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충실한 'K팝스타2', 오디션은 이래야 한다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2.11.2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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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SBS


SBS '서바이벌 오디션-K팝스타 시즌2'(이하 'K팝스타2'),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래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업그레이드돼 돌아온 'K팝스타2'. 시청자들의 기대감과 궁금증 또한 업그레이드됐지만 'K팝스타2'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해냈다.


심사위원들의 심사 기준과 평가는 시즌1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적할 때는 가감 없이, 정확하게 지적하고, 칭찬할 때는 부족함 없이 표현해냈다. 선배 가수로서, 또한 제작자로서, 그리고 심사위원으로서 '프로그램'이라는 굴레에 얽매이지 않은, 철저히 오디션에 충실한 모습들이다.

참가자 개개인들의 과거 이야기나 사생활에 집중하지 않고, 좀 더 음악적인 시각으로 참가자의 실력을 평가하는 모습들은 분명 'K팝스타2'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다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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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서바이벌 오디션-K팝스타 시즌2' 방송화면



참가자 개개인의 사생활에 관심 없는 'K팝스타2'

'K팝스타2'는 참가자의 과거 이야기에 별로 관심이 없다. 그저 참가자가 어떤 음악을 가지고 있고, 말하는지에 대해서만 말한다. 참가자의 이야기 자체는 그저 자료일 뿐이다.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 출신 박재은이 과거 이야기를 해도, 심사위원들은 '아, 그렇구나' 하고 말았다. 남매로 구성된 참가자 '악동 뮤지션'도 몽골에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더 이상 물어보지는 않았다. 그저 음악으로 평가했다.

'슈퍼스타K', MBC '위대한 탄생' 등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송되면서 아무래도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참가자가 주인공인 프로그램을 보며 '오디션'이 아닌 '프로그램'으로 재미를 찾으려 하는 욕구를 더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K팝스타2'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철저히 배제된 채 진행됐다. 참가자들의 긴장되는 모습, 합격과 불합격 통보가 난 이후의 엇갈린 희비, 심사위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볼 수 있는 약간의 재미있는 상황들 외에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볼 수 있는 이른바 '감동 스토리'는 거의 볼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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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서바이벌 오디션-K팝스타 시즌2' 방송화면


기본에 더 충실한 'K팝스타2', '유튜브 스타'도 굴욕 안겨

가수는 노래를 잘 해야 한다. 물론 항상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 최근 가요계의 트렌드이다. 울랄라세션, 딕펑스 등 팀 참가자들의 무대들이 보여준 '멋진 감동'도 팬들에게 가수로서 선사할 수 있는 무기다.

하지만 'K팝스타2'는 철저히 음악적으로 승부한다. 팀 참가자가 없지는 않지만, 음악을 하고 싶은 뮤지션 또는 싱어송라이터에 더 주목하고, 이들을 발탁하려 노력한다.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재능. 심사위원 박진영이 항상 강조하는 이야기다. 힘을 빼고 노래하고, 대충 부르라고 말하는 그의 속내는 결국, '후천적인 실력은 우리가 만들어줄 테니, 남들이 가지지 않은 무언가를 우리에게 보여줘라'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참가자들의 과거 수상경력이나 인기는 절대 통하지 않았다. '유튜브 스타', '노래대회 수상자'라는 꼬리표는 결과적으로 참가자들에게 굴욕을 안겨준 꼴이 된 셈이 됐다.

심사위원들은 그래서 더욱 기본에 충실한 심사를 한다. 박진영은 가수가 꾸민 무대에 대해 음악적 이론을 근거로 지적하고, 양현석은 참가자가 꾸민 무대의 전체적인 맥락과 완성도를 집중적으로 본다. 보아는 가수로서의 역량과 자세를 강조하며 심사한다.

오디션으로서의 기본에 더 충실한 'K팝스타2'. 이들에게 뽑히는 참가자들의 음악적 재능이 어떠할 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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