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을 더욱 '빛낸' 中기자의 황당 질문

전상준 기자 / 입력 : 2014.03.1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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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자의 황당한 질문을 프로다운 모습으로 받아친 최강희 감독 /사진=전북현대 제공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이 중국 기자의 황당한 질문을 프로다운 모습으로 맞받아쳤다.


최강희 감독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예선 3차전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톈허 스타디움에서 공식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 도중 중국 'CN21'의 장진쉬안 기자는 최강희 감독에게 "대표팀 감독 시절 이동국을 포함해 전북 선수 5명을 뽑았었다. 당시 국내파로 대표팀을 구성해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반면 홍명보 감독은 해외파로 명단을 꾸려 그리스를 2-0으로 잡아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K리그와 최강희 감독을 모두 비하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공격성이 짙은 질문이었다. 아시아 최고권위의 클럽대항전인 ACL 기자회견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중국 기자의 질문은 무례했다.


최강희 감독은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지었다. 함께 참석한 이동국도 고개를 저으며 황당하다는 표정을 드러냈다. 무시할 수도 혹은 화를 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홍명보 감독에게 물어봐야 할 질문이다. 한국에는 K리그를 통해 많은 선수들이 해외에 진출했다. 대표팀 경기나 기록에 대해서는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 단지 이제 우리가 월드컵 예선을 통과했고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길 기대한다"며 침착한 답변을 내놓았다.

K리그의 자존심과 홍명보 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예의를 모두 지킨 적절한 답변이었다. 기자회견 후 최강희 감독은 서호정 축구 칼럼니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공식 석상에서 욕을 할 수도 없고(웃음)..왜 그런 질문을 했냐고 반문하고 싶지만 과거에도 중국에 오면 황당한 질문을 많이 받았었기 때문에 '웃으면서 넘겨야지'라고 생각했다"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한편 최강희 감독은 "현재 전북의 팀 분위기가 좋다. 6일 동안 원정경기를 치러 체력적인 부분이 염려되지만 정신력으로 극복해주리라 믿는다. 원정을 온 이상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겠다"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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