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고쇼', 신선했던 오디션 포맷 왜 못살렸나

21일 종영, SBS '고쇼' 무엇을 남겼나②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2.12.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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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SBS


신선함과 색다름을 무기로 출발했던 SBS 토크쇼 '고쇼'. 하지만 흥행 성적은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했다.


지난 4월6일 첫 방송을 시작하며 본격 버라이어티 토크쇼의 새 장을 야심차게 열었던 '고쇼'는 다양한 조합으로 초대됐던 스타들과의 만남, 패널로 출연한 윤종신, 정형돈, 김영철과의 호흡 등이 재미를 더하면서 많은 이슈를 만들어냈다.

특히나 톱스타 고현정이 메인 MC로 등장한다는 점 외에도 관객과 설정이 결합된 공개 시추에이션 토크쇼라는 새로운 느낌의 포맷을 들고 나오면서 궁금증을 자아냈다.

'고쇼'가 토크쇼에 덧입힌 새로운 포맷은 '공개 오디션'이라는 설정이었다. 아래 영화사 '고' 직원들이 어떤 영화를 만들어낼 지에 대한 고민 속에서 게스트가 등장하고, 이후 배우들에 대한 캐스팅을 위해 MC들이 게스트를 앉혀놓고 면접 방식으로 진행해 이들의 매력 발산을 유도해냈다.


방송 초반 '고쇼'에 대한 기대감은 나름대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첫 게스트였던 배우 조인성과 천정명의 솔직한 모습에서부터 첫 아이돌 게스트였던 빅뱅(지드래곤 탑 태양 대성 승리)의 신나게 노는 모습, MBC '나는 가수다' 출연자 김범수, 박정현, 백지영 등이 선보인 색다른 하모니 등도 주목받을 만했다.

첫 예능 MC로서 부족함이 많았던 고현정도 회를 거듭할 수록 자리를 잡아가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정형돈과 윤종신의 깨알 같은 애드리브에 묻혀 시청자들로부터 '정수리만 보이는 MC'라는 굴욕적인 반응도 얻었지만 베테랑 MC가 아니었기에 큰 문제라고만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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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고쇼' 방송화면


다만, 초반에 가져가려 했던 '고쇼'의 색다른 포맷이 점차 평범해지는 모습은 다소 아쉬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영화사 '고'라는 회사를 만들어내 한 편의 짧은 콩트로 시작했던 '고쇼'의 모습은 언젠가부터 보이지 않은 채 게스트 등장에 더욱 집중된 오프닝으로 변화됐고, 면접 형식의 '오디션 토크'도 그저 평범한 토크쇼와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초심을 잃어버린 것.

'고쇼'는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KBS 2TV '대국민 토크쇼-안녕하세요', '승승장구', MBC '놀러와' 등 토크쇼의 범람 속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 만든 '공개 시추에이션 토크쇼'라는 포맷을 이른바 대박 아이템으로 만들어내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한편 '고쇼'는 오는 21일 프리랜서 방송인 전현무, 현영, 박은지 출연 분을 마지막으로 약 7개월여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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