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연예인특집, 색안경 벗자 외로운 한 남자였다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2.09.2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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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색안경 벗으니, 스타가 아닌 한 명의 외로운 남자였다.

SBS 리얼 다큐멘터리 '짝'이 연예인 특집을 통해 결혼하지 못한 30~40대 싱글 남자 연예인들의 사정을 들려줬다.


지난 19일 방송된 '짝' 애정촌 36기 편에서는 저마다의 이유로 결혼할 시기를 놓친 노총각 연예인 김진, 빅죠, 곽승남, 윤성한, 빽가, 배기성이 짝을 찾기 위해 나섰다.

애정촌에서는 스타라고 예외가 없었다. 왕년에 남부럽지 않았던 인기를 누렸던 이들도 빠르게 바뀌는 연예계에서는 도리가 없었다. 저마다의 이유와 나름의 사정이 있었지만 이들은 공통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수입 때문에 먹고살기 바빠 결혼을 생각할 여력이 없었다"라고 변명했다.

불안한 미래로 결혼에 대해 고민이 많은 마흔 살의 꽃미남 김진, 200kg이 넘는 체중 때문에 연애가 힘들었던 래퍼 빅죠, KBS 2TV 드라마 '브레인'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연기자 곽승남, SBS 공채 개그맨 윤성한, 뇌종양을 이겨낸 그룹 코요테 멤버 빽가, 캔의 배기성. 이들은 방송에서 스스로 결혼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생각을 밝히며 부족함을 인정했다.


안정적인 고정 수입이 있지도 않고 미래가 확실치도 않다는 이유를 빼더라도 연예인이라는 직업 자체에 대한 사람들의 선입견이 결혼에 걸림돌이 됐다. 이날 방송에서 여자 출연진들의 모습은 연예인이라는 직업에서 느껴지는 이미지가 쉽게 다가가기 어려움이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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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캡처=SBS 리얼 다큐멘터리 '짝'>


여자 출연자들은 모두가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처음에는 많이 어색한 게 당연한 것 같다. 일반 사람들을 만났을 때보다 거리감이 더 느껴지는 것 같다", "아무래도 연예인분들이다 보니까 더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무엇보다 여자 출연자들은 남자 연예인들의 진심에 확신을 갖지 못했다. "'이 분들이 과연 진심일까. 무슨 생각으로 나왔을까 식이 의심이 생길 것 같다"고 말하는 대목은 지극히 공감을 사면서도, 한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혹여 이성과 만남을 갖게 되더라도 공개적인 장송에서 데이트를 하거나 연애를 즐기는 것도 이들에게는 힘들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때문에 결혼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이들의 고충만은 이날 절실하게 드러났다.

남자 연예인들 역시 이에 대해 이해하면서도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진은 "애정촌에서 짝을 찾을지 못 찾을지 모르지만, 여기서 우리는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난 거라고 생각한다. 직업을 떠나 만났기 때문에 솔직할 수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 배기성도 "내가 쌓아놓은 것들이 한 방에 무너질까봐. 어느덧 나이가 이렇게 돼 버렸는데 왜 결혼을 못했냐고 묻는다면, 일을 하다 못했다고 밖에는 대답할 수 없다"라고 호소했다.

방송에서 이들의 솔직한 고백은 연예인이라는 직업만 빼고 보면 이들이 결혼해 가정을 꿈꾸는 평범한 한 남자라는 것을 보여줬다. 시청자들도 "처음엔 연예인이 나와서 시청률 올리려고 하는 줄 알았는데 진지함이 느껴졌다", "오늘 '짝'을 보니 어딘가 마음이 짠하다", "'짝'에서 꼭 짝을 만났으면 좋겠다"라며 이들의 진심을 응원했다.

한편 제작진은 방송에 앞서 "애정촌에서는 스타라고 예외가 없다. 기존 출연자와 같이 애정촌 36기도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 매니저도, 코디도 없이 애정촌에 혼자 입소해서 6박7일동안 먹고, 자고, 애정을 찾는 일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여섯 남자들은 연예인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진정성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보여줬다. 그들의 진정성은 통할지 지켜봐 달라"라고 전했다.

"조금은 가식들도 떨쳐버리고 연예인이라는 색안경은 버리고 서로에게 진심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라는 배기성의 말처럼 이들이 보여준 진심이 과연 여성 출연자들에게도 전달됐을지, 결과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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