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신,탐욕스런 석유 재벌 연기 10년만의 비 프랜차이즈 영화





할리우드 대표 미남 배우 톰 크루즈가 훤하게 드러난 이마와 성긴 백발, 불룩하게 나온 배를 드러낸 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스크린에 등장한다.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신작 '디거'(Digger)가 10일 (한국시간) 새로운 예고편을 공개하면서 톰 크루즈의 파격적인 변신이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는 10월 3일 개봉한다.
공개된 예고편 속 톰 크루즈는 우리가 알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머리카락은 듬성듬성 빠져 훤한 이마가 드러났고, 남은 백발은 어색하게 뒤로 넘겼다. 얼굴에는 깊은 주름과 특수분장을 더했고, 날렵했던 턱선 대신 나이 든 남성 특유의 둔중한 인상을 강조했다. 여기에 셔츠 위로 도드라지는 배와 구부정한 자세까지 더해졌다.
한 장면에서는 화려한 무늬의 카디건을 걸친 채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고, 또 다른 장면에서는 이마에 피를 흘리면서도 어딘가 얼떨떨한 표정을 짓는다. 전용기 좌석에 앉아 있는 모습이나 거대한 공간을 걸어가는 장면에서도 '톰 크루즈' 하면 떠오르는 젊고 날렵한 액션 스타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미국 ABC와 굿모닝 아메리카는 그를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라고 소개했고, AARP 역시 성긴 회색 머리와 무거워진 체형, 특수분장을 이번 변신의 특징으로 꼽았다.
'버드맨'과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휩쓸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감동의 첫 남우주연상을 안겼던 멕시코 출신 거장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톰 크루즈가 연기하는 인물은 세계적인 석유 재벌 디거 록웰이다. 막대한 부와 권력을 가진 그는 자신의 사업이 초래한 환경 재앙으로 지구 전체가 위기에 빠지자, 이번에는 자신이 인류를 구할 영웅이라고 주장하며 사태를 수습하려 한다.
그러나 이 설정부터가 이냐리투식 블랙코미디다. 재앙을 일으킨 사람이 스스로 인류의 구원자가 되겠다고 나서는 것. 영화는 환경 재앙이 핵전쟁으로까지 번질 수 있는 상황을 배경으로, 권력과 인간의 자기중심성을 비틀어 보여준다.
외모만 달라진 것도 아니다. 톰 크루즈는 이번 작품에서 짙은 남부 억양을 사용하고, 고양이를 끔찍이 아끼는 괴짜 억만장자로 변신했다. 실제로 영화 제작진은 크루즈의 변신을 위해 상당한 특수분장 작업을 진행했다.
크루즈에게 '디거'는 자신의 40년 연기 경력에서도 특별한 작품이다. 그는 앞서 이 작품을 소개하며 "디거 록웰의 부츠를 신기까지 40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냐리투 감독 역시 그의 변신을 "놀라웠다"고 평가했다. 크루즈 본인도 이번 역할이 자신의 연기 경력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방식의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디거'는 2017년 '아메리칸 메이드' 이후 톰 크루즈의 첫 비프랜차이즈 영화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이후 그는 '미션 임파서블'과 '탑건' 등 초대형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이번에는 유명 시리즈의 영웅이 아니라, 우스꽝스럽고 탐욕스러운 억만장자를 선택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크루즈가 오랫동안 존경해온 이냐리투 감독과의 첫 협업이다. 크루즈는 이냐리투의 2000년작 '아모레스 페로스'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두 사람이 실제 작품을 함께 만들기까지 약 25년이 걸렸다.
'디거'는 미국에서 10월 2일 개봉하며, 한국에서는 10월 3일 관객과 만난다. 평생 젊음을 유지할 것 같았던 톰 크루즈가 이번에는 오히려 나이를 잔뜩 먹은 괴짜 억만장자의 얼굴로 돌아온다. '불가능한 미션'을 직접 수행해온 배우가 이번에는 자신의 스타 이미지를 내려놓는 것이 새로운 도전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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