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간다' 칸 첫선.."긴장 넘치고 재밌다" 호평

[제67회 칸국제영화제]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 입력 : 2014.05.1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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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프랑스 칸 해변에 위치한 크로와제 극장에서 열린 '끝까지 간다' 첫 상영에서 김성훈 감독(가운데)이 질문을 받고 있다.


김성훈 감독의 영화 '끝까지 간다'가 칸에서 박수갈채를 받았다.

'끝까지 간다'는 18일 오전9시30분 (현지시간) 프랑스 칸에 위치한 크로와제 극장에서 첫 상영을 가졌다. '끝까지 간다'는 지난 14일 개막한 제67회 칸국제영화제에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825석 규모 극장은 모두 매진됐다. 이례적이다.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웃고 박수치고 즐거워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끝까지 간다'가 서스펜스가 강렬하고, 블랙 코미디가 즐겁다"고 리뷰에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끝까지 간다'는 어머니 장례식 당일 감찰을 받게 된 형사가 뺑소니로 사람을 숨지게 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영화. 죽은 시체를 어머니 관에 숨겼다가 의문의 남자에게 그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으면서 갈등이 고조된다. 이선균과 조진웅이 주연을 맡았다.

'끝까지 간다'는 시작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몰고 간다. 헛되이 쓰인 장면이나 소품이 하나도 없다. 풍선이 앞에 등장하면 풍선이 반드시 뒤에 쓰이고, 십자가가 등장하면 반드시 나중에 사용된다. 그 만큼 영화가 촘촘하고 긴장감이 넘치며 단락마다 웃음이 터진다. 2006년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으로 데뷔했던 김성훈 감독은 7년 여 동안 절치부심했던 것 같다. 장면마다 고심하며 설계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 고민은 좋은 열매를 맺었다.


영화 전반부 시체 안치실 장면은 '끝까지 간다' 백미다. 시체를 어머니 관에 숨기는 장면은 하나하나 촘촘하며 긴장감과 웃음을 동시에 준다. 부패 경찰 역할을 맡은 이선균은 이 장면에서 새로운 진가를 십분 발휘한다.

영화 전반부가 시체 안치실 장면으로 힘을 실어준다면 후반부는 협박남으로 등장하는 조진웅과 이선균의 대립으로 끝까지 이야기를 몰고 간다. 전반부에 시체 안치소 장면이 있다면 후반부는 이선균과 조진웅이 맞서는 저수지 장면이 영화에 큰 힘을 준다. 이 두 장면만으로도 '끝까지 간다'는 극장에서 꼭 봐야할 가치가 있다.

김성훈 감독은 액션을 속도가 느린 청룡열차처럼 꾸몄다. 긴장과 웃음, 쾌감을 교차하게 꾸렸다. 속도가 휘몰아치진 않지만 안정감을 준다.

이선균은 '끝까지 간다'에 몸통이다. 그는 종종 영화에 뿌리 같은 안정감을 주는 존재였다. 이번엔 몸통이다. 영화에 믿음을 준다. 김성훈 감독이 "부패한 경찰이지만 이 사람이면 응원하고 싶어지는 배우와 하고 싶었다"며 이선균을 캐스팅한 이유가 느껴진다. 조진웅은 '끝까지 간다'에 강렬함을 더한다. 자칫 전형적일 수 있었던 캐릭터가 조진웅이 맡으면서 전혀 새로운 캐릭터가 됐다.

'끝까지 간다'는 18일 칸에서 공식상영 일정을 소화하고, 19일 김성훈 감독은 외신들과 인터뷰를 진행한다. 현지 반응은 달아오르고 있다.

지금껏 칸영화제 감독주간에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초청됐었다.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영화다.

'끝까지 간다'는 칸영화제 감독 주간 초청작 전례를 이어갈 수 있을지, 한국에선 오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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