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득점 빈공' 두산 타선, 침묵은 언제쯤 깨질까

잠실=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09.1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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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들어 침묵에 빠진 두산 오재원. /사진=뉴스1





침묵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가을과 함께 침묵에 빠진 두산 타선이 빈공에 시달린 끝에 대패를 당했다.


두산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2-8로 패했다. 선발 좌완투수 허준혁이 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뒤 윤명준이 롯데 타선을 5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타선은 터지지 않는 바람에 승기를 내줬고, 결국 경기까지 넘겨줘야 했다.

8월까지 두산 타선은 팀 타율 0.289(3위), 110홈런(공동 5위), 641득점(4위)으로 주요 팀 타격 지표 중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9월 들어 침묵이 시작됐다. 팀 타율은 0.294로 리그 5위를 마크했지만, 6홈런(10위) 42득점(9위)으로 월간 팀 홈런과 팀 득점 부문에서 하위권에 랭크됐다. 팀 평균자책점도 6.80(10위)을 기록한 가운데, 타선마저 터지지 않으니 잡아야할 경기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9월 1일과 2일, SK와의 두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5득점 이하의 경기를 펼쳤다.


15일 롯데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날 롯데 선발이 상대전적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56으로 두산에 초강세를 나타낸 레일리로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두산 타자들은 이번이 3번째 만남임에도 레일리를 상대로 뚜렷한 기회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5회 볼넷을 얻고 내야 땅볼로 2루를 밟은 로메로가 이날 경기 레일리를 상대로 한 유일한 득점권 주자였다.

점수를 뽑긴 뽑았다. 두산은 0-8로 끌려가던 8회, 롯데 우완 불펜투수 구승민을 상대로 로메로, 홍성흔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9회말 김승회를 상대로 1점을 더 뽑아냈다. 그러나 더 이상은 득점은 없었고, 두산은 6안타 2득점 빈공 끝에 완패로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무엇보다 쳐줘야할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민병헌(타율 0.171, 4타점)이 9월 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는 가운데, '캡틴' 오재원 역시 타율 0.179, 2타점으로 전혀 타선에서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양의지 역시 타율 0.270, 6타점으로 8월(타율 0.338, 1홈런 12타점)에 비해 아쉬운 모습이다. 김현수가 타율 0.333으로 분전하고 있지만, 앞서 언급된 선수들이 부진함에 따라 생산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두산의 9월 성적은 4승 8패가 됐다. 동시에 이날 경기가 없었던 3위 넥센(72승 57패 1무)과의 격차는 2경기로 벌어지고 말았다. 타선의 침묵이 길어질 수록 어쩌면 이 격차는 더 벌어질 수도 있다. 설령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더라도 4위로 올라가게 된다면, 5위 경쟁을 뚫고 올라올 롯데, KIA, 한화 중 한 팀과 부담스러운 일정을 치러야만 한다. 강점으로 평가 받았던 두산 타선은 언제쯤 되살아나게 될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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