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납셨다~" 공항 풍경은? '북새통'

사진=이동훈 기자

할리우드 톱스타 크리스 에반스가 '어벤져스2' 한국 촬영을 위해 입국했다. 공항은 말 그대로 북새통이었다.

크리스 에반스는 3일 오후 4시20분 대한항공 KE082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그로부터 약 30분 뒤 300여 명의 팬들과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선글라스까지 껴, 지켜보던 팬들도 눈들 부비고 다시 봤을 정도였다. 그는 마블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과 인사한 뒤 웃으며 한국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지켜보던 팬들은 환호했다.


장시간의 비행 탓인지 야구모자에 선글라스, 청바지와 점퍼, 운동화 차림의 편안한 모습이었다. 금발의 말쑥한 캡틴 아메리카와는 전혀 다르게 덥수룩하게 자라난 수염이 눈길을 끌었다. '어벤져스' 대장 캡틴 아메리카보다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에 출연했던 당시가 자연스럽게 겹쳐졌다.

그러나 크리스 에반스와의 만남은 짧았다. 팬서비스는 미소와 손인사로 끝이었다. 크리스 에반스가 걸음도 멈추지 않고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곧장 왼쪽 출입구를 향하자 팬들과 취재진의 대형이 일시에 무너졌다. 카메라를 들고 크리스 에반스를 향해 돌진한 탓에 크리스 에반스 일행이 옴짝달싹 하지 못하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이상의 불상사는 없었다. 팬들과 카메라에 둘러싸인 채 크리스 에반스는 공항 출구를 통해 인파 사이를 빠져나갔다. 불편한 상황에도 크리스 에반스는 얼굴을 찡그리거나 하는 일 없이 담담한 모습이었다.


크리스 에반스의 모습이 사라진 뒤에도 카메라를 가지고 온 팬들이 곳곳에서 촬영한 사진을 확인하며 기뻐하고 또 아쉬워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크리스 에반스가 한국에 온다는 소식에 이날 오전부터 아예 공항에 자리를 잡고 몇 시간을 기다렸던 팬들을 생각하면 크리스 에반스의 공항 팬서비스는 다소 아쉬웠다.



크리스 에반스는 화제를 뿌리며 진행 중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 한국 촬영에 합류하기 위해 이날 입국했다. 지난해 7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 프로모션을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 지 약 9개월만에 다시 한국에 왔다.

크리스 에반스는 '어벤져스' 히어로 군단의 정신적 리더인 캡틴 아메리카 역을 맡아 '퍼스트 어벤져', '어벤져스',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에 출연해 온 할리우드 인기스타. '어벤져스'가 900만 관객을 돌파했고, 또한 900만 관객을 동원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에서 주인공 커티스 역을 맡았기 한국 관객에게는 더욱 친숙하다. 더욱이 현재 그가 주연한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가 박스오피스 정상을 질주 중이라 더욱 한국 방문에 관심이 쏠렸다.

관계자에 따르면 크리스 에반스는 공항 도착 이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숙소로 이동, 일찌감치 입국해 '어벤져스2' 서울 촬영을 진두지휘 하고 있는 조스 웨던 감독과 만나 촬영 일정을 조율한다. 크리스 에반스는 4일 서울 상암동DMC부터 본격적으로 '어벤져스2' 촬영에 돌입한다. 크리스 에반스는 '어벤져스2' 한국 촬영의 절정으로 꼽히는 오는 6일 강남대로 촬영에도 나설 예정이어서 더욱 큰 화제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촬영 계획은 미정이며, 출국일 역시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어벤져스2' 주요 배역 중 한 명인 크리스 에반스가 합류하면서 촬영에 쏠린 관심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경하는 인파도 상당할 전망. 지난달 30일 마포대교 촬영에서는 크리스 에반스의 대역 배우가 촬영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어벤져스2'는 4월14일까지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서울 상암동에서 촬영이 진행 중.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오전 6시부터 약 12시간 동안 월드컵 북로 양방향을 전면 통제한 가운데 촬영이 이뤄지고 있다.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