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주·박근형·채시라..꽃중년 대접, 융숭했다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01.0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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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캡처=2012 SBS 연기대상>


손현주, 장동건, 채시라, 김상중..연기대상에서 중견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31일 막을 내린 2012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등 주요 부문 수상의 영예는 대부분 40대 이상 배우들의 품에 돌아갔다.


우선 손현주가 대상을 차지하며 선봉장으로 우뚝 섰다. '추적자 The Chaser'에서 권력에 의해 딸을 읽고 아내마저 그 충격으로 자살하면서 모든 것을 잃는 남자 백홍석을 연기한 그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애절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적셨다.

죽은 딸의 오명을 벗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손현주의 연기는 압권이었다. 딸과 아내를 잃은 뒤 식탁위에 놓여있는 식구들의 숟가락을 보고 오열하던 연기는 물론, 누명을 쓰고 쫓기면서 벌어지는 액션까지 소화해 내며 드라마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신사의 품격'으로 무려 12년 만에 안방극장에서 시청자와 만난 장동건은 주말·연속극부문 남자 최우수상의 영광으로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정의롭고 강한 캐릭터를 주로 보여줬던 장동건은 망가짐을 불사하는 파격적인 코믹 연기로 2012년 안방극장 '로코킹' 등극했다. 드라마를 통해 허당스러운 면모를 드러낸 그는 시청자들에 한층 가까이 다가갔다는 점에서도 큰 수확을 거뒀다.

'다섯손가락'을 통해 명불허전의 카리스마를 뽐냈던 채시라는 방송 3사 PD가 뽑은 프로듀서상을 안았다. 채시라는 초반 따뜻한 미소 뒤에 검은 욕망을 감춘 양면성은 물론, 극이 진행될 수록 처절한 모성애를 드러내며 팔색조 매력으로 캐릭터에 대한 놀라운 소화력을 보여줬다.

드라마 안에서 가장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 채영랑를 뛰어난 연기력으로 소화한 채시라의 힘은 시청자들이 극에 몰입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이덕화도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천하그룹 회장 진시황 역할을 맡아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초반 드라마를 이끌었다. 시력상실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극적인 상황에서 반전을 일으키며 긴장감을 유발해 냈던 그는 이날 시상식에서 특별연기상 트로피를 안았다.

이 같은 중견 배우들이 시상식에서의 대접이 융숭했던 것은 올 한해 사랑받은 드라마들의 트렌드에 맞물려 있다. '신사의 품격', '추적자' 등 작품성과 시청률 면에서 모두 성과를 거둔 드라마의 주역들이 주로 30~40대였기 때문이다.

손현주를 비롯해 '추적자'는 박근형, 김상중, 김성령 등 연륜 있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극을 이끌었고, '신사의 품격'은 40대 남자들의 로맨스를 그린만큼 김수로, 김민종, 이종혁, 김정난, 김하늘 등이 주인공을 맡아 활약을 펼쳤다. 이들도 이번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 수상을 휩쓸며 기쁨을 나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들 중견 배우들이 주로 20~30대 스타들이 차지해 온 10대 스타상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손현주, 장동건, 김하늘, 채시라, 신은경 등이 10대 스타상으로 2관왕의 행복을 누렸다. 손현주는 "이런 상은 처음 타본다"라며 예상치 못한 수상의 기쁨을 드러내기도.

이번 시상식 결과로 올해 중견 배우들이 많은 작품에서 동분서주하며 활약을 펼쳤음을 알 수 있었다. 한 동안 연기돌들이 장악하기도 했던 안방극장에서 연륜으로 다져진 배우들의 재조명은 반가운 일이다.

중견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신인들의 개성이 어우러질 때 다양한 캐릭터가 함께 호흡하는 명작 드라마가 등장할 수 있다.

내년에는 떠오르는 연기돌 및 신인 배우들, 그리고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지닌 중견배우들의 조화 속에 좋은 작품들이 많이 탄생해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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