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말의순정', 달달공감..첫방부터 '女心' 잡았다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3.02.1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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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쳐=KBS 2TV 일말의순정>


KBS 새 일일시트콤 '일말의 순정'(극본 최수영 연출 권재영 강봉규)이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로 첫 선을 보였다.

1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8일 첫 방송된 '일말의 순정'이 7.8%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일말의 순정'은 철없는 40대와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10대의 에피소드를 담아낸 작품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도 '일말의 순정'을 찾는 40대의 시선과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은 사랑과 순수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

보통 일일시트콤이 20대 초중반의 남녀 캐릭터들로 구성돼 사로 만나고 헤어지는 러브라인과 좌충우돌 코믹함을 선보이는 것과 반대됐다. 40대도 여전히 순정을 갖고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전제로 하고 전개된다.

순정마초인 최민수(이재룡 분)를 관찰하면 40대에 접어들어도 아내가 예뻐 보이는 순정마초로 등장한다. 그는 아들 최준영(이원근 분)이 여자친구를 사귀는 것에 대해 질책보다는 응원하는 모습으로 신세대 아버지의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그는 여자친구가 한명이 아닌 여러 명 사귀는 것에 대해 깜짝 놀랐다. 자신이 학생일 때 연애관과 요즘 학생들의 연애스타일을 비교함으로서 달라진 세상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다.

또한 여심을 사로잡는 코드가 있다. 바로 사랑에 대한 감정이다. 이는 극의 중심을 이끌어가는 김선미(전미선 분)를 통해서 잘 드러났다. 평범함 그 자체인 김선미의 모습은 일반 여성들의 모습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나이불문하고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자신의 감정에 신중해지게 되고, 누구나 한 번 쯤 갖고 있는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을 떠올림을 나타냈다. 세월이 지나 다시 만난 첫사랑이 아저씨로 변해도 여전히 예전 기억을 갖고 바라보는 것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김선미는 대학시절 관심도 주지 않았던 하정우(이훈 분)가 대기업 입사 후 멋진 남자로 변하자 땅을 치고 후회했다. 그는 과거 회상 후 "그러지 말걸. 우리 집 하숙에서 가장 비리비리한 놈이었는데"라고 말했다.

누구나 김선미처럼 한 번쯤은 놓친 사랑에 대한 경험이 대사로 잘 드러났다.

이처럼 그저 멋진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꿈같은 이야기를 펼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혹은 나의 모습이 될 수 있는 캐릭터들로 연애, 생활에서 발생하는 공감을 이끌어 냈다.

극중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의 변신도 돋보였다. 이미 연기파 배우들의 대거 캐스팅은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터. 이재룡은 90년대 부드러운 감성남에서 180도 변신, 도지원 역시 우리네 엄마가 됐다.

전미선 역시 더 이상 누구의 엄마 역이 아니라 보통의 연애를 꿈꾸는 골드미스 김선미로 보였다. 전미선의 의외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훈과 김태훈 역시 코믹한 모습이 참신하게 다가왔다. 특히 김태훈은 차갑고 냉철했던 이미지에서 엉뚱하면서도 옆집 아저씨 같은 캐릭터로 변신의 기틀을 마련했다.

'일말의 순정' 연출을 맡은 권재영PD는 최근 스타뉴스에 "우리 작품은 40대를 위한 순정만화다"며 "초반에는 인물설명이라면 서서히 극이 진행되면서 깨알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배우들이 참 많은 변신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 골드미스 김선미 캐릭터는 매회 진화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참신함과 의외의 모습으로 다가온 '일말의 순정'이 시청자들에게도 순정을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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