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가왕 "헬로", 日4천팬 "땡큐"..조용필 15년만 日공연 성황(종합)

도쿄(일본)=길혜성 기자 / 입력 : 2013.1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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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 사진제공=인사이트


'땡큐! 조용필!' '오빠, 보고 싶었어요!'

한국 가왕의 위력은 일본에서도 여전했다. 무려 15년 만에 일본 현지에서 공연을 가졌지만 팬들은 변함없이 환호했고 시종 그의 목소리에 열광했다. 조용필은 일본 도쿄 단독 콘서트를 통해 4000여 팬들을 때론 감동에 때론 흥에 겹게 만들며 15년 만에 일본 팬들에 잊지 못한 추억을 또 한 번 선사했다.


조용필은 지난 7일 오후 6시30분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일본 도쿄 국제포럼홀 A홀에서 '조용필 2013 헬로 투어 인 도쿄'란 이름으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조용필이 일본에서 단독 공연을 펼친 것은 지난 1998년 일본 11개 도시 투어 이후 15년 만이다.

올해로 가수 생활 45년째를 맞은 조용필은 1982년 일본에서 '미워 미워 미워'와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정식 발표, 현지 대중음악계에 본격진출하자 마자 인기를 모았다. 1984년에는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CBS-소니 골든디스크상을 수상했고 1986년에는 '추억의 미아1'로 외국 가수 최초로 1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 재차 골든디스크상을 탔다. 1987년에는 일본 최고 권위와 전통의 연말 가요제인 제 38회 NHK 홍백가합전에 한국인은 물론 외국 가수로 최초로 출연했다. 조용필의 NHK 홍백가합전 등장은 1988년, 1989년, 1990년, 1992년에도 이어졌다.

일본 내 원조 한류 가수인 조용필답게 이날 도쿄 공연 역시 개최 전부터 일본 유력 일간지인 아사히 신문에 보도되는 등, 현지 미디어는 물론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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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일본 도쿄 콘서트 현장 / 사진제공=인사이트


66세 여성 관객 사노씨는 "조용필이 1982년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일본 활동을 시작했을 때부터 팬"이라며 "올해 직접 서울을 방문해 '헬로' 공연도 봤는데 조용필이 15년 만에 일본을 방문해 콘서트를 하는 것만으로 만족한다"며 공연 관람 전의 설렘을 드러냈다.

멀리 교토에서 조용필 콘서트를 보기 위해 도쿄를 찾은 42세 여성 팬 마츠모토씨는 "도쿄에서 1회 공연만 하는 게 아쉽다"라며 "좀 더 자주 일본을 방문해 일본 팬들과의 만남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조용필과 보다 자주 만날 수 있기를 바랐다.

이날 공연 현장에는 4000여 관객이 운집, '오빠!' '땡큐! 조용필!' '오빠, 보고 싶었어요!' 등 한국어로 적은 응원 문구와 야광봉을 들고 조용필의 무대 위 일거수일투족에 연신 환호했다.

조용필은 선글라스에 흰 셔츠를 입고 무대에 등장, 올 4월 국내에서 발표한 정규 19집 타이틀곡 '헬로'의 하이라이트 부분과 기존 히트곡 '미지의 세계' '단발머리'를 연속으로 들려줬다. 조용필 19집은 일본에서도 현지 버전으로 이미 발매됐다.

조용필은 오프닝 무대를 마친 뒤 "곤방와"라고 일본어로 인사한 뒤 "여러분 건강하셨나? 정말 오랜만이다. 여러분은 그대로다. 저는 어떤가? 그대로인가? 젊게 보이나?"라고 일본어로 말해 관객들을 더욱 열광케 했다.

조용필은 "그 간 한국에서 TV 출연은 거의 하지 않고 콘서트로만 활동을 했다"라며 "올해 한국에서 10년 만에 '헬로'라는 새 앨범을 내고 콘서트 투어 중인데 일본에서도 음반이 나왔으니 많이 사서 들어 달라. 오늘 춤도 추고 박수도 치며 신나게 즐겨 달라. 저도 열심히 하겠다"라며 공연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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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 사진제공=인사이트


조용필은 이날 공연에서 여러 히트곡들을 통해 빼어난 보컬리스트임은 물론 뛰어난 기타리스트란 사실도 일본 관객들에 보여줬다. 기타 솔로 연주를 선사, 팬들을 매료시켰다.

조용필은 19집 수록곡들인 '헬로' '바운스' '걷고 싶다' '설렘' '널 만나면' 등과 함께 일본에서도 사랑받은 '돌아와요 부산항에' '추억의 미아1' '창밖의 여자' '킬리만자로의 표범' 등 앙코르까지 총 23곡을 이번 콘서트를 통해 선보였다. 이 중 '추억의 미아1' '돌아와요 부산항에' '창밖의 여자' '헬로' 등은 일본어로 불러 일본 관객들의 더욱 큰 환호를 이끌어 냈다.

조용필은 특히 '바운스' 무대를 꾸민 뒤에는 "이번에 한국에서 사랑을 많이 받은 곡으로 아이들도 좋아했다"라며 "제 음악 생활이 45년째인데 아직 더 해도 되겠나? 젊나?"라고 밝혀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음악과 공연에 관한 한 완벽주의자로 통하는 조용필답게 15년 만의 일본 공연에서도 여러 볼거리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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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 사진제공=인사이트


한국과 일본 스태프 약 200명이 참여한 이날 공연은 일본 최고 콘서트 연출가로 통하며 조용필과도 개인적 친분이 있는 야마토 츠요시가 이끄는, 이른바 야마토 팀이 총괄했다. 조용필과 야마토 팀은 이번 콘서트에서 한국 가수 사상 최초로 도트 이미지를 구현, 환상적 무대를 꾸몄다. 도트 이미지는 최첨단 컴퓨터 시스템으로 수많은 전구들을 다양하게 작동시켜 마치 무대 위에서 실제로 새가 날고 물결이 치는 듯한 분위기를 선사했다.

이날 공연에는 일본의 국민 가수 겸 배우 타니무라 신지를 포함, 일본경제신문 스키타 료키 전 회장, 아뮤즈 재팬의 모모사토 회장, 빅터엔터테인먼트의 사이토 사장, 유니버설 재팬의 코이케 사장 등 일본 현지 엔터테인먼트계의 유명 인사들도 대거 관객으로 참석, 조용필의 현지에서의 높은 위상을 쉽게 짐작케 했다.

조용필의 혼신을 다한 무대와 수많은 볼거리가 조화를 이룬 이번 일본 공연은 관객들의 기립과 함께 열광 속에 마무리 됐다. 조용필의 한국 가왕을 넘어 원조 한류 가수임을 다시 한 번 확인케 하는 순간이었다.

한편 조용필은 오는 3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공연을 통해 한국 내 전국 투어를 재개한다. 조용필의 '헬로' 투어는 12월7일 부산, 12월13일 서울, 12월21일 대구에서도 계속된다.

도쿄(일본)=길혜성 기자 com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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