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FT아일랜드 "잘 나가는 '씨엔블루' 자극되죠"(인터뷰)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2.09.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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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FT아일랜드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 그룹이 비주얼이 좋으면 실력이 떨어진다는 일부 선입견이 있다.

데뷔 당시 꽃미남 5인조 아이돌 밴드를 표방한 그룹 FT아일랜드(이홍기, 최민환, 최종훈, 이재진, 송승현)도 이러한 대중의 심판대에 올라야 했다.


때론 수려한 얼굴에 파묻혀 연주 실력이 저평가되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덧 6년차에 접어든 지금 멤버들의 외모는 변함없이 화려(?)하다. 중요한 건 음악에 대한 열정과 실력은 계속 진화 중이라는 점이다.

FT아일랜드가 돌아왔다. 지난 1월 말 네 번째 미니앨범 '그로운 업(Grown-UP)' 발표한 이후 8개월 여 만이다. 오는 10일 발표하는 네 번째 정규앨범 '파이브 트래저 박스(Five Treasure Box)'는 그런 의미에서 여러모로 FT아일랜드가 한층 성장했음을 증명해 보였다.

'다섯 개의 보물 상자'라는 앨범 명처럼 멤버 다섯 명의 개성이 골고루 녹아들은 것. 지난 2일 컴백 기념 단독 콘서트를 마치고 돌아온 다섯 남자는 기자 앞에서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무대에서 신곡을 보여 드렸는데 느낌이 다르다는 평이 많았다"며 "우리의 색깔이 어느 때보다 가장 많이 묻어났다"고 입을 모았다.


"데뷔 이래 어느 때보다 정성과 애착을 쏟았어요. 이번 국내 공연에서 팬들과 가족들로부터 지금까지 느낌이 달랐다는 평을 많이 받았어요. 점점 앨범을 작업할수록 저희들의 의견이 많이 들어가고, 저희가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죠."(최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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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FT아일랜드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짬밥'은 허투루 먹지 않았다. 인터뷰 내내 마주하고 있는 다섯 남자의 눈빛에는 이제 조금씩 아이돌의 선입견을 벗어 던지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긍지가 스며들고 있는 듯 했다.

작곡가 김도훈이 쓴 타이틀곡 '좋겠어(I wish)'를 제외하고는 '라이프(Life)'와 '그 길(Compass)', '페이퍼 플래인(Paper Plane)', '렛 잇 고(Let it go)' 등 대부분의 곡들이 멤버들의 손을 거쳤다. 일부는 이미 일본 활동 당시 선보였던 멤버들의 자작곡을 한국어로 개사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할 때는 프로듀서 분들과 갈등도 많았어요. 우리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들이 많았기 때문에 타이틀곡도 중요하지만 수록곡에도 욕심을 많이 내고 싶어요. 애착을 많이 가진 앨범이라 마음이 드는 부분도 있고, 그만큼 아쉬움도 큰 앨범인 거 같아요."(이재진)

FT아일랜드의 음악적 역량은 숱한 공연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축척됐다고 했다. 단지 국내 방송에서 많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 이들은 일본에서 4년 간 인디즈 활동을 펼친 것을 포함해 매년 꾸준히 아시아 투어를 돌면서 내공을 쌓아왔다.

"쉬고 싶은 생각은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엄청 많다"라고 말하면서도 이내 "막상 쉬는 시간이 있어도 못 쉰다. 하루만 스케줄이 없어도 어색하다"고 멋쩍은 미소를 그렸다.

"아직은 저희가 어리고 개인적으로 개발할 게 많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막상 나가서 놀려고 해도 걱정이 되서 그렇게 못할 것 같아요. 작사 작곡 공부도 부족한 게 많고 어떤 친구는 연기 연습도 해야 되고 아직은 개개인의 개발이 더 필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최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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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FT아일랜드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쟁쟁한 경쟁자는 늘 최상의 기량을 발휘하게끔 만드는 커다란 자극제가 되는 법. 요즘 가요계 안팎으로 소위 '잘 나간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 그룹 씨엔블루(정용화, 이정신, 이종현, 강민혁)는 FT아일랜드에게 그런 존재였다.

멤버 이재진은 "(요즘 씨엔블루의 인기가) 부럽기도 하다"면서도 "인지도에서 그런 생각이 든다는 것이지 음악적인 부분이나 다른 것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고개를 저었다.

"요즘 사람들이 씨엔블루를 많이 알아보시는 것을 보고 인기가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부럽기도 했죠. 보면서 개인 활동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어요. 저희에게 (씨엔블루는) 자극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이재진)

"선의의 경쟁이라고 생각해요. 씨엔블루가 인기가 많아져 질투나지 않는가 묻기도 하시는데 무엇보다 음악적으로 경쟁하는 거라 그런 건 없어요. 같은 밴드이다 보니까 파트끼리도 친해서 서로 얘기 하면서 고민도 나눠요."(최민환)

FT아일랜드는 이제 소속사 내에서도 후배를 걱정하고 다독일만한 듬직한 '최고참'이 됐다. 밴드 전문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에는 현재 씨엔블루 뿐만 아니라 주니엘, AOA도 올 상반기 갓 데뷔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더 최종훈은 후배들에게 따뜻한 조언이 앞섰다. "밴드는 음악적인 이미지를 먼저 잘 다져야 한다"는 그는 "다들 알아서 잘하겠지만 인지도 탓에 연기로 먼저 인상이 굳혀질까 걱정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아이돌 중심으로 돌고 있는 현 가요계에서 FT아일랜드의 아이돌 연차는 적지 않은 편이다. "치고 올라오는 아이돌 신인들 때문에 부담되지 않은가"라고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설렌다"는 말뿐이다.

"후배들 보면 너무 기분이 좋아요. 요즘에는 컴백하면 무엇보다 음악프로그램 대기실에 가서 새로 만나게 될 신인 아이돌에 대한 기대에 더 설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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