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톱97곡]②'자니' vs '벚꽃엔딩'..롱셀러의 탄생

[김관명칼럼]

김관명 기자 / 입력 : 2014.04.0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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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자니'의 프라이머리, '벚꽃엔딩'의 버스커버스커
매시간 혹은 매일 순위가 엎치락뒤치락 하는 실시간차트에 물린 탓일까. 아니면 '듣는 음악'이 조금씩 조금씩 세를 확장한 덕분일까. 올 1분기에는 제법 오랫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스테디셀러, 롱셀러들이 눈에 띄었다. 거의 매일 신곡들이 디지털음원으로 쏟아지는 요즘 가요환경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올 1~3월 음악사이트 멜론의 월간차트 톱50에 든 총 97곡(중복곡 제외)의 히트곡 면면을 보면, 4개월 이상 톱50에 머문 스테디셀러가 즐비하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대외활동을 하지않고 있는 프라이머리의 '자니'. 지난 2012년 3월 나온 이 곡 '자니'(피처링은 다이나믹 듀오)는 2013년 3월부터 11월까지 무려 9개월 동안 차트에 머물었고 지난 3월에는 50위로 다시 순위권에 진입했다. 이쯤되면 '자니'는 희귀종이라 할 롱셀러로 불러도 될 듯하다.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도 막강하다. 2012년 3월 정규 1집에 수록됐던 '벚꽃엔딩'은 2012년 4~8월, 2013년 3~5월, 그리고 2014년 3월에 차트에 진입하는 놀라운 뒷심을 발휘했다. 차트에 머문 달이 총 9개월이다. '자니'와는 불과 1개월 차이다. 이제는 봄에 어울리는 대표 시즌송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벚꽃엔딩'은 2012년 연간차트에서는 3위, 2013년 연간차트에서는 2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소유와 매드클라운이 함께 부른 '착해빠졌어'도 숨은 강자다. 지난해 9월 첫선을 보인 이 '착해빠졌어'는 9월부터 올 3월까지 7개월 연속해서 매달 50위권에 들었기 때문에 피부로 느끼는 롱셀러 분위기는 '자니'나 '벚꽃엔딩'보다 더 세다. 2013년 연간차트에서는 21위에 올랐다. 지난해 최고 인기를 모은 아이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엑소 역시 7개월 동안 차트에 머물렀다. 지난해 8월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에 수록됐던 '으르렁'은 8월부터 올 2월까지 매달 톱50에 들었다. 2013년 연간차트에서는 12위를 차지했다.

[10개월]


=프라이머리(자니)

[9개월]

=버스커버스커(벚꽃엔딩)

[7개월]

=소유 매드클라운(착해 빠졌어), 엑소(으르렁)

[5개월]

=지드래곤(삐딱하게), 정키(홀로)

[4개월]

=아이유(분홍신, 금요일에 만나요), 허각(향기만 남아), 휘성(가슴 시린 이야기), 성시경(너에게), 에일리(눈물이 맘을 훔쳐서)

[3개월]

=B1A4(Lonely), 개리(조금 이따 샤워해), 걸스데이(Something), 다비치(편지), 린(My Destiny), 미쓰에이(Hush), 박효신(It's YOU), 범키 버벌진트(너에게만), 브아솔(너를), 비(LA SONG), 빈지노(Dali Van Picasso), 서인국 지아(이별남녀), 에일리(노래가 늘었어), 탑(DOOM DADA), 트러블메이커(내일은 없어), 효린(너밖에 몰라, 안녕), 휘성(결혼까지 생각했어, Special Love), 2NE1(그리워해요)

올 1분기 내내 사랑을 받은 노래는?

= 올해 1~3월에만 집중해보자. 올 1분기 3개월 내내 톱50에 머문 스테디셀러는 누구의 어떤 곡들일까. 총 13곡이다. 2개월 동안 머문 곡은 총 22곡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는 MC더맥스, 휘성, 효린, 허각, 성시경, 에일리 등이 돋보였다.

▷3개월 = LA SONG(비), Lonely(B1A4), My Destiny(린), Something(걸스데이), 가슴 시린 이야기(휘성), 그대가 분다(MC더맥스), 금요일에 만나요(아이유), 노래가 늘었어(에일리), 별처럼(케이윌), 안녕(효린), 조금 이따 샤워해(개리), 착해빠졌어(소유 매드클라운), 홀로(정키)

▷2개월 = Let It Go(이디나 멘젤), Something(동방신기), Special Love(휘성 거미), XX몰라(개리), 결혼까지 생각했어(휘성), 그때 우리(MC더맥스), 그리워해요(2NE1), 너밖에 몰라(효린), 너를(브아솔), 너에게(성시경), 너에게만(범키 버벌진트), 너의 모든 순간(성시경), 눈물이 맘을 훔쳐서(에일리), 답이 없었어(홍대광), 백야(MC더맥스), 숨소리(SM더발라드), 오늘 같은 눈물이(허각), 으르렁(엑소), 이별남녀(서인국 지아), 진실 혹은 대담(가인), 짧은 치마(AOA), 향기만 남아(허각)

OST, 롱셀러가 되기 위한 최적의 조건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훌륭히 힙증했다시피 드라마나 영화 OST 수록곡은 스테디셀러 혹은 롱셀러가 되기 위한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드라마의 경우 최소 2개월 이상 전국에서 방송되는데다 끊임없이 OST 싱글이 발표되기 때문이다. 특이 드라마가 시청률 20~30%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면 금상첨화다. '겨울왕국' OST는 총 5곡을 톱97에 진입시켰는데 이중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과 'Let It Go'가 각각 2개월씩 장수했다. 전지현 김수현 주연의 '별에서 온 그대'는 총 7곡의 히트곡을 탄생시켰으며, 이중 케이윌이 부른 '별처럼'과 효린이 부른 '안녕', 린의 'My Destiny' 등 무려 3곡이 3개월 연속 히트했다. 허각의 '오늘 같은 눈물이'과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은 2개월씩 톱50에 진입했다. '응답하라 1994'에서는 성시경의 '너에게'가 2013년 11월부터 올 2월까지 4개월 동안 연속해서 톱50에 머물렀다.

김관명 기자 minji200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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