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공화국'의 소방관들.."장갑도, 소방화도 내돈으로"

라효진 인턴기자 / 입력 : 2014.05.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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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대형 화재들이 연일 발생하며 '대한민국은 재난 공화국'이라는 시쳇말이 돈다. 이런 상황에서 소방대원들에 대한 처우가 매우 열악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익명을 요구한 현직 소방관과의 인터뷰를 방송했다. 소방관은 얼마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현직 소방관들이 화재진압에 사용되는 물품들을 사비로 구입한다"는 글에 대해 큰 공감을 표현했다.


소방관은 "실제로 제 주위 사람들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장비 구입을 하는 것을 본 적도 있고 특히 열악한 지방 소도시에 있는 친구들이 그렇게 구입한다는 것을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진행자가 "장비가 충분히 있는데 개인적으로 더 좋은 것을 쓰고 싶어서 하나 더 구입하는 식은 아니냐"고 묻자 소방관은 "현직 소방관들 중에 장비가 충분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소방관은 "서울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의 경우 장비가 잘 지급되는 편인데도 방화복 한두 벌에 장갑 한 벌 정도를 몇 년에 걸쳐 지급한다"며 "하지만 1년에 최소한 장갑 두 벌은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소방관은 "소방은 지자체에 속해 있기 때문에 각 지자체 예산에 크게 좌우되는데 요즘 지자체들이 많이 힘들다보니 크게 표가 나지 않는 안전이나 재난 쪽에는 거의 돈을 쓰지 않는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또한 이 소방관은 "소방차의 경우 전국 평균 5대 중 1대는 이미 폐차시켜야 하는 차를 사용 중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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