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집력 부족' SK, 10안타에도 이길 수가 없었다

SK가 응집력 부족에 눈물을 삼켜야 했다. /사진=OSEN

응집력에서 크게 아쉬움이 남는 한 판이었다. 10안타 2볼넷을 비롯해 4차례의 결정적인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으나, 빈공 속에 경기를 내주고야 말았다. 뽑아낸 점수도 솔로 홈런 두 방을 포함한 4점이 다였다. 롯데 자이언츠에 완패를 당한 SK 와이번스의 이야기다.


SK는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10으로 패했다. 선발 켈리가 4이닝 6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진 것도 컸지만, 경기 초반 승부를 이어갈 수 있는 귀중한 득점권 찬스를 수차례 날리며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이날 SK는 켈리가 1회에만 3점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해야했다. 그래도 찬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0-3에서 맞게 된 1회말. SK는 선두 타자 이명기가 롯데 에이스 조시 린드블럼에게 내야 안타,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무사 2루의 추격 기회를 맞게 됐다. 그러나 조동화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난데 이어, 최정, 정의윤이 각각 삼진, 3루수 땅볼로 물러나는 바람에 추격의 점수를 뽑아내는 데는 실패했다.

그래도 SK는 2회말 선두 타자 박정권이 솔로 홈런을 때려내 1-3, 2점차로 스코어를 좁히는데 성공했다. 비록 켈리가 3회초 선두 타자 아두치에게 솔로포를 헌납해 다시 한 번 점수 차가 3점으로 벌어지게 됐지만, SK는 곧바로 이어진 3회말 공격에서 이명기의 3루타와 조동화의 볼넷으로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중심타선으로 연결되는 만큼, 최소 1점에서 2점 정도는 뽑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3번 최정이 앞선 타석에 이어 다시 한 번 삼진으로 물러났고, 정의윤 타석에서 1루 주자 조동화가 무리하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는 바람에 무사 1, 3루는 어느새 2사 3루로 바뀌고 말았다. 그리고 정의윤마저 중견수 뜬공을 때리는데 그쳐 천금 같은 기회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아니나 다를까. 결정적인 득점권 찬스를 걷어찬 SK는 4회 2점을 더 내줘 1-6까지 끌려가게 됐다.

점수 차가 5점으로 벌어진 가운데, SK는 곧바로 이어진 4회말 공격에서 박정권, 박계현의 안타 등으로 2사 1, 2루 기회를 마련했다. 하지만 김성현이 린드블럼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다시 한 번 득점을 뽑는데 실패했다.

6회초 정훈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SK는 6회말 정의윤의 솔로포로 이날 경기 두 번째 득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7회초에 또 다시 1점을 내줘 점수 차는 7점으로 벌어지고 말았다.

사실상 승부의 추가 롯데 쪽으로 넘어간 7회말. SK는 롯데 두 번째 투수 김원중을 상대로 박계현의 안타, 박진만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고, 이명기의 2루수 땅볼로 1사 2, 3루 찬스를 이어갔다. 그리고 김강민이 직선타로 물러난 뒤 박재상의 적시타로 2점을 뽑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 득점권에서 처음으로 득점이 나온 순간이었다.

그러나 너무 늦고 말았다. SK는 더 이상의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한 채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SK 타선은 10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그러나 뽑아낸 점수는 단 4점에 불과했다. 15안타 3볼넷으로 10점을 뽑아낸 롯데 타선의 응집력과 비교한다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투수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타선의 응집력을 되살리지 못한다면 올 시즌 SK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