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담 "'정글2, 나중에 남극가서 펭귄도 보고파"(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2.09.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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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류담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나중에 시청자 투어 형식으로 하게 되면, 한 번 같이 가시죠(웃음)."


유쾌한 남자 개그맨 류담(32). 그의 "같이 가자"는 말에서, 정말 가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정글'의 매력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안 가봤으면 말을 말아야겠다.

마다가스카르를 다녀온 지 한 달 정도 됐지만 그의 그을려진 팔에서 고생의 흔적이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정말 오랜만에 갔다 온 '정글'인지라 그의 입가에서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화제의 프로그램 SBS '일요일이 좋다-정글의 법칙 in 마다가스카르'(이하 '정글2')를 통해 마다가스카르의 다양한 모습을 느끼고 돌아온 류담을 13일 오후에 만났다.


◆ "총격 사건 때문에 촬영 중단했을 수도..마다가스카르, 모든 게 보물"

나미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가는 '정글'은 그에게 쉽지 않았다. 기존 멤버들도 '정글'에서의 학습 효과 때문에 더 익숙해져 있었고, 더 적극적인 멤버들과의 조화도 약간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한다.

"이번 촬영도 많이 힘들었어요. 첫 출발 때 이동시간도 정말 길었고요. 말이 6시간이지 방송에서는 짧게 나와도 보는 거랑 실제 경험하는 거랑은 전혀 다르거든요. 하루 일과도 마치고 나면 저녁에 몸이 쑤실 정도로 아프기도 했죠. "

특히 류담은 오랜만에 '병만족'에 합류하면서의 새 멤버들과의 호흡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말했다.

"(김)병만이 형이 농담식으로 '너 같은 멤버가 한 6-7명 있으면 재미가 없지 않겠냐'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이러한 오지에서 촬영하는 힘든 프로그램에 제가 뚱뚱한 캐릭터를 대변해서 출연했다고 저는 생각해요. (김)병만이 형처럼 모든 일들에 익숙한 사람뿐만 아니라 저같이 정글에서 체력적으로 견디기 쉽지 않아 보이는 사람도 견뎌내고 잘 적응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기도 했고요."

류담은 "이번에 함께 참여하면서 분위기를 좀 더 화기애애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다가스카르에서의 일정이 항상 즐겁게만 진행되진 않았다. 류담은 최근 이슈가 됐던 마다가스카르에서의 총격전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정말 뜻하지 않게 일어나서 당황할 수밖에 없었어요. 하루차이로 저희 팀이 먼저 도착하고 일어났죠. 만약 조금이라도 더 늦게 도착했으면 촬영 자체를 아예 못할 뻔 했을 거예요."

이제 2회분밖에 방송되지 않았음에도 마다가스카르에서의 '버라이어티한' 에피소드들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마다가스카르에서만 볼 수 있는 화려한 동식물들과 경관뿐만이 아니었기에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궁금해진다.

"마다가스카르 섬 자체가 다 보물이었죠. 다른 장소로 이동하면서 보는 모든 것들이 다 새로운 것들이었으니까요. 지금까지 공개된 방송을 100이라고 하면 아직 1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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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류담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전혜빈, 그냥 남자다..정진운의 젊음, 소변 같이 보면서 느껴"

류담은 "이번에 함께 참여한 새 멤버들이 정말 다양한 캐릭터의 소유자들"이라고 평했다. 류담의 말대로라면 마다가스카르의 다양한 모습에 딱 맞는 캐스팅이라고 말해도 될 것 같다.

류담은 먼저 '여자 김병만'인 배우 전혜빈에 대해 "그냥 남자예요"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정말 호기심도 많고요. 올라가는 것도 잘하고 그렇다고 스스로 도를 넘어서 행동하지는 않고요. 자기가 피곤하다고 생각하면 그냥 안하고 하고 싶은 대로 잘 하던데요(웃음). 같이 생활하면서 '원래 저런 모습이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죠. 함께 떠나기 전에 '여자 김병만'이라는 이미지가 부각돼서 부담도 됐을 텐데 그래도 예쁜 척하지 않고, 주어진 미션도 멋지게 잘 했어요."

