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조정' 크리스vSM, 계약 분쟁 조기매듭? 장기화?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4.07.0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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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 사진=스타뉴스


전속계약 문제를 두고 대립 중인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 크리스(24·본명 우이판)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첫 조정을 가진 가운데 향후 양측 공방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8일 오후 3시20분 서울중앙지방법원 제1별관 222호 조정실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크리스의 전속계약 분쟁 관련 첫 조정기일에서는 크리스의 변호인 1명, SM의 변호인 3명이 참석, 서로의 의견을 조율했다. 소송 당사자인 크리스와 SM 김영민 대표는 이날 조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날 원만한 합의를 종용하기 위해 양 측의 변호인을 불러 30분여 간 양측의 입장을 조율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SM을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한 크리스는 현재 SM의 부적절한 아티스트 관리와 부족한 금전적 보상, 인권 침해 등을 문제 삼고 있다.

크리스는 소장을 통해 "연습생 시절에 숙소에 먹을 것 없고 인스턴트만 먹어서 소화기능 이상 생기고 데뷔 후엔 대중문화예술인으로 대하지 않고 부속품으로 취급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정에서도 크리스의 변호인은 SM의 불공정한 수익 배분 문제를 지적하며 합의를 거부했다. 하지만 조정을 마치고 나온 크리스의 변호인은 "재판이 아직 진행 중이다"며 "다음 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함께 나온 SM 측 변호인들도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한 채 법원을 빠져나갔다.

한편 재판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양측의 원만한 합의를 주문한 채 변호인들을 돌려보냈다. 또한 첫 조정 결과에 대해 "결렬은 아니다"라며 거듭 문제를 매듭짓도록 권고했다.

재판부가 합의를 종용하고 있음에도 사건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여전히 소속사와 아티스트 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조기 합의가 이뤄지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 2012년 그룹 JYJ의 전속계약을 놓고 법정 다툼을 벌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SM이 의견을 조율해 합의를 보기까지는 무려 3년 4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크리스와 SM의 이번 소송이 향후 어떤 결과를 나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크리스는 지난 5월15일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과 함께 SM엔터테인먼트에 2000만원을 추가 청구했다.

이에 SM은 "매우 당황스럽다"며 "엑소 활동이 잘 이루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엑소 멤버들도 중국의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멤버들 모두 힘들어하고 상처를 받았다"며 "오랜 꿈이었던 콘서트를 앞두고 이런 일이 생겨 속상하다"며 크리스의 행동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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