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 "학교 시험지 받으면 땀부터 나" (인터뷰①)

박한빛누리 기자 / 입력 : 2015.06.0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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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하다. 듬직하다. 혹은 철부지일까? 여진구를 만난 뒤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는다. 연기가 아닌 진짜 눈물을 흘리고 싶다고 말하다가도 야자(야간자율학습)를 도망치기 위해 야자를 해보고 싶다며 천진난만하게 대답한다. 아무렴 어떤가. 짜놓은 틀에 가둬놓기에 그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 열아홉 소년인 것을. 그의 성장판은 아직 열려있다. 키는 물론이고 연기를 봐도 그렇다. 먼 미래보다는 현재에 집중하고 싶다는 ‘애늙은이 소년’ 여진구를 만났다.

- 저음 목소리를 이렇게 가까이서 들으니 설레네요.


▶감사합니다. 목소리는 유전적인 부분이 커요. 가족들이 다 목소리가 좋으시거든요. 사실 변성기 때는 제 목소리가 너무 싫어서 숨기려고 하기도 했었어요. 지금은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 폴더 휴대폰을 가지고 있네요?

▶폴더 스마트폰이에요. 솔직히 불편해요. 불편해야 멀리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이걸 샀어요. 저는 한번 빠져들면 질릴 때까지 빠지는 편이거든요. 스마트폰에 빠지면 장사 없잖아요.


- 생각보다 키가 커요.

▶그런가요. 키를 재본지가 오래됐어요. 몇 년 전까지는 한 180cm정도까지 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키가 크면 좋죠. 근데 그게 전부는 아니잖아요. 요즘에는 키보다는 마음을 더 넓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 촬영 때문에 정신없죠?

▶드라마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어요. 곧 300년 전, 사극 촬영에 들어가요. 사극은 준비할게 훨씬 많거든요. 큰일 났죠.

- 보통 하루 일정이 어떻게 되요?

▶대본 읽고, 운동하고, 촬영이 있으면 촬영하러 가요. 학교 가는 날은 아침 여섯시쯤 일어나서 학교 가고요. 주말에는 늦잠을 좀 자는 편이죠.

- 학교는 자주 가요?

▶촬영이 없으면 무조건 가요. 근데 성적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중학교 때는 벼락치기를 하면 됐잖아요. 중상위권 정도는 유지했었거든요. 고등학교 공부는 투자를 해야지만 성과가 있어요. 지금은 시험지를 받으면 식은땀이 나더라고요.

- 야간 자율학습도 해요?

▶저는 야간 자율학습을 한 번도 안 해봤어요. 그래서 꼭 한번쯤은 해보고 싶어요. 재미있는 얘긴데, 야간 자율학습이 하고 싶은 이유는 도망쳐보고 싶어서인 것 같아요. 선생님께 걸릴까 안 걸릴까하는 조마조마함. 그리고 다음날 혼나잖아요. 그런 걸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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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에서는 초절정 인기 남학생으로 등장해요. 실제 학교생활과 비교하면 어때요?

▶인기는 별로 없어요. 대신 친구들과의 사이는 좋아요. 일정이 없을 때는 친구들과 PC방을 가기도 해요. 게임을 잘 못해서 친구들이 잘 안 껴주지만 그래도 재밌어요. 그리고 PC방에서 먹는 컵라면이 어찌나 맛있든지.

- 상대역인 설현, 길은혜와 삼각관계에요. 둘 중에 누가 더 본인 스타일인가요?

▶아, 저는, 저는, 저는 아, 저는... 제가 누굴 선택해야 맞는 거죠? 모르겠어요. 너무 어렵네요. 한 번도 생각 안 해봤어요. 꼭 둘 중에 골라야 해요?

- 그냥 ‘둘 다 여진구 스타일이 아니다’ 라고 기사를 쓸게요(웃음). 촬영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씨엔블루 종현형이랑 설현 누나가 뱀파이어 역할이에요. 송곳니를 제작해서 장착했는데 너무 잘 어울리는 거예요. 저도 특수분장팀에게 하나 맞춰달라고 부탁했어요. 드라마에서는 안 써도 집에서라도 끼고 있으려고요.

- 여진구가 생각하는 ‘사람 냄새나는 사람’의 기준이 있어요?

▶자신이 좋아서 하든 억지로 하든지 간에 결과에 상관없이 매사에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요. 뭐든 허투루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볼 때 그런 걸 느끼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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