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레이디 "'개콘' 내에서도 합류 눈독" (인터뷰③)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핑크레이디'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2.11.2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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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②에서 계속

◆핑크레이디에 합류하고 싶어 하는 개그맨 있다?


김장군과 조승희는 개그맨 선배들이 유치하다고 했던 '핑크레이디'에 요즘 많은 관심을 쏟아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에는 개그맨 선배들이 출연하고 싶다는 제안도 했다고.

"유민상 선배님이 오징어 괴물로 출연해 보겠다고 하셨어요. 이동윤 선배님도 자신이 양악 괴물로 나가면 괜찮을 것 같다고 장난 섞인 제안을 하셨죠. 유민상 선배는 진심인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겠어요."(김장군)

'핑크레이디'가 '개그콘서트'의 여느 코너들과 다른 점은 바로 유치함이다. 또 따라 부르기 쉬운 주제가와 율동 등이 이 코너의 강점이다. 다양한 장르의 개그가 '개그콘서트'에서 공존하고 있다. 요즘 대세 김장군과 조승희가 생각하는 '핑크레이디'의 강력한 경쟁자는 누구일까.


"경쟁자는 없을 것 같아요. 현재 '개그콘서트'에서는 유치하면서 오글거리는 코너가 없어요. 저희 코너가 워낙 특이하잖아요."(조승희)

◆'헬스보이', '헬스 걸'에 이어 시즌제가 될 수 있을까?

'핑크레이디'는 앞으로 다양한 변화가 가능하다. 멤버 조절이나 의상 변화, 악당과의 대결 등 여러 가지의 콘셉트로 꾸며질 수 있다. 김장군과 조승희가 '핑크레이디'의 시즌제를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시즌제가 된다면 정말 좋겠는데요. 아직 시즌에 대해서는 생각도 못했거든요. 버전은 여러 가지가 나올 수 있겠지만, 제작진 입장에서는 어떤 판단을 하실지 모르겠어요. '개그콘서트'에서 시즌 코너는 드문 일이잖아요."(김장군)

"(조)승희 선배나 저나 신인으로 코너를 오래 유지해 가는 게 쉽지 않죠. 경험 때문인지 다른 선배들 같이 못하는 경우가 많죠."

"장군 오빠와 둘이서 '핑크레이디'를 하려고 하니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소재, 진행이 문제였죠. 제작진에서 이를 알고 이동윤, 권재관 선배님을 투입해주셨어요. 선배님들이 합류한 후로 틀이 잡히기 시작했어요."(조승희)

◆핑크레이디, 누구냐 넌!

핑크레이디의 정체, 궁금해도 너무 궁금하다. 핑크 헬멧에 핑크 쫄쫄이 의상, 깜찍한 손동작 등은 귀엽다. 대사 하나 없지만 존재감 하나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더욱 높여만 간다.

"하하하. 많은 분들이 핑크레이디의 정체를 밝히겠다고 하셨어요. 많은 조합이 나왔는데, 아직까지 맞은 적이 없어요. 핑크레이디 정체를 공개하는 날, '핑크레이디'가 마지막 방송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마지막 방송 전에 공개해볼까 고민 중이에요. 핑크레이디가 숨 막혀 죽겠다고 하네요."(김장군)

핑크레이디의 정체가 철저히 베일에 감춰져 있다. 하지만 '개그콘서트'의 출연자들은 누가 핑크레이디로 활약하는지 알고 있다. 시청자만 모르는 핑크레이디의 정체. 개그맨들 사이에서 정체 폭로의 위협은 없을까.

"협박 아닌 협박이 있죠. '핑크레이디'가 잘 되니까 핑크레이디의 정체를 밝히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선배님들도 계세요. 핑크레이디 정체를 밝히기 전에 밥 사라고 하세요."(김장군)

핑크레이디의 정체는 왜 숨기게 됐을까. 일부에서는 '개그콘서트'가 이제 신비주의로 가고 있다고 한다. 핑크레이디의 정체를 숨긴 건 의도가 아니었을까 의심이 간다.

"사실 방송 전에 핑크레이디 멤버들이 관심을 받을 줄 몰랐어요. 그런데 갑자기 핑크레이디의 정체를 궁금해 하시더라고요. 저희가 신비주의를 의도한 것은 아니에요. 핑크레이디가 영웅물이다 보니 전체적인 틀이 무너질까봐 정체를 밝히지 않았던 거예요."

김장군과 조승희는 자신들이 직접 만든(?) 핑크레이디에게 요즘 고민이 생겼다고 했다.

"핑크레이디가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 핑크레이디가 '처음에 우리 정체가 밝혀지지 않아 배에 힘도 안 주고 방송했다. 하지만 나중에 우리 정체가 드러나면 어찌할까 싶다'고 했어요. 오후 8시 이후에는 금식한다고 하면서 오후 7시 56분에 많이 먹어요. 정말 많이 먹어요."(김장군, 조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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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핑크레이디'는 제작진도 모험, 또 다른 개그를 생각한다

'개그콘서트'는 현재 인기가 있는 코너라고 안심할 수 없다. 언제 막을 내릴지 모른다. 이에 개그맨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아이템 회의를 거듭한다. '핑크레이디' 역시 언젠가 막을 내려야 한다. 김장군과 조승희는 '핑크레이디' 이후 어떤 개그로 시청자들 앞에 서게 될까. 두 사람은 '핑크레이디'가 제작진도 모험을 한 코너라고 머쓱해 했다.

"이번에는 유치한 '핑크레이디'를 했으니까 다음에는 수준 높은 개그, 시사 개그를 해볼 생각이에요. 개그맨으로 밑바닥을 보이고 싶지 않아요. 비슷한 개그가 아닌 매번 색다른 개그로 무대에 서고 싶어요. 관객들이 '김장군 쟤는 뭐지?'라고 할 정도로 제 정체를 알 수 없게 하는 게 꿈이에요."(김장군)

"저는 기회가 된다면 음악 개그를 하고 싶어요. 개그우먼들만의 음악 관련 개그 코너가 없었어요. 요즘 제가 일부러 목소리도 크게 하는데 음악 개그 욕심이 있어서 그랬어요. 앞으로도 재밌는 개그로 시청자들과 만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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