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MAMA, K팝만 있다? 한류가 있었다(현장스케치)

홍콩=이경호 기자 / 입력 : 2013.1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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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MAMA에 참석한 자우림 이하늘 박재범(사진 좌측 맨 위부터 시계방향), 씨엘, 엑소, 트러블메이커, 크레용팝, 곽부성/사진=CJ E&M 제공


'K팝이 있는 MAMA, 그 곳에 한류가 있었다'

지난 22일 오후 7시(현지시간)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Hong-Kong Asia World Expo Arena)에서 2013 MAMA(2013 Mnet Asian Music Awards)가 열렸다.


이날 2013 MAMA는 자우림, 이하늘(DJ DOC), 박재범, 카이(EXO) 등의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아시아 음악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현장의 1만여 관객들은 K-POP(이하 K팝) 가수들이 무대에 등장하거나 무대에 설치된 모니터에 모습이 나타날 때마다 함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관객들은 각자 응원하는 K팝 가수들을 위한 플랜카드와 그들을 의미하는 색깔의 야광봉을 흔들었다. 한국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 공연에서 노래 일부를 따라하는 문화도 2013 MAMA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다. K팝, 한국 문화가 아시아로 전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2013 MAMA는 음악 에너지를 통해 꿈을 현실로 만드는 가상의 공장이라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K팝 가수들 간의 콜라보레이션과 해외 아티스트와의 합동 무대로 아티스트들의 창의력, 엠넷의 기술, 글로벌 뮤직 팬들의 열정을 엿 볼 수 있었다.

이에 아티스트들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전혀 다른 노래가 하나로 이어지는 독특한 구성은 그간 MAMA가 이룬 성과를 짐작할 수 있게 했다.

2013 MAMA에서는 크레용팝과 노르웨이 출신 형제 듀오 일비스, 2NE1과 스웨덴 출신 여성 듀오 아이코나 팝, 박재정과 주쟈쟈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한국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특별한 무대였다.

또한 인피니트와 트러블메이커와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도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트러블메이커의 현아(포미닛), 장현승(비스트)은 키스 퍼포먼스로 무대를 마무리 해 1만 관객들을 끊이지 않는 함성을 이끌어 냈다.

여기에 최근 국내외에서 대세 아이돌 그룹으로 떠오르고 있는 엑소가 노래 '달콤한 꿈', '늑대와 미녀', '으르렁' 등을 색다르게 꾸며 큰 환호를 받았다.

빅뱅(지드래곤, 승리, 태양, 탑, 대성)의 탑은 '둠 다다', 태양은 '링가링가', 승리는 '렛츠 토크 어바웃 러브', 지드래곤은 '삐딱하게' 등 각자 솔로곡을 불렀다. 이어 빅뱅 멤버들이 히트곡 '판타스틱 베이비'를 부르며 공연장을 흥겹게 했다.

가수 비(본명 정지훈)의 등장도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는 지난해 7월 군 제대 후 2013 MAMA를 통해 국내 첫 방송무대를 가졌다. '태양을 피하는 방법', '히트송' 등을 불렀다. 그를 알아 본 수많은 관객들은 열광했고, 비는 화려한 댄스와 무대매너를 선보였다.

K팝 가수들의 무대는 화려한 퍼포먼스가 있어 보는 즐거움을 더욱 높였다. K팝 가수들의 퍼포먼스에는 각기 다른 이야기가 담겨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2013 MAMA는 빅뱅, 트러블메이커, 인피니트, 크레용팝, 엑소, 2NE1, 에이핑크, 박재범, 이승기, 비, 이효리, 자우림, 이하늘 등이 참석했다. 또한 케이블채널 엠넷의 '댄싱9'의 레드윙즈 팀과 '슈퍼스타K5'의 우승자 박재정 등도 참석해 아시아 음악 축제를 풍성하게 했다.

K팝 가수들 외에 곽부성, 일비스, 아이코나 팝, 주쟈쟈 등도 참석했다. 할리우드 스타 페리스 힐튼도 시상자로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팝 스타 스티비 원더의 등장은 MAMA에 참석한 가수, 배우들 외에 관객들까지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티비 원더는 효린(씨스타)과 노래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를 함께 불렀다. 이어 자신의 히트곡 'Lately', 'Isn't She Lovely', 'Superstition' 등을 불러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과 함께 호흡했다.

2013 MAMA의 대미는 페리스 힐튼이 장식했다. DJ로 깜짝 변신한 그의 모습에 1만 관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여기에 김소연, 이수혁, 홍종현, 장혁, 이보영, 차예련, 정우, 고아라, 한채영, 이동욱, 한지혜, 고준희, 김지훈, 성유리, 고수 등 배우들이 시상자로 참석해 2013 MAMA를 풍성하게 했다.

이번 MAMA는 K팝을 통해 한류가 홍콩에도 깊숙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단순한 K팝을 좋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류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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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MAMA에 참석한 정우 고아라(사진 좌측 맨 위부터 시계방향), 아이코나 팝, 태양, 지드래곤, 비, 소녀시대의 효린과 서현, 페리스 힐튼, 스티비 원더 /사진=CJ E&M 제공


이날 공연장을 찾은 홍콩 현지 10대 소녀들은 K팝을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나(18)와 레인(17)은 "MAMA는 K팝 가수들의 공연을 볼 수 있는 뜻 깊은 공연(시상식)이다. 지난 3년 동안 마카오, 싱가포르, 홍콩에서 열리는 것을 알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K팝을 접하게 되면서 한국의 드라마, 문화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이날 공연장을 찾은 한국 가수, 배우들을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나와 레인과 인터뷰 하는 도중 몰린 관객들 또한 한국의 문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K팝이 홍콩 및 아시아 곳곳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이 같은 반응에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송 중인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4'의 정우와 고아라가 시상자로 나섰을 때, 관객들의 환호성이 터진 이유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이들이 K팝에 빠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K팝 가수들이 무대 위에서 펼치는 화려한 퍼포먼스. 노래, 퍼포먼스 중 K팝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드는지 묻자 "퍼포먼스"라고 외쳤다.

MAMA가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 가수들과의 콜라보레이션 무대에도 "좋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한 무대에서 다른 두 아티스트를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이었다.

K팝 덕분에 한국을 알게 된 홍콩 현지 팬들. "언젠가 한국에 꼭 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안나는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한국을 알고 싶다"며 능숙한 한국어를 구사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K팝 홍콩 팬들 중에는 K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한국 문화에도 눈길을 돌린 이들도 있었다. 인터뷰가 부끄러워 이름을 밝히지 못한 홍콩 현지 한 20대 역시 "K팝을 통해 한국을 알게 된 계기가 됐다"며 "K팝 외에 다른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K팝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MAMA. 그 안에는 한류가 있었다.

홍콩=이경호 기자 sky@mtstarn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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