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옥정', 김태희표 장희빈 어떻게 달랐나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04.0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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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캡처=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배우 김태희가 색다른 장희빈으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8일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극본 최정미·연출 부성철, 이하 '장옥정') 첫 회에서는 조선판 패션디자이너로서 장옥정의 새로운 해석과 그녀의 어린 시절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선 장옥정이 실력으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강한 여인의 면모를 부각했다. 역관 아비와 노비인 어미 사이에서 태어난 옥정은 비록 천출이지만 옷을 짓는 뛰어난 솜씨와 감각, 장사에 대한 승부사적 기질로 당당한 삶을 살고 있다.

자신에게 옷을 사러 온 인현과의 대화에서도 옥정의 성품을 느껴졌다. 색이 너무 강하다는 인현의 지적에 그녀는 "나비를 유혹하려는 꽃들의 모습을 색감으로 표현했다"며 "남자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여인들을 위한 옷"이라고 설명했다.

인현은 "나비가 꽃을 찾아오는 것이지 꽃이 나비를 유혹하느냐"라며 "천박하다. 이건 내가 찾던 옷이 아니다"라고 발걸음을 돌렸다. 당시 시대상에서 인현의 생각이 평범했지만, 장옥정만의 근대적인 주관이 드러난 대목.


또한 자신 때문에 다른 손님을 받지 못했으니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인현에게도 "옷을 사지 않았으니 돈을 받지 않겠다"고 말하며 당당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당찬 옥정의 태도에 인현이 당황하는 모습이 두 사람의 차이를 더욱 강조했다.

옥정은 이순(유아인 분)과의 첫 만남에서도 남다른 면모를 보였다. 그녀는 동평군 이항(이상엽 분)의 옷을 지어달라는 요청을 받고 나간 자리에서 약속 장소가 서로 뒤바뀌는 바람에 잘 못 나타난 세자 이순을 만나게 됐다.

이순을 이항으로 안 옥정은 줄자를 꺼내들고 옷 치수를 재기 시작했다. "아녀자가 겁도 없이 남자 몸에 덥석 손을 댄다"라며 놀란 이순에게는 "옷 짓는 자가 손길은 병자를 대하는 의원의 손길과 같은 것. 의원이 환자를 가리느냐"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여 이순의 눈길을 끌었다.

김태희는 자신의 신분을 개의치 않고 어디서나 당당한 태도와 실력을 지닌 장옥정으로 분해 안방극장에 새로운 장희빈의 탄생을 알렸다. 김태희는 첫 사극드라마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일에 열정과 진취적인 모습을 지닌 옥정의 모습을 잘 소화해 냈다.

이순과 강렬한 첫 만남을 가진 옥정은 이후 당숙 장현(성동일 분)의 정치적인 계략 속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와 사랑을 나누게 될 운명을 예고했다. 남인과 서인의 당파 싸움 속에 위태로운 사랑을 나눌 장옥정과 이순의 이후 이야기, 그 속에서 역사 속 요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장희빈에 대한 해석이 궁금증을 자극한다.

한편 이날 '장옥정'은 11.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두 자릿수 안정적인 수치로 동시간대 2위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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