셨을 정도"라며 깜찍한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정은지의 '응답하라 2009!'

사실 정은지는 어린 시절부터 가수를 꿈꿔 음악 공부에 관심이 많았고, 에이핑크 데뷔 이후에도 연기를 하게 되리라는 생각은 못했다고.

그녀는 "연기 미팅을 가면 저는 거의 열외였다. 다른 멤버들이 오디션을 보러 가면 저는 늘 차에서 쉬고 있고 그랬다. 부러운 것도 있었지만 연기를 하겠다는 생각은 못했다. 그런데 부산 사투리를 쓰는 캐릭터로 연기할 기회가 왔다"라고 이번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옷을 잘 입은 것 같다. 캐릭터랑 저랑 잘 맞는 캐릭터고, 제 나이 대에 표현하기 쉬운 역할인 것 같다. 덕을 많이 본 것 같다. 스태프도 잘 만났고. 그래서 '응답하라' 이후 연기를 하게 되면 더욱 신중해야 될 것 같다. 에이핑크 활동도 더 열심히 하고 연기로서는 다음에 어떤 역할을 만날지 모르지만 열심히 해서 가수로도 연기자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정은지에게도 그녀만의 추억이 있는 특별한 해가 있는지 궁금했다. 정은지는 '응답하라 2009'를 외쳤다.

"3년 전 그때가 기억에 남는다. 고교시절, 처음으로 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했던 연도다. 그 전에는 노래를 혼자 연습하고 독학하고 있었다. 제대로 된 음악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한 게 2009년 이었다. 노래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고 해서 부모님을 설득해서 2010년 7월 24일 정식으로 노래를 배우기 시작했고, 오디션을 봐서 5~6달 만에 서울에 올라가게 됐다. 2009년 계기로 제가 이 자리에 있게 된 것. 만약 그때 음악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은 형사를 하고 있지 않을까. 강력계 형사. 형사를 해도 노래하는 형사가 됐을 것 같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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