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찾은 송혜교 "韓,中 어디든 열심히 하면 결과 있다"(인터뷰)

[제67회 칸국제영화제]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 입력 : 2014.05.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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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회 칸국제영화제를 찾은 송혜교/사진=전형화 기자


송혜교가 칸을 다시 찾았다. 6년 만이다. 송혜교는 제67회 칸국제영화제가 한창인 17일 칸을 찾았다. 오우삼 감독의 영화 '태평륜' 제작발표회 때문이다. 도착하자마자 세계 취재진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가졌던 송혜교는 이튿날 한국 취재진과 다시 만났다.

송혜교는 2008년 칸에서 '태평륜' 제작발표회를 가졌었다. 당시 중국 취재진은 오우삼 감독과 중국배우 장첸에게 송혜교와 같이 작업을 하게 된 소감을 공격적으로 물었었다. 100여명의 취재진 중 한국 기자는 단 세 명뿐이었다. 그 만큼 중국에서 송혜교 위상이 높다는 뜻이었다.


'태평륜'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제작이 지연됐다가 올해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다. 1940년대를 배경으로 중국 금융가에서 부유하게 자란 여인이 시대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성장하는 이야기다. 6년이 지나면서 출연배우가 장첸에서 금성무로 바뀌었다. 송혜교는 여전히 자리를 지켰다. 송혜교와 오우삼 감독, 양쪽이 모두 서로를 긍정한다는 뜻이다.

-6년 만에 '태평륜'으로 다시 칸을 찾게 됐는데.

▶'태평륜'이 잠시 표류되는 시간이 있었다. 사실 영화를 못 찍게 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변경되는 상황을 계속 연락 받았기 때문에 한국 활동은 지장이 없었다. 많이 배려도 해줬다. 다시 이 영화로 칸에 오게 되서 기분이 좋다.


-왜 '태평륜'을 하게 됐나.

▶오우삼 감독님과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그분도 영화 '황진이'를 좋게 봐서 연락을 받았었다. 미팅을 하고 난 뒤 이 이야기 속에 캐릭터도 만들어줬다. 금융가의 딸로 어려움 없이 자라서 결혼을 한 여인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성장해나간다는 이야기도 좋았다.

-왕가위 감독과 '일대종사'를 찍었었는데. 오우삼 감독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오우삼 감독님이 더 한국 감독과 비슷하다. 정해진 기간 안에 촬영일정도 맞추고, 외국 배우다보니 현장에서 많이 챙겨주고 배려해줬다. 아버지 같다.

반면 왕가위 감독은 외삼촌 느낌이다. 친구 같고. 디테일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라 평상시 내게서 보이지 않는 부분을 항상 요구했다. 전작과 비슷한 느낌이 나면 무조건 다시 찍었다. 한 장면을 수 십 번 다시 찍은 적도 있다. 촬영할 때는 힘들기도 했지만 스스로 그런 점에서 더 성숙해진 것 같다.

-'태평륜'은 어떤 매력이 있나.

▶오우삼 감독 영화라고 하면 액션을 많이 떠올린다. 이번 영화는 사랑 이야기다. 남성적인 영화를 주로 만들었던 분이 어떻게 그렇게 만들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장쯔이나 금성무, 부부로 출연한 황효명과 호흡은 어땠나.

▶장쯔이는 오래 전부터 인연이 있는 사이라 언니 동생하면서 지낸다. 많은 걸 챙겨줬다. 금성무는 말수가 없다고 들었는데 촬영장에서는 또 달랐다. 황효명은 이번에 처음 봤는데 배려가 워낙 잘해줬다. 아무래도 외국배우라 처음에는 현장이 익숙하지 않았는데 정말 잘 챙겨줘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춤과 피아노 연기도 했는데.

▶황효명과 촬영 전 3주 동안 안무 연습을 했다. 피아노는 곡이 정해져 있어서 몇 개월 동안 연습해서 대역 없이 촬영했다. 중국 대사도 많았는데 욕심이 생겨서 직접 소화하고 싶었다. 중국어로 감정을 표현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익숙해지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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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회 칸국제영화제를 찾은 송혜교/사진=전형화 기자


-중국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모든 게 쉽지 않다. 한국이든 중국이든 열심히 하면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중국 진출을 의도했다기보다 자연스럽게 지금이 있게 된 것 같다. 의도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한국활동을 해도 공백기가 있기 마련이다. 공백기를 보내느니 그 시간에 어디든 카메라 앞에 서고 싶다. 마침 중국에서 좋은 기회를 얻은 것이다. 좋은 감독님과 좋은 작품이 있다면 한국이든 중국이든 다 욕심난다. 요즘은 일 욕심이 많다.

-프랑스 에이전시와도 계약을 했다. 미국 진출은 염두에 두고 있나.

▶없다. 영어도 잘 못하는데 어떻게 할 수 있겠나. 능력이 부족하다.

-서경덕 교수와 중국과 미국 등에 한국 알리기를 같이 하고 있다. 그런데 전면에 나서지는 않는데.

▶서경덕 교수님이 전문적으로 일을 하시고 난 작은 도움을 드리는 데 불과하다. 쑥스럽기도 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다음 한국 작품은 강동원과 호흡을 맞춘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인데. 강동원과 호흡은 어땠나.

▶단편 '러브 포 세일'에서 연기를 했었기에 호흡이 좋았다. 이재용 감독님과도 10년 동안 알고 지냈기에 즐겁게 촬영했다.

-중국에서 새로운 영화를 하고 싶다면 어떤 장르를 하고 싶나.

▶스태프들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더 늦기 전에 무협영화를 해보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지금 아니면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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