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노래에 랩이? 매력보컬에 파격더했다..19집 들어보니

조용필 ⓒ스타뉴스

'가왕' 조용필은 역시 현재에 안주하지 않았다. 10년 만에 낸 새 앨범은 여전한 매력적 보컬이 고스란히 담겼고, 진일보한 사운드와 새로운 장르적 시도까지 더했다. 조용필 19집은 그렇게 모습을 드러냈다.

2일 오후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조용필 소속사 YPC프로덕션 사옥에서는 오는 23일 발매될 조용필 19집의 리스닝 파티가 열렸다. 이 자리는 조용필의 새 정규 앨범에 담길 10곡의 신곡을 기자들 및 음악 평론가들에 먼저 들려주기 위해 조용필 측이 마련했다.


'바운스' '헬로' '걷고 싶다' '충전이 필요해' '서툰 바람' '말해볼까' '널 만나면' '어느 날 귀로에서' '설렘' '그리운 것은' 등 조용필이 1년 6개월 간 공들여 탄생시킨 신곡들은 고급 사운드를 곁들인 채 차례로 울려 퍼졌다.

선 공개 곡이 될 첫 번째 트랙 '바운스'는 신나는 리듬의 팝 곡으로 조용필의 독특하면서도 경륜 있는 보컬이 어우러져 경쾌함을 더했다.

2번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헬로'는 조용필의 파격시도가 돋보였다. 록을 기반으로 한 댄서블한 리듬의 팝 록 곡 '헬로'는 인상적인 기타 사운드로 시작, 드럼이 이어지며 곡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 때 들려지는 힙합뮤지션 버벌진트의 랩은 45년 가수 경력의 조용필이 '가왕'이란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는 현재 진행형 뮤지션이란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중독성 있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멜로디 또한 귀를 사로잡기 충분했다. '헬로'를 타이틀곡으로 정한 이유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었다.


7번 트랙 '어느 날 귀로에서'는 이번 음반 수록곡들 중 유일하게 조용필 본인이 직접 작곡한 곡이다. 서울대 사회학과 송호근 교수가 작사한 '어느 날 귀로에서'는 이 시대 소외된 계층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만든 노래다. 감성 선율이 곡 전체를 이끌었다.

10번 트랙 '그리운 것은'은 록에 일렉트로닉 사운드까지 더해 조용필의 새 시도를 다시금 느끼게 했다.

조용필은 이번 앨범 믹싱을 2102년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엔지니어 앨범 후보에 올랐던 유명 뮤지션 토니 마세라티에게 맡겼다. 세계적 뮤지션들과 숱하게 작업했던 영국 엔지니어 이안 쿠퍼는 마스터링을 담당했다. 또한 조용필은 이번 앨범 수록곡 전곡의 코러스도 직접 맡는 등 음반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면에 세세한 신경을 쏟았다. 조용필 19집이 그의 목소리와 함께 사운드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집중해 들어 봐야 할 음반인 이유다.

조용필 측은 "본인이 써 놓은 곡들도 많았지만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고 싶어 이번에는 미국과 영국 등 해외 뮤지션들로부터 좋은 곡들을 많이 받았다"라며 "1위 보다는 여전히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게 조용필의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조용필은 이번 음반을 디지털은 물론 16비트 CD, 마니아를 위한 LP 및 24비트와 192킬로헤르츠의 초고음질 음원 등 여러 형태로 낼 계획이다. 공개 형식에서도 스스로 새 도전을 택한 셈이다. 조용필 19집은 유니버설뮤직 통해 유통 및 배급, 국내 에서 먼저 발매된 뒤 해외 라이선스 판매된다.

한편 조용필은 이번 앨범 발표 당일인 23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19집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 예정이다. 조용필이 음반 발매 기념 쇼케이스는 갖는 것은 데뷔 45년 만에 처음이다.

조용필은 앨범 발매 이후 5월31일부터 6월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공연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상반기에만 대전 의정부 진주 대구 등에서 전국 투어 콘서트를 지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