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김성근 감독이 밝힌 로저스 영입 '뒷이야기'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8.0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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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좌)과 로저스가 6일 경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김성근(73) 감독이 외국인 투수 로저스 영입에 관한 비화를 털어놓았다.


김성근 감독은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로저스의 영입 비화에 대해 밝혔다.

로저스는 지난 6일 홈에서 열린 LG전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3피안타 7탈삼진 무4사구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완투승을 따냈다. 외국인 투수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완투승을 따낸 것은 로저스가 처음이다.

한화에 나타난 '구세주'였다. 로저스는 '어깨 부상'으로 방출된 유먼의 대체 외국인 투수. 하지만 최근 한화는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탈보트는 부진을 거듭한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또 송은범과 배영수, 안영명은 다소 기복이 심하다. 선발진이 흔들리자 동시에 불펜진에도 과부하가 걸렸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로저스가 지난 2일 입국, 그리고 4일 만에 국내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완투승. 총 투구수는 116개였다. 그의 환상적인 데뷔전에 많은 팬들이 찬사를 보냈다. LG 양상문 감독 역시 7일 경기를 앞두고 한화 감독실을 찾아 김성근 감독을 만난 뒤 "그렇게 좋은 투수를 어디서 데리고 왔느냐. 흡족하시겠다"고 웃으며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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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기를 앞두고 한화 감독실을 찾은 LG 양상문 감독(오른쪽). /사진=김우종 기자





김 감독은 로저스의 투구에 대해 '가장 쉽고 편하게 공을 던진다는 점'을 최고의 장점으로 꼽았다. 김 감독은 "로저스의 첫 인상이 굉장히 좋았다. 나를 보자마자 '나이스 투 밋 유(Nice to meet You)'라고 인사를 했다. 분위기가 괜찮았다. 여러 가지로 교육이 잘 돼 있는 것 같았다. 양키스가 역시 명문 구단인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로저스는 7일 경기에서도 더그아웃에서 많은 움직임을 보이며 분위기를 띄우려는 모습이 보였다. 또 6일 경기에서는 수비가 호수비를 펼칠 때마다 박수와 포옹 등을 하며 동료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김성근 감독은 흥미 있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바로 로저스 영입에 관한 이야기였다. 김 감독은 "우리가 3개월 전부터 미국에 스카우트를 파견하고 있었다"면서 "처음에는 고민을 많이 했다. 당시, 타자를 영입할까 아니면 투수를 영입할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유먼이 안 좋았다가 다시 좋아졌다. 그래서 타자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다시 유먼이 다쳤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3개월을 묵묵히 기다려왔다. 그런데 마침 뉴욕 양키스 구단이 로저스를 방출한 것이었다. 그래서 바로 영입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사실, 원래 좌완 투수를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고 작업을 펼치고 있었다. 이 좌완은 선동렬처럼 크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갖고 있는 투수였다. 그 선수를 계속 쫓았다"면서 "그런데 마침 양키스가 로저스를 내놓았다. 사실 양키스가 안 놓아줄 거라 생각했는데 내놓았고, 바로 로저스를 영입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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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의 합류가 한화에 미칠 영향은?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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