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SBS 연기 대상 '납득이! 이변無'..MBC만 '논란'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3.01.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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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 김남주 조승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2012년 지상파 3사 KBS MBC SBS 연기대상 시상식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12월 30일과 31일 지상파 3사는 2012년을 마감하며 연기 대상 시상식을 개최했고, 김남주 손현주 조승우라는 배우에게 대상의 영예를 안겼다.


31일 진행된 KBS 연기 대상 시상식에서는 김남주가 2TV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대상을 차지했고, 같은 날 배우 손현주가 SBS 연기 대상 시상식에서 미니시리즈 '추적자'로 대상을 차지했다.

김남주와 손현주의 대상 수상에 시청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받을 사람이 받았다'는 평이다. 1994년 SBS 공채 연기자로 연예계에 입문한 김남주는 처음으로 KBS 드라마에 출연했고 타향이나 마찬가지인 그 곳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학교를 다닐 때도 1등을 해본 적이 없는데 큰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는 김남주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눈물이 난다"는 김남주의 솔직한 말처럼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김남주의 대상 수상에 고개를 끄덕였다.

연기생활 22년 만에 대상을 받은 손현주 역시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그의 대상 수상이야말로 그 어떤 드라마의 감동보다 컸다. "모두가 기대하지 않았던 변방의 드라마가 원방이 됐다"는 그의 수상소감 만큼이나 손현주의 '추적자'는 기대이상의 큰 성과를 거뒀고, 진정성 있는 연기력을 보여준 손현주에게 대상 트로피를 안겼다. 손현주의 관록 연기는 비단 '추적자'에서만 빛을 드러낸 것이 아니었기에, 시청자 대부분은 그의 대상 수상이 당연하고, 감동적이라고 평가했다.


2013년 1월 1일을 갓 맞은 시간에 대상을 수상한 손현주는 "이 시간에도 일을 하고 있을 많은 개미들과 이 수상의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마치 미국 최고의 암흑기였던 경제 대공항 시기에 많은 미국인들에게 희망이라는 빛을 쏘아 올린 복싱 '신데렐라맨'이라 불리던 복서 제임스 J. 브래독(James J. Braddock)을 보는 듯한 감정이입마저 불러 일으켰다.

2012 KBS와 SBS 연기대상은 이렇듯, 이변이 없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배우에게 트로피를 안겼다. 문제는 MBC였다. 가장 먼저 연기 대상 시상식을 진행한 MBC는 방송중인 드라마 '마의'의 주연배우 조승우에게 대상 트로피를 안겼다.

조승우가 "안재욱 선배에게 특히 미안하다"는 사과인사를 대상 수상 소감에도 밝혔듯이 그의 수상은 일부 시청자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조승우가 대상감이 아니라는 요지가 아니었다. 7개월 이상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인 '빛과 그림자'의 일등 공신 안재욱을 외면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일부 시청자는 '빛과 그림자'가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격동의 현대사를 조명하면서 과거 유신정권 등 정권을 비판적으로 묘사했다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요지의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일부 시청자 사이에선 안재욱에게 시청자들이 직접 대상 트로피를 만들어 전달하자는 의견까지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상을 수상하고도 사과해야하고, 찝찝해야하는 조승우는 누가 위로할 것일까.

부디 2013년 지상 연기대상 시상식에서는 KBS, SBS, MBC 모두 논란 없는 대상 수상자가 탄생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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