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라·정웅인·황정음…2013 반전으로 역전한★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12.0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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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위부터) 고아라, 정웅인, 이연희, 황정음 / 사진제공=tvN , SBS, MBC, KBS


이 배우의 이런 연기를 보게 될 줄이야.

2013년 방송가에는 연기 변신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준 것은 물론 '재발견'까지 이뤄낸 스타들이 많았다.


코믹 전문 연기자의 소름끼치는 악역 변신이 시선을 집중시켰고, 청순미의 대명사인 여배우가 깜짝 놀랄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통통 튀는 캐릭터가 사랑스럽던 배우는 가혹한 운명에 처해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빼기도 했다.

이들은 자신에게 맞다고 여겼던 옷을 벗고, 올해 과감히 다른 스타일에 도전했다. 그 덕분에 감춰졌던 자신의 매력을 알아낼 수 있었고, 안방극장은 더욱 풍성해 졌다. 이미지 반전을 노렸다가 역전까지 이뤄낸,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 고아라, 이젠 어린 '옥림이'가 아니네


배우 고아라가 경남 진주 출신이라는 것을 올해 새로이 알게 된 시청자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케이블 채널 tvN '응답하라1994'에서 가녀린 미소녀 이미지를 벗고 털털한 지방출신 여대생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그녀는 단연 올해 최고의 반전스타다. 일부러 머리를 자르고 살을 찌운 외모 변신이 놀라웠지만, 그녀에게 이렇게 사투리가 잘 어울린다는 것은 더더욱 놀랍다.

헐렁한 추리닝 차림 속에서도 고아라의 미모는 여전히 빛나지만, 숨겨져 있던 연기력이야말로 제대로 빛을 내고 있다. 껑충 자란 '옥림이'의 성장이 반갑다.

'반올림'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뒤 이렇다 할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던 고아라. 이제 성나정 역할로 10년 만에 힘껏 도움닫기를 했으니 앞으로 더욱 높이 비상하는 일만 남았다.

◆ 정웅인, 악역도 감 잡았어~!

2013년 드라마 속 최고의 악역 캐릭터를 뽑는다면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속 민준국이 아닐까. 정웅인은 그간의 코믹한 모습을 감춘 채 살벌한 살인마 민준국으로 변신, 올 여름 시청자들을 떨게 만들었다.

정웅인은 자신의 범행을 증언한 혜성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녀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박수하(이종석 분)에 누명을 씌우기 위해 자신의 손을 자르는 것도 마다않는 악행을 연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자신의 범죄를 목격한 장혜성(아역 김소현)을 향해 "얘기하면 죽일 거다. 네 말을 들은 사람도 죽일 거야"라고 협박하는 장면은 수많은 패러디를 낳기도 했다. "감 잡았어"라는 유행어와 함께 코믹한 이미지로 인기를 얻었던 정웅인이 악역으로도 유행어를 탄생시킨 것.

어떤 이미지도 자신만의 것으로 소화해내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 그가 바로 '반전 스타'다.

◆ 이연희, 시청자를 사로잡는데 필요한 시간..2회

고질적인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던 이연희는 변명대신 MBC '구가의 서'를 통해 한층 깊어진 연기로 이를 이겨냈다.

'구가의 서' 특별출연한 이연희는 드라마의 인상을 좌우하는 1~2회를 거의 혼자서 이끌다시피 했다.

가족을 잃고 산으로 도망친 비운의 여인 윤서화로 분한 이연희는 지리산 신수 구월령(최진혁 분)과 슬픈 사랑, 원수 조관웅(이성재 분)을 향한 처절한 분노 등 연속으로 극적인 감정들을 쏟아내며 작품에 깊게 몰입했다.

드라마에서는 러브신과 출산 장면 등 까다로운 장면이 이어졌고, 눈물이 마를 새 없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연희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극을 이끌었다. 늘 미모에 가려졌던 배우로서 이연희의 존재감이 새롭게 살아난 순간이었다.

◆ 황정음, 그녀의 연기에 웃고 울다

걸 그룹 슈가 출신 황정음은 이제 정말 여배우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연기자로 성장했다.

KBS 2TV '비밀' 제작진이 사랑에 배신당해 나락으로 떨어지는 비운의 여인 강유정 역할로 황정음을 캐스팅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주로 자신의 실제 성격과 비슷한 통통 튀는 매력을 선보였던 황정음은 '비밀'에서는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감옥행을 자처하는 지고지순한 사랑, 감옥에서 낳은 아들을 잃고 미쳐 오열하는 지극한 모성애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비밀'은 탄탄한 스토리도 매력적이었지만, 황정음의 처절한 연기야말로 시청자들이 함께 분노하고 눈물 흘리며 감정을 이입하게 만든 힘이었다. 연기자로서 무서운 속도의 성장을 보여준 황정음, 이젠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다음 행보가 기다려진다.

최보란 기자 r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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