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군 선발' 한화, 야신의 '반전 승부수' 적중하다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9.0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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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 /사진=OSEN





김태균, 이용규, 조인성, 김경언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태균과 이용규는 경기 전 허리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1.5군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린 한화 이글스. 상대는 올 시즌 상대 전적서 4승 8패로 밀리고 있는 두산. 하지만 한화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두산을 제압했다.


한화 이글스는 5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20번째 매진)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9-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3연패에서 탈출, 59승 64패를 기록하며 리그 5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두산은 68승 52패를 기록하며 리그 3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를 약 한 시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이 공개됐다. 정근우(2루수)-권용관(2루수)-정현석(우익수)-폭스(지명타자)-김회성(1루수)-이성열(좌익수)-주현상(3루수)-허도환(포수)-송주호(중견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이었다.

이날 한화 김성근 감독은 경기 전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취재진과의 만남을 고사했다. 선발 라인업에 대한 김 감독의 설명을 들을 수 없는 가운데, 한화 관계자는 "김태균과 이용규의 선발 제외 이유는 미세한 허리 통증이다"고 설명했다. 김태균은 전날(4일) 경기 후 김회성과 함께 특별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한화는 왜 '강팀' 두산을 상대로 1.5군급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웠을까. 역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휴식 차원의 배려'. 그동안 한화 선수들은 오전 훈련 및 야간 특별 훈련까지 소화하며 한 시즌을 쉴 새 없이 달려왔다. 결국 주전급 선수들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준 것이다.

비록 주전급 선수들이 선발 명단서 빠졌지만 한화는 흔들리지 않았다. 2회에는 이성열의 좌전 안타와 주현상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 기회서 송주호가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치며 선제 포문을 열었다. 3회에는 선두타자 권용관과 정현석이 연속 볼넷을 골라낸 뒤 1사 후 김회성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순식간에 점수는 5-1이 됐다.

이후 한화는 승부처에서 4회 김경언, 5회 7번 이용규, 8번 김태균, 9번 강경학(조인성 대수비 교체)을 차례로 대타로 투입하며 만원 관중이 들어찬 이글스파크를 뜨겁게 만들었다. 비록 결과적으로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했지만, 주전급 선수들을 대타로 내보내는 것만으로도 상대를 압박하기에는 충분했다. 이용규-김태균-조인성이 7,8,9번에 배치되며 사실상 쉬어가는 타순이 없어지게 된 것이다. 더욱이 이성열은 3안타-1홈런으로 맹활약했다.

1.5군급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워 '거함' 두산을 침몰시킨 한화가 3연패에서 탈출, 체력 안배와 반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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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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