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차 조용필 '젊은감각'·신예 로이킴 '복고감성'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3.04.24 06:46
  • 글자크기조절
image
조용필(왼쪽)과 로이킴


댄스 중심의 아이돌 음악이 판을 치던 대중가요계에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혁신적인 음악이 각광을 받고 있다. 다양한 음악적 시도와 그 가운데 아티스트 고유의 색깔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사운드에 가요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데뷔 45년차,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조용필(63)은 자신의 새 앨범에 '젊은 감각'을 불어넣었다. 10년 만에 정규 19집 '헬로'로 돌아온 그는 그간 보여준 자신의 색깔을 과감히 배제하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


앨범 수록곡 '바운스(Bounce)'에서는 팝을 기반으로 한 일렉트로닉 장르에 도전하더니, 타이틀곡 '헬로(Hello)'에서는 인기 래퍼 버벌진트를 피처링에 참여시켜 트렌드를 따랐다. 경쾌한 기타리프, 업 비트 드럼 리듬 등 한국에서 잘 선보인 적 없는 음악으로 대중에게 새로운 모습을 제시한 것이다.

변화는 보기 좋게 적중했다. '바운스'와 '헬로' 각각 지난 16일과 22일 공개 직후 국내 9개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석권했다. 신곡은 그를 기억하는 동년배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혁신적인 음악이라는 평이 쏟아졌다.

비슷한 시기 음원차트 상위권에는 조용필 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인상적인 뮤지션이 등장했다. '슈퍼스타K4' 우승과 동시에 가장 기대되는 신예로 부상한 로이킴(21·본명 김상우). 최근 '봄봄봄'으로 데뷔 신고식을 치른 그는 30-40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포크'에 도전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봄봄봄'은 로이킴의 자작곡으로 컨트리풍에 복고적 감성을 더하여 편안하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달콤한 곡. 그는 자칫 시대에 쳐져 보일 수 있는 장르를 21세기 감성의 이른바 '컨템포러리 컨트리' 송으로 재탄생시켰다.

국내 인기 오디션을 통해 탄생한 스타인 만큼 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선보인 첫 신곡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시도다. 이러한 기대를 반영하듯 지난 22일 베일을 벗은 '봄봄봄'은 공개 직후 싸이와 조용필을 제치고 9개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정상을 휩쓸었다.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씨는 "최근 로이킴이나 조용필처럼 세대 간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여러 음악적 시도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며 "정형화된 음악에 싫증난 대중들이 그동안 폭 넒은 스펙트럼을 요구하고 있었다는 것을 결과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래들은 같은 세대 가수들이 댄스, 발라드 위주의 장르를 선보이는 것과 달리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을 얻고 있다. 기존 후크송의 공식을 넘어서 음악성과 대중성이 조화를 이뤘다는 점도 하나의 성과로 꼽힌다. 반복적인 아이돌 음악에 지친 대중들은 이제 새로운 시도, 소통하고 공감을 이끌 수 있는 음악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셈이다.

특정세대나 팬들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전 세대를 통합할 수 있는 혁신적인 음악들이 가요계 전반을 장악하고 있다. 뮤지션들의 실력향상과 더불어 대중의 귀는 점점 '고급화'되고 있다. 2012년 봄, 버스커버스커의 열풍은 예고편에 불과하다. 몇몇 히트 작곡가들에 의존하며 획일화된 신곡들을 쏟아내던 가수들은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