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무자식상팔자', 재발견한 신구조화★①

[★리포트] 17일 종영 JTBC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가 남긴 것들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3.03.1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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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채널 JTBC 개국1주년 특별기획드라마 '무자식 상팔자'(극본 김수현 연출 정을영 권혁찬)가 5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무자식 상팔자'는 안희재(유동근 분), 안희명(송승환 분), 안희규(윤다훈 분)가 동네 커피점을 차리는 것을 비롯해 각자 소소한 삶을 누리며 행복해지는 해피엔딩 결말을 맞았다.


지난 2월24일 방송분이 10.715%(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기준)자체최고기록까지 기록하는 등 '종편드라마' 새 역사를 썼다. 김수현 작가와 정을영PD의 찰떡호흡도 있었지만, 배우들의 신구조화, 실제 같은 호연도 한 몫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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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쳐=JTBC 무자식상팔자>


◆ 감초역할 톡톡 중견배우들


작품은 미혼모가 된 안소영(엄지원 분)의 이야기를 큰 틀로 전개됐으며 안호식(이순재 분) ·최금실(서우림 분) 부부부터 안준기(이도영 분), 오수미(손나은 분) 커플까지 각 세대를 소화해냈다. 중견배우들은 믿고 보는 연기로 안정감을 더했다.

이순재는 안호식 역을 통해 안씨집안 수장을 연기했다. 젊은 시절 재래시장 해장국집을 하며 자수성가한 인물로, 근검절약 정신의 표본이다. 끊임없는 잔소리로 가족들을 귀찮게 해 아내와 '황혼이혼'에 이를 뻔 했다.

유동근은 안희재 역으로 5060세대를 나타냈다. 교직생활 마감한 뒤 소소한 즐거움을 찾으며 일생을 살았으나, 장녀 안소영이 미혼모가 된 뒤 가슴 속에 큰 상처를 입었지만, 이내 마음을 다 잡고 격려했다. 세 자녀의 푸근한 아빠이다가도, 두 동생의 듬직한 형이었다.

이지애 역의 김해숙은 강인한 우리네 엄마였다. '무자식 상팔자'라는 말처럼 자식들이 갖은 속을 썩였지만, 엄마이자 맏며느리로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두 배우의 연기는 작품을 대표하는 아빠, 엄마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둘째네 안희명과 지유정(임예진 분) 부부도 베이비부머 세대를 대표했다. 돈 문제로 고성을 지르고, 비방하고 늘 싸우다가도 서로의 정으로 화합했다. 여기에는 아들 안대기(정준 분)와 며느리 강효주(김민경 분)의 공도 컸다. 후반부에 커피점 문제로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이내 지유정이 마음을 넓히는 것으로 화합했다. 1980년대 전성기였던 송승환과 임예진이 부부로 호흡을 맞춰, 복잡 미묘한 감정을 풀어냈다.

막내 안희규네는 신새롬(견미리 분)과 슬하에 자녀가 없지만, 둘 만의 오붓한 생활을 즐기며 살았다. 넉살 좋은 안희규의 바람문제로 애정전선에 문제가 생겼다. 그러나 장모 신영자(전양자 분)의 중간역할이 가족을 뭉치게 했다.

이처럼 중견배우들의 연기는 사회적으로 대두되는 황혼이혼, 은퇴 후 인생설계 갈등, 고부갈등까지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무자식 상팔자'의 타겟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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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쳐=JTBC 무자식상팔자>


◆ 극의 활력소 된 젊은 배우들

김수현 사단 배우들이 맛깔 나는 연기로 몰입을 더했다면 엄지원, 히석진 등 젊은 배우들도 각자 맡은 바를 해냈다.

먼저 엄지원은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은 안소영 역을 맡았다. 그는 집안의 자랑인 잘나가는 판사에서 미혼모가 됐다. 그는 사회 험난한 시선을 딛고 잘 헤쳐 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른들의 시선은 달랐다.

엄지원은 안소영 역을 통해 청순가련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데뷔 11년차로서 안정된 연기력을 확고히 했다. 그는 출산 후 가장 가까운 가족들의 시선부터 넓게는 주위의 반응까지 모두 겪었고, 마냥 긍정적인 것보다 하인철(이상우 분)을 그리워하는 등 현실적이었다. 엄지원은 섬세한 감정으로 안소영 역을 해석했고, 캐릭터를 이끌어갔다.

하석진은 안소영의 동생인 안성기 역으로 등장했다. 양악전문 치과의사로 같은 동료 직장인 이영현(오윤아 분)과의 결혼과정까지 현재의 30대 남성을 대표했다. 안준기 역의 이도영 역시 카페 바리스타로 순수청년이었다.

두 배우 모두 이전까지 훈훈한 남배우로 각인됐다면 '무자식 상팔자'를 통해 의외의

매력을 선보이며 작품에 또 다른 활기를 더했다.

마지막으로 촬영장 막내이자 그룹 에이핑크 멤버 손나은도 김수현 사단에 합류, 안정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SBS '대풍수'에 출연 외엔 연기경험이 전무한 상황에서 캐스팅 돼 깜짝 놀라게 했지만 실제 나이또래인 18세 소녀 역할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어 합격점을 받았다.

손나은은 작품의 마스코트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숱한 '연기돌' 홍수 속에서도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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