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던' 소시, 9명 보아? 무대서 더 과감해져라

[기자수첩]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3.01.0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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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화면캡처='아이 갓 어 보이' 뮤직비디오>


베일을 벗은 '아이 갓 어 보이'의 소녀시대(태연 티파니 제시카 효연 써니 수영 유리 윤아 서현)는 일단 파격적이다. 특히 퍼포먼스는 기존의 틀을 확실히 깼기에 무척 인상적이다. 소녀시대는 데뷔 6년째 만에 지금껏 볼 수 없었던 강렬한 춤 동작과 함께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국내 최고 인기 걸그룹 중 한 팀인 소녀시대는 지난 1일 오후 정규 4집 수록곡들의 음원 모두 및 타이틀곡 '아이 갓 어 보이'의 뮤직비디오를 동시 공개했다. 이날 밤에는 MBC 특집 프로그램 '소녀시대의 로맨틱 판타지'를 통해 '아이 갓 어 보이'의 첫 무대를 선보였다.


소녀시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대표 작곡가 유영진과 유럽 유명 작곡가들이 함께 만든 '아이 갓 어 보이'는 음악 면에서는 일렉트로닉 요소가 강한 팝 댄스곡이라 할 만하다. 그렇다고 센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는 않았다. 곡 중간 중간 발랄한 면도 강조했다. 멜로디와 사운드 등 곡 자체가 놓고 보면 오히려 이전 발표한 '런 데빌 런'과 '더 보이즈'가 더 강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 갓 어 보이'의 퍼포먼스는 가히 파격적이다. '아이 갓 어 보이' 뮤직비디오 속 소녀시대는 자유로운 힙합 스타일 패션 속에 강렬한 춤을 선보이고 있다. 이 모두가 데뷔 이후 처음이다.

소녀시대는 '아이 갓 어 보이' 뮤직비디오를 통해 탱크톱을 입은 수영이 잘록한 허리 라인을 드러내며 과격한 허리 돌리기 춤을 선보이면서부터 파격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후 아홉 멤버들은 남자 아이돌그룹이 주로 시도하는 역동적인 풋 워크와 과감한 팔 올리기 동작들을 이어간다.


여기에 팀 내 메인 보컬이자 귀여움의 대명사인 태연 역시 탱크톱을 입고 상체를 과격하게 튕기며 돌리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청순미가 매력인 윤아 또한 강렬한 발 동작과 힘 있는 허리 돌리기 춤을 선사한다.

소녀시대는 '아이 갓 어 보이' 뮤직비디오에서 파워 넘치는 퍼포먼스로 파격 변신에 나섰음을 알렸다. 마치 SM에 함께 소속된 강렬 퍼포먼스의 대가인 아시아의 별 보아의 강렬한 무대를 연상케 할 정도다. 물론 곡 사이사이 소녀시대 특유의 귀엽고 깜찍한 동작들도 넣었지만 과감한 퍼포먼스가 워낙 인상적이기에 일부 팬들에는 과연 지난 6년간 알고 있었던 멤버들이 맞나 싶은 생각까지 갖게 만들고 있다.

2007년 8월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할 당시 모두 10대였던 소녀시대는 어느 덧 만 데뷔 5년을 훌쩍 넘겼다. 햇수로만 따지면 벌써 올해로 활동 7년차에 돌입했다. 이 사이 1989년 뱀띠들인 태연 효연 제시카 티파니 유리 써니 등 맏언니들은 어느덧 20대 중반이 됐다. 소녀시대는 무대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할 시기를 맞은 셈이고 이에 걸맞게 신곡과 함께 파워를 강화시켜 돌아왔다.

파격 변신은 처음에는 하는 이와 보는 이 모두 어색할 수 있다. 특히 소녀시대는 멤버 모두가 국민여동생이었다고 할 만큼 깜찍함, 귀여움, 청순미를 앞세워 인기를 얻었기에 이번 변신은 일부에는 더욱 어색하게 다가갈 수도 있다.

이 와중에도 소녀시대는 기존 강점을 강조하기 보다는 과감한 변신을 택했다.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자신들이 가장 잘 알면서도 과거에 안주하는 않는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이번 파격 도전이 시도 자체만으로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는 이유다. 이번 도전은 소녀시대의 활동과 매력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도 일단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여러 면에서 주목과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는 소녀시대이지만 파격 변신을 완전한 성공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과제도 분명 있다.

소녀시대는 '아이 갓 어 보이'의 첫 방송이었던 MBC '소녀시대의 로맨틱 판타지'에서는 똑 같은 퍼포먼스를 선보였음에도 뮤직비디오에서처럼 과감하고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기존의 귀여운 표정을 짓는데 또 한 번 주력하며 예뻐 보이려 힘쓰는 듯 했다.

변신에 나선 팀이 변화한 모습을 선보이는데 어색해 한다면 팬들과 시청자들은 손발이 더욱 오그라들 수밖에 없다. 한층 강렬해진 파워로 무장해 돌아온 소녀시대가 '아이 갓 어 보이' 무대에서 변신을 스스로 즐기며 더욱 자신 있고 과감한 모습을 꼭 보여줘야 할 이유다. 국내 최고 여자 퍼포먼서들로 꼽히는 보아와 이효리가 강렬하고 역동적인을 춤을 출 때 뻔뻔할 정도로 자신들이 먼저 즐기는 것처럼.

소녀시대가 컴백 후 가요 프로그램 첫 무대인 오는 3일 Mnet '엠 카운트다운'에서는 과연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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