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月 총쏘고 사랑하고 웃기는 남자들이 몰려온다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4.05.27 10:30
  • 글자크기조절
image


6월 스크린에 남자들이 득실거린다. 격한 액션을 소화하는 남자, 웃음기 가득한 스릴러에 죽도록 고생하는 남자, 여성성 가득한 마초, 처음 만난 여자를 어떻게든 꼬셔보려는 남자 등등 다양한 남자들이 관객을 유혹한다.

첫 포문은 29일 개봉하는 '끝까지 간다'가 장식한다. '끝까지 간다'는 어머니 장례식날, 감찰반 단속을 받게 된 형사가 뺑소니로 사람을 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이선균이 시체를 어머니 관 속에 숨겼지만 의문의 남자에게 그 사실을 계속 협박당하는 형사로, 조진웅이 이선균을 협박하는 남자로 출연한다. 스릴러와 블랙 코미디가 날줄과 씨줄로 어울려 강렬한 재미를 준다. 제67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돼 현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동안 부드러운 남자 역할을 주로 해왔던 이선균은 끝없이 힘든 상황에 내몰리는 부패한 형사 역할을 맡아 영화에 안정감을 준다. 조진웅은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으로 강렬함을 더한다. 이선균과 조진웅의 맞대결은 최근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남자끼리 부딪힐 때 주는 쾌감을 준다.

6월4일에는 차승원이 하이힐을 신고 돌아온다. '하이힐'은 겉보기에는 완벽한 남성이지만 내면에는 여성성을 감추고 있는 강력계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장진 감독이 거친 남자 차승원을 하이힐 신은 마초로 만들었다. 거칠고 유쾌한 남자 대명사인 차승원이 남몰래 여성성을 숨기려 한다는 게 '하이힐'의 관전 포인트다. 수목드라마 1위인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 속 차승원과 '하이힐' 차승원을 비교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줄 것 같다.

6월4일에는 또 다른 남자가 등장한다. 장동건이 '아저씨' 이정범 감독과 손잡고 내놓은 '우는 남자'가 개봉한다. '우는 남자'가 킬러가 암살대상에 연민을 느껴 보호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영화. 장동건이 총알이 빗발치는 곳에서 한 여인을 지킨다. '우는 남자'는 '아저씨' 이정범 감독이 내놓은 신작이기에 비교가 불가피하다. '아저씨' 원빈과 '우는 남자' 장동건이 어떻게 다를지가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6월12일 박해일이 온다. 박해일은 장률 감독의 신작 '경주'로 관객과 만난다. '경주'는 '풍경'의 장률 감독이 홍상수 감독으로 변신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달라진 이야기. 과거 여인을 찾아 경주를 찾은 한 남자가 찻집 여주인에게 반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박해일은 처음 만난 여인을 어떻게 해보려 이러구러 애쓰는 남자로 등장한다. 신민아가 여자 주인공을 맡았다. 어떤 영화든 자신의 색깔을 남기는 박해일이기에 '경주'도 믿음이 간다.

이민기도 6월 상남자 군단에서 빼놓을 순 없다. 6월12일 이민기가 주연을 맡은 '황제를 위하여'가 개봉한다. '황제를 위하여'는 승부조작에 연루돼 한순간 모든 것을 잃은 야구선수가 부산 최대 조직 황제 캐피털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오싹한 연애' '연애의 온도' '몬스터' 등 최근 다른 색깔의 영화들에서 가능성을 꽃피운 이민기가 수컷 냄새가 진동하는 '황제를 위하여'에 어떻게 녹아들지가 관건이다. 카리스마 악역 전문으로 발돋움한 박성웅이 황제 캐피털 보스로 출연, 비정한 의리를 그려낸다. 이민기와 박성웅이 '신세계' 황정민 이정재 못지않은 호흡을 그려낸다면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 같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