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무대 위에서 예의바른 래퍼가 되고 싶다"(인터뷰)

박한빛누리 더스타 / 입력 : 2015.09.1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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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겸 배우 김민재 /사진제공=더스타


고놈 참 잘생겼다. '쇼미더머니4' 참가자들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외모만 번지르르 했다면 무시했겠지만 예상을 뒤엎고 심사위원의 혹평을 쏟아냈다. 곱상한 외모 때문인지 혜성처럼 나타난 금수저처럼 보인다. 하지만 쪽잠을 자며 연습실에서 밤을 지새운지가 벌써 4년이나 된 연습생 출신이다. 배우와 래퍼, 김민재는 이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 생각일까?

▶ 래퍼 겸 배우라는 타이틀이 신기하네요. 둘 중에 뭘 먼저 시작했어요?


- 랩을 먼저 시작했어요. 노래를 하면서 감정표현을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소속사에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 CJ의 1호 연습생이라면서요?

- 벌써 4년차가 됐어요. 어쩌다보니 다 나가고 저만 남았네요. 그래도 그 후에 새로 들어온 연습생 친구들이랑 회사 근처 숙소에서 살고 있어요.


▶ 아파트에요?

- 네. 엄청 좋아요. 쓰리룸이에요. 식탁도 있고. 에어컨도 있어요. 하지만 얼마 전까지는 반지하 원룸에 일곱 명이 살았어요. 바퀴벌레랑 쥐가 나왔고, 그때 저는 쓰레기통 옆에서 잤어요. 끼니도 맨날 인스턴트 음식만 먹고 그러던 시절이 있었죠.

▶ 신분 상승했네요. '쇼미더머니4' 방송 이후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잖아요.

- 사실은 그렇게 많이 알아보지는 않아요.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지도 몰랐어요. 어쩌다보니 SNS 팔로워 수가 훌쩍 늘었더라고요. 저는 맨날 연습실에만 있었거든요. 사실 체감 할 때는 이렇게 기자님을 만날 때예요. “저를요?” “저를 찍는 다고요?” 이런 식이죠.

▶'쇼미더머니4'에 참가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 재미있어보여서요. 저를 보여주기 위해서. 우승을 하거나 인기를 끌기위해서는 아니었어요. 제가 원래 가사를 쓸 때는 욕도 많고 좀 거칠거든요.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내가 뭘 보여주고 싶은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만 알려주면 되니까요.

▶ 이런 곱상한 외모로 욕을 한다고요?

-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이유없이 남을 디스하기도 했어요. 그렇다고 블랙넛 형처럼 선정적인 내용을 쓰지는 않아요. 제 예명이 ‘Real Be’에요. 솔직한 제 얘기를 하겠다는 의미죠.

▶ 멋있네요. ‘Real Be’. 누가 지어줬어요?

- 제가 ‘진짜’ 라는 단어를 진짜 많이 써요. 방금 또 썼네요.(웃음) 그래서 리얼이라는 단어를 쓰기로 했어요. 그리고 ‘Real Be’ 그냥 이 어감이 좋았어요.

▶ 한글로는 뭐라고 지을 거예요? 김진짜 어때요?

- 그것보다는 ‘자라’로 할래요. 제 별명이거든요. 그래서 같은 소속사 연습생 친구가 자라라는 이름으로 곡도 만들어줬어요. 이게 이름이 조금 웃겨서 그렇지 곡 자체는 좋아요. 언젠가 음원으로 발표할 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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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겸 배우 김민재 /사진제공=더스타


▶ 2차 예선에서 왜 떨어졌을까요?

- 심사위원들이 저에게 거는 기대가 컸어요. 그리고 그들만의 기준이 있지 않았을까요.

▶ 소속사가 좋지 않아서 일까요?

- 그럼 저는 1등을 해야죠. 저희 회사에서 만드는 프로그램인데...(웃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어차피 판단은 대중들이 하는 건데요. 연기든 랩이든 열심히 하면 인정받을 수 있어요.

▶ 미련이 남았어요?

- 2차 예선 마지막 부분이요 제가 꼭 하고 싶은 가사였는데 그걸 듣기 전에 탈락 버튼을 누르셨어요.

▶ 그 가사가 뭔지 들려줄 수 있어요?

- 스포일러. 그래 맛만 봤지. 근데 난 배고픈 건 못참지. 내 눈 앞에 있는 건 끝까지 먹어치워야지. 적당히 할 생각은 없어. 내 노력은 막힘이 없어. 그토록 내가 원했던 이 기회를 절대로 쉽게 놓칠리 없어. Yeah!

▶ 심사위원들 조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 다 좋은 얘기를 해주셨지만. 1차 예선할 때 산이 선배님이 랩 잘한다고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셨어요. 2차 예선 때에는 탈락하면서 타블로 선배님이 저 친구는 계속 랩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때 정말 기분이 좋았죠.

▶ 연기 얘기를 해보죠. 현재 두 작품을 동시에 촬영하고 있죠?

- '처음이라서'는 스무 살 친구들의 이야기예요. 가정환경이 좋지 않아서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하는 서지한이라는 역을 맡았어요. '두번 째 스무살'에서는 최지우 선배님의 아들로 나와요. ‘나는 성공해야해. 여자는 방해야’ 라고 생각하는 아이였는데 한 여자를 만나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역할이에요.

▶ 둘 다 비중이 어느 정도에요?

-'처음이라서'는 서브 남자주인공이에요. '두번째 스무살'은 주연의 이야기를 풀어주는 조연입니다.

▶ 두 작품을 병행하려면 몰입이 어렵지 않을까요.

- 처음에는 캐릭터를 구분하는 게 어려웠어요. 그래서 뭔가 두 캐릭터의 차이를 두려고 노력했는데, 생각해보니까 둘 다 스무살이고 경영학과고 여자친구가 있어요. 크게 다른 점이 없는 거예요. 사실 드라마가 다르기 때문에 저를 봐주시는 팬들이 아니라면 잘 모르거든요. 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 헤어스타일이 다르다는 정도?

▶ 계속 배우와 래퍼를 병행할거에요?

- 기회만 된다면요. 둘 다 좋아하니까요.

▶ 대학진학은 어느 쪽으로 할 예정이예요?

- 연기를 배워보고 싶어요. 랩을 알려주는 대학은 없잖아요.

▶ 어떤 래퍼가 되고 싶어요?

- 제가 쓴 가사 중에 ‘내가 생각하는 것은. 정직하고 예의바른 것. 무대 위와 사뭇 다른 것. 기존의 기준과 나는 좀 다르다는 것’이라는 구절이 있어요. 평소에는 예의바르지만 무대에서는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래퍼가 되고 싶어요. 그게 제가 생각하는 멋 이예요. 무대 위에서는 다른 사람들보다 세보이고 싶어요.

▶ 제 1의 김민재는 어떤 사람일까요?

- 래퍼 겸 배우로 양동근 형님이 있어요. 하지만 제가 하고 있는 것들이 기존의 길과는 좀 다르다고 생각해요. 근데 제가 성장하면서 그게 더 탄탄해질 것 같아요. 아직은 어떤 음악이 나올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제가 하고 있는 것들이 더 커지면 그게 바로 김민재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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