이어 박정철에 대해서는 "처음에 진지한 캐릭터일거라 생각했는데 10분 만에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 생각했을 때보다 예능감이 정말 좋았어요(웃음). 저랑 (노)우진이랑 함께 셋이서 예능을 맡아야겠다고 생각했죠. 정말로 드라마에서 보던 이미지랑은 전혀 달라요. 그냥, 우리 과에요(웃음)."

류담은 막내인 2AM(조권 임슬옹 정진운 이창민) 멤버 정진운을 보면서 "그가 가진 젊음의 피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저랑 띠 동갑인데요(웃음). 다른 아이돌 멤버랑은 분명 다른 것 같아요. 이 친구는 자기가 직접 뭘 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에요. 그러면서도 힘든 일에도 내색도 전혀 안하고 쉬는 시간에 기타 치면서 노래도 불러주고 스스로 '으쌰으쌰'하는 모습이 에너지가 넘친다는 것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가장 혈기왕성한 친구라는 것을 느꼈던 것은 함께 소변을 보면서였어요. 그 물줄기가 정말 힘이 넘치더라고요(웃음)."

류담은 마지막으로 연출을 맡은 이지원PD에 대한 생각도 덧붙였다.

"제가 그래도 (이)지원이 형한테 악감정이 생길 수가 없는 게 마다가스카르에 대해 본인도 잘 몰라요(웃음). 그만큼 미션을 주는 입장에 있어서도 마다가스카르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모르는 거죠. 사실 방송에 비춰지는 7명의 멤버 말고도 더 많은 멤버들이 함께 생활하는 게 더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미션을 받는 입장에서도 힘든 일을 일부러 시키려 한다는 생각은 사실 별로 들지 않거든요. 고생 진짜 많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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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류담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女운동선수 같이 가면 재미있을 듯..남극 가서 펭귄도 보고 싶다"

이렇게 고생을 했지만 류담은 "정말 촬영할 때는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다가도 돌아오고 나면 또 가고 싶은 생각 뿐"이라고 말한다.

"아직은 좀 가고 싶은 생각은 덜한데요(웃음). 그래도 새로운 곳을 가고 싶은 생각은 들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힘든 시간들이었는데도 잘 견뎌내고 이겨냈다는 뿌듯함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아요."

류담은 새로 가보고 싶은 '정글'에 대한 생각도 말했다.

"어디가 됐든 좋은데요. 지금의 취지대로 떠오르는 곳 중에서 최고는 아마 아마존일 거예요. 스태프들에게 진짜 갈까봐 아직 가고 싶다고 얘기하지는 않았죠(웃음). '아마존의 눈물'도 봤었는데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요(웃음). 남극도 한번 궁금해서 가보고 싶어요. 펭귄도 보고 싶고요."

류담은 또한 함께 하고 싶은 여자 게스트에 대한 질문에 "여자 운동선수와 함께 가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여자 운동선수만큼 체력에 있어서 견딜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무리 예쁘고 늘씬한 여자 게스트라도 이 프로그램에서는 그 화려한 모습이 아마 출발 전 공항에서만 비춰질 거예요. '정글'에 떨어지는 순간 본인 스스로 불편할 수 있는 것들을 잘 견뎌줘야 할 거니까요."

류담은 마지막으로 '정글2'가 자신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 밝혔다.

"'정글2'를 찍으면서 고생할 것 알면서 참여하게 된 건 저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개그콘서트'의 달인 코너나 드라마에서의 제 모습은 제 실제 모습이 아니잖아요. '정글2'는 제게 '나는 누구인가'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봐요. 그래서 시청자들에게서 어떤 반응이 오는지도 알 수 있어서 의미도 있고요. 정말 살면서 '정글2'는 제게 없어서는 안 되는 비타민 같은 존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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