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철 "'아신부'서 혼자만의 멜로, 복수를 꿈꿨다"(인터뷰)

OCN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 박태규 역 조한철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5.08.1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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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 박태규 역 배우 조한철/사진제공=나무엑터스


배우 조한철(42)은 올 상반기 코믹, 진지한 반전 연기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조한철은 올 상반기 안방극장 최고 히트작으로 손꼽히는 KBS 2TV 금토 예능드라마 '프로듀사'에서 연예기획사 실장으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그는 '프로듀사' 이후 지난 9일 종영한 OCN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극본 유성열, 연출 김철규)에서 쉽게 다가설 수 없는 사채업자 박태규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

조한철이 출연한 '아름다운 나의 신부'는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사랑하는 신부를 되찾기 위해 자신을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김도형(김무열 분)의 처절한 순애보를 그린 이야기다.

'아름다운 나의 신부'에서 김도형의 조력자이자 그를 죽음의 위기로 몰아세웠던 박태규로 분해 날선 카리스마로 극적 긴장감을 더했던 조한철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아름다운 나의 신부'를 마친 소감은 어떤가요.

▶종영하고 나니까 아쉬운 게 많은 것 같아요. 다른 드라마에 비해서 촬영 일정이 빡빡했어요. 그래서 배우들과 친해질 시간이 없었어요. 그게 제일 아쉬워요.

-사채업자 캐릭터였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해요.

▶사채업을 하시는 분들을 통해 캐릭터 연구를 했죠. 우선 겉으로 건달 느낌이 들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실제 그 쪽에 일하는 분들은 옷차림도 사무실도 깨끗하게 한다고 해요. 돈을 빌리러 온 사람들에게 위압감을 주면 도망간다고 하네요. 극중 제 모습은 위압감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연기할 때만큼은 유연하게 하려고 했어요.

-'아름다운 나의 신부'에서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나요.

▶배우들과 호흡은 좋았어요. 단, 많이 붙지를 않았을 뿐이죠. 주로 (김)무열이하고 촬영을 했어요. 이승연, 류승수, 손종학 선배님들과 주고받는 (연기)호흡을 기대했는데, 많이 없었죠. 좋은 기회가 되서 다시 '아름다운 나의 신부' 배우들과 다른 작품에서 만났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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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 박태규 역 배우 조한철/사진제공=나무엑터스


-극중 김무열의 액션 연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는데, 액션 연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는지 궁금해요.

▶몸이 근질근질 했죠. 하지만 무열이가 워낙 액션을 잘 해서 이번에는 참아야 했죠. 제가 그 정도로 잘 할 수는 없어요.

-조한철이 본 김무열은 어땠나요.

▶무열이와 연기는 최고였어요. 배우들은 상대 배우와 연기를 할 때 눈을 보면서 소통을 해요. 촬영 들어가기 전에 눈을 보면서 소통을 하면서 서로 어떻게 대사를 하고 몸을 쓸지 알게 돼요. 무열이는 그 단계를 넘어 인간 대 인간으로 호흡하고 있다고 느꼈죠.

-극중 미숙(최윤소 분)과 보이지 않는 멜로를 했는데, 혼자만의 멜로라 아쉽지는 않았나요.

▶정말 간만에 멜로였어요. 사실 저 혼자 사랑에 빠지고, 복수도 꿈꿨죠. 저 나름대로 미숙과 멜로를 얼마나 기대했는지 몰라요. 하지만 눈으로 보이는 멜로는 없었죠. 그래도 기분은 설레고, 떨렸죠. 대본을 볼 때도 '나는 사랑을 하고 있으니까 격한 감정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스스로 최면을 걸기도 했어요.

-2015년 상반기 '프로듀사'부터 '아름다운 나의 신부' 그리고 MBC '여왕의 신부'까지 연이은 작품 출연으로 캐릭터 소화가 어렵지는 않았나요.

▶'아름다운 나의 신부', '여왕의 꽃' 캐릭터는 비슷한 경향이 있어서 정신을 안 차리면 캐릭터가 섞여 버려요. 그래서 저는 일단 캐릭터에 몸동작을 넣어요. 캐릭터마다 가진 습관이라고 해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몸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말투도 조금씩 다르거든요.

-올 상반기 최고 화제작 '프로듀사'에 출연했는데, 흥행을 예감했었나요.

▶김수현, 아이유 그리고 차태현, 공효진 등 국내 톱스타가 출연했어요. 이들 외에 수많은 스타가 캐스팅 됐죠. 캐스팅 보고 드는 생각이 '이거 안 되면 큰 일 난다'였어요. 캐스팅이 워낙 화려하니까 괜히 비중이 많지 않은 저까지 부담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무조건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했죠. 다행히 작품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아서 저도 한시름 놓을 수 있었어요.

-조한철의 실제 아름다운 나의 신부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싶어요.

▶올해 결혼 15년차에요. 중학교 1학년 아들, 초등학교 5학년 딸이 있어요. 저의 아름다운 신부, 아내에 대해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이 없어서 그간 얘기를 못했어요. 아내가 한 살 연하인데, 어린 시절 한 동네 살았었죠. 스물여덟 살에 다시 만나 3개월 만에 결혼했는데, 만날 때마다 편하고 새로운 느낌이어서 바로 결혼 결심을 했어요. 아내는 패션 디자이너였는데, 지금은 공연(연극, 뮤지컬 등) 무대 의상을 만들어요. 요즘에는 대학로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강기정 디자이너인데, 워낙 바빠서 얼굴 볼 시간도 없어요. 저도 올해는 연이은 작품 출연으로 아이들 얼굴도 못 보는데, '여왕의 꽃' 끝나면 육아도 좀 해야죠. 외조 해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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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 박태규 역 배우 조한철/사진제공=나무엑터스


-조한철에게 연기란 어떤 것일까요.

▶글쎄요. 저는 아직도 '연기'를 공부하고 있어요. 철학, 심리학을 공부하면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고 하잖아요. 연기가 그래요. 사람을 바탕으로 하고, 그 사람을 알아가는 게 재밌어요.

-앞으로 배우 조한철은 어떤 연기로 시청자들과 만나게 될까요.

▶지금은 이미지 소진이 커서 '여왕의 꽃' 종영 후에 당분간 쉴 생각이에요. 쉬면서 연기도 가다듬을 생각이에요. 근육 만든다는 생각으로 연기 훈련을 해야죠. 축구 경기에서 한 번의 슛을 하기까지 긴 시간이 허용되지 않잖아요. 하지만 그 순간을 위해 많은 훈련과 노력을 하죠. 한 번의 연기를 위해 훈련을 반복해야 돼요. 제 스스로 조금씩 연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만족하지 않아요. 더 갈고 닦아서 좋은 작품으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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