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허영지 "연예인 같지 않다는 지적 많이 받아"(인터뷰)

카라 허영지 /사진제공=더스타

카라 막내 영지는 TV 모습 그대로였다. 새빨간 목젖이 드러날 정도로 웃는 모습도, 토마토소스를 입 주변에 잔뜩 묻히며 샌드위치를 한입 크게 베어 무는 모습도. 마치 학창시절 누구나 짝사랑했을 법한 첫사랑을 만난 것 같았다.

-아까 스튜디오 앞에서 잠깐 마주쳤잖아요. 입에 뭘 그렇게 묻히면서 먹고 있었어요?


▶갑자기 말을 거셔서 깜짝 놀랐어요. 아침을 못 먹어서 샌드위치를 먹고 있었거든요. 원래 그렇게 묻히면서 잘 먹어요. 그래서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하세요. 연예인 포스가 안 난다고(웃음).

-그게 매력이잖아요. 여기저기서 영지 씨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요즘 많이 바쁘죠?

▶곧 일본에서 미니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에요. 방송이 없는 날에는 일본 활동을 준비하고 있어요. 쉬는 날에는 필라테스 레슨을 받던가 해요. 받고요. 사실 쉬는 날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되요.


-왜 그렇게 바쁘게 살아요?

▶쉬는 것을 못 견디는 체질은 아니에요. 그냥 계속해서 자기계발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일부러 매니저 언니에게 스케줄을 많이 잡아달라고 해요.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어요. 주변의 질투는 없어요?

▶아직까지 질투는 크게 못 느껴봤던 것 같아요. 그리고 주변에 질투를 할 만한 분들이 없어요. 다들 너무 잘해주시거든요. 지금이 너무 좋아요.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너무 감사해요.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 배우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엄기준 선배님께 말씀 드렸더니 열심히 노력해서 같이 무대에 서보자고 하셨어요. 너무 감사하죠.

-이렇게 카라의 멤버로 성공하기까지 연습생 시절에 고생을 많이 했다고 들었어요.

▶다른 기획사에서도 연습생 생활을 한 적이 있어요. 저만 원년 멤버였고 나머지 멤버들이 계속 바뀌었어요. 멤버들이 바뀌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새로운 연습생과 친해질 만하면 그 친구가 나갔어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힘든 일이 너무 많았어요. 그 시절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의 저도 없을 거예요.

카라 허영지 /사진제공=더스타

-카라의 새 멤버로 합류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나요?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컸어요. 카라와 8년간 함께 한 팬들이 있잖아요. 그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설렘이요. 그래서 저는 팬레터를 꼼꼼히 읽어요. 그리고 읽은 날짜를 다 적어둬요. '네가 카라가 돼서 너무 좋다' '원래 카라였던 것 같아'란 말에 힘이 나고 너무 감사해요.

-카라 멤버끼리 사이가 두터운가 봐요. 구하라 씨가 필라테스 10회 이용권을 끊어주기도 했다고 들었어요.

▶하라 언니는 몸이 다 근육이에요. 저는 온몸이 말 그대로 살덩이거든요. 멤버 모두가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요. 하라 언니가 계기를 만들어 준 거에요. 그 다음부터는 제가 운동에 빠졌어요. 매일 아침 댓바람부터 '언니 저 운동 다녀올게요'하면서 열심히 다니고 있어요.

-아직도 멤버들끼리 존댓말 써요?

▶부부끼리도 존댓말을 하면 싸울 때도 크게 안 싸운대요. 매일매일 같이 있는 멤버들인데 더 예의를 지켜야죠. 저는 지금이 좋아요. 아직까지 말 놓는 연예인이 없어요. 아, 갓세븐의 잭슨이랑만 특별하게 편하게 하기로 했어요. 동갑내기 친구거든요.

-데뷔초기에 비해 살이 많이 빠졌어요. 스케줄 때문인가요?

▶사실, 중간에 엄청나게 찐 적이 있었어요. 제가 먹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요. 회사에서 뭐라고 하기보다는 제가 느껴서 뺐어요. 살은 정말 자기 의지가 없으면 못 빼요. 저한테는 필라테스가 맞아요. 헬스는 안 맞고요. 근육이 잘 붙는 몸이거든요. 헬스를 하면 살이 빠지는 게 아니라 근육이 붙어서 몸이 점점 커져요. 필라테스는 유연성도 향상되고 진짜 재밌어요.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갔어요. 제 유일한 낙이거든요. 사실 오늘도 필라테스 가는 날인데 못가서 좀 슬퍼요. 아까 울 뻔했어요.

스타뉴스 더스타=박한빛누리 기자 today@mtstarnews.com / 사진 <더스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