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박규리, 혼자 양갈비 먹을 정도 식도락가(인터뷰)

박한빛누리 기자 / 입력 : 2015.08.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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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리는 털털하다. ‘여신’이라는 이미지는 어쩌면 매스미디어가 만들어낸 허상 같은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8년차 정상 걸그룹에 있지만 버스를 타고 바깥 풍경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 혼자 음식점에 갈 정도로 먹거리를 사랑한다. 혼자 뭐까지 먹어봤냐는 어이없는 질문에도 “회도 먹어보고, 뷔페도 가봤다”라고 코웃음 치며 말하는 그녀가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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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박규리 /사진제공=더스타



▶ 혹시 지금 더워요? 얼굴이 빨개졌어요.

- 아니요. 괜찮아요. 제가 몸에 열이 좀 많아서 그래요. 얼마 전에 정말 더웠잖아요. 그땐 정말 자다가화가 나서 깼어요. 추위는 잘 참는데 더위는 못 참겠어요. 그래서 더우면 집 밖에 안 나가요.

▶ 그런데 또 산책은 좋아한다는 인터뷰를 봤어요.


- 네. 해 지면 돌아다닐 만해요. 연희동 쪽도 좋아하고, 북촌에서 경복궁으로 가는 길이 참 좋아요. 경리단길도 좋아했는데 지금은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복잡해요.

▶ 어? 저 이태원 살아요.

- 우와, 저 그쪽 자주 가요. 경리단길에 괜찮은 선술집이 있거든요. 그런 맛집에 가는 것을 좋아해요.

▶ 규리 씨가 생각하는 맛집의 정의가 뭐예요?

- 제가 생각하는 맛집은 한 가지 음식을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집이에요. 근데 그 음식이 사시사철 언제 먹어도 맛있어야 해요.

▶ 맛집이라면 혼자 가서 먹을 정도로 식도락가라면서요? ‘나 이런 메뉴까지 혼자 먹어봤어’ 할 수 있는 메뉴가 있어요?

- 제일 높은 단계가 뭐예요? 전 모르겠어요.

▶ 고깃집에서 혼자 고기 먹어봤어요?

- 에이, 해봤죠. 회도 먹어보고 뷔페도 가보고 술도 혼자 마셔봤어요. 양갈비도 혼자 먹었는데 거기는 조금 민망했어요. 거기가 회전초밥집 같은 U자형 바 형식이에요. 들어가니까 회사원들이 회식을 하고 있는 거예요. 자리도 딱 두 자리밖에 안 남았더라고요. 그 순간 고민했어요. 나가야 되나…. 그래도 꿋꿋하게 앉았어요. 근데 또 1인분만 주문하는 건 안 된대요. 그래서 2인분을 시켜 혼자 조신하게 다 먹고 나왔어요. 제가 원래 양이 좀 많아요.

▶ 그건 확실히 레벨이 높네요. 뿌듯했겠어요.

- 그걸 가지고 뭐 미션을 클리어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냥 한 끼 해결한 느낌이죠. 저는 하고 싶은 건 해야 하는 성격이라…. 아니 근데 왜 자꾸 뭔가를 혼자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요. 저 인간관계넓은데!(웃음)

▶ 물론 당연히 알죠. 근데 그런 면이 매력적으로 느껴져서요.

- 인생은 어차피 한 번뿐인데, 남에게 피해를 안 끼치는 한도 내에서는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혼자 음식 먹는 게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건 아니잖아요. 늘 다이어트를 하다 보니까 다음 날 스케줄이 없으면 친구에게 같이 먹으러 가자고 연락을 해요. 만약 친구가 안 된다고 해서 맛있는 음식을 못 먹는 건 좀 슬프잖아요. 그럴 때 혼자 가는 거죠.

▶ 정작 본인의 요리 실력은 어때요?

- 잘하는 것 같아요. 부모님도 인정하셨어요. 불고기도 잘하고 그냥 조금씩 다 잘해요. 한식은 자신 있어요. 양식은 잘 안 해봐서 모르겠어요.

▶ 규리 씨만의 비법이 있어요?

- 저만의 특별 양념장이 있어요. 어떤 음식이든 그 양념장을 적절한 비율로 넣어 간을 하면 제법 맛있어요. 그 양념장 제조 비법은 비밀이라 알려드릴 수가 없습니다.

▶ 규리 씨랑 얘기하면 할수록 느끼는 건데 무척 털털한 성격인 것 같아요.

- 그렇죠? 어떻게 보면 약간 막무가내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근데 그걸 굳이 숨기고 싶지 않아요.포털사이트만 검색해도 제 나이가 나오고, 8년 전에 카라로 데뷔한 것도, 1994년도에 아역 배우로 데뷔한 것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잖아요. 나이 들면서 그 나잇대에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저는 카라로 데뷔해 쌓아온 시간이 기특한 것 같아요.

▶ 가식적이지 않아서 팬들이 좋아하나 봐요.

- 일부러 어려 보이려고 애쓰는 건 별로예요. 10대에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고, 20대에는 또 그때의 느낌이 있잖아요. 저는 지금 제 나이에 맞는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건 그때밖에 못 누리는 것이니까 감추지 않고 마음껏 발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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