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4선국회의원, 싸이에 러브콜 "헬기로 모시겠다"

김관명 기자 / 입력 : 2013.04.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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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롱스시 '강남스타일' 플래시몹, 롱스시 온천공원, 자크 펠리사르 롱스시장. 사진제공=Delphine Givord / Le Progres


일흔을 바라보는 프랑스 정치인이 싸이에 러브콜을 보냈다.

프랑스 4선 국회의원이자 시장협의회장, 그리고 현직 롱스시장인 자크 펠리사르가 지난달 공식 서한을 통해 싸이 초청 의사를 밝힌 것.


1일 한불네트워크(대표 박정윤)에 따르면 자크 펠리사르 시장은 지난 3월4일 싸이 앞으로 초청서한을 발송했다. 자크 펠리사르 시장은 서한에서 "당신이 편한 어떤 시간에라도 롱스를 방문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 커다란 영광을 선사하게 될 것입니다. 특출 난 재능과 미소,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당신을 우리 옆에서 보게 된다는 것은 어쩌면 헛된 꿈일지도 모릅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령,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롱스시에 한국정원을 조성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만, 저는 그 모든 한계를 뛰어 넘어 오는 6월 한국정원을 개막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로서 마지막 도전은 바로 당신을 모시고 오는 일입니다. 한국정원 개막식날 주불한국대사님과 순천시장님 옆에 당신을 볼 수 있다면, 우리에게 크나큰 영예와 행복이 될 것입니다"고 말했다.

자크 펠리사르 시장은 지난 1989년 쥐라 지방의 행정 중심도시인 롱스 시장으로 당선된 후, 현재까지 24년간 재임 중이다. 아울러 3만6000여명의 프랑스 시장들로 구성된 시장협의회(AMF) 회장이자 UMP 소속 4선 국회의원이다.


자크 펠리사르 시장이 싸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 11월5일 파리에서 열린 싸이 플래시몹을 TV에서 접한 후부터. 프랑스 상징인 에펠탑을 마주보고 있는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 수만 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고.

자크 펠리사르 시장은 또한 이 시기 우연찮게 그가 시장으로 있는 롱스시에 살고 있는 한불 부부(정명희, David Frerot )로부터 네덜란드에 전시된 한국정원을 이전해 갈 도시를 찾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세계적인 가든 디자이너인 황지해씨가 네덜란드 원예박람회에 출품한 "뻘 : 순천만, 어머니의 손바느질" 테마정원을 기증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결국 롱스시는 지난해 11월14일 순천시로부터 총 15개 후보지 가운데 기증처로 최종 결정됐다.

자크 펠리사르 시장은 최근 한불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6월 말로 예정된 한국정원개막행사에 스케줄을 맞출 수 없더라도, 싸이가 노래를 꼭 부르지 않더라도, 프랑스를 방문하는 어느 때라도 좋으니 롱스에 오기만 한다면, 제가 직접 TGV 고속열차 또는 헬기로라도 모실 생각"이라며 "우리 지방 최고의 음식으로 싸이 투어팀 전원을 최고로 대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롱스가 시골 도시라 파리 같은 대도시에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수많은 10대 젊은이들이 싸이를 열망하고 있고 길거리에서는 여전히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고 있다"며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23일 한국정원 조성지인 롱스 온천공원에서는 싸이의 방문을 호소하는 플래시몹이 열렸다. 300여명의 롱스 시민들이 '강남스타일' 에 맞춰 40여분간 춤을 추고 '싸이'를 외친 것. 롱스시는 이 행사를 촬영한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싸이측에도 알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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