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1위' 삼성이 가진 의외의 약점.. '불펜'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9.19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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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불펜의 핵 안지만.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통합 5연패'에 도전중이다. 첫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정규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약점도 있다. 바로 불펜이다.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불펜이지만 '깊이'의 측면이라면 분명 약점도 보인다.


기본적으로 삼성은 투타에서 좋은 전력을 보유한 팀이다. 공격에서는 팀 타율 1위(0.302), 팀 홈런 2위(166개), 팀 득점 2위(832점)에 올라있다. 투수진은 평균자책점 2위(4.59), 최소 볼넷 허용 1위(390개), 피안타율 2위(0.269)를 달리는 중이다. 리그를 압도하는 1위라 할 수는 없지만, 투타 모두 최상위권에 올라있다. 1위를 달리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다.

하지만 조금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아쉬움도 남는다. 특히 불펜에서 그렇다. 올 시즌 삼성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4.48이다. 리그 2위다. 충분히 좋은 성적이다. 이런 삼성의 불펜이 약하다는 것은 아이러니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깊이의 부재'는 분명 아쉬움이 크다.

삼성이 올 시즌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자원을 꼽자면 안지만과 임창용을 들 수 있다. 안지만은 60경기 73이닝, 4승 3패 31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중이다. 10개 구단 최강의 셋업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마무리 임창용은 49경기 50이닝, 5승 2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이다. 세이브 공동 1위이며 20세이브 이상을 올리고 있는 마무리 4명 가운데 유일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 보유자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하면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 올 시즌 삼성의 불펜진은 총 389⅓이닝을 던져 194자책점을 기록중이다. 평균자책점이 4.48이다. 여기서 안지만과 임창용의 기록을 빼면 평균자책점이 5.07까지 치솟는다. 이 숫자만 놓고 보면 리그 9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믿을 것이 안지만-임창용 밖에 없다는 것은 안지만-임창용이 던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이렇다 할 대안이 없다는 뜻이 된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8월 "박빙에서 올릴 투수가 없다. 새 투수가 나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심창민이라는 젊은 자원이 있지만, 아직 완전한 믿음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기복이 심하다. 류중일 감독도 "들쑥날쑥한 면이 있다. 접전 상황에서 올리기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라고 짚은 바 있다. 좌완 박근홍 역시 필승조라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실제로 삼성은 몇 차례 어려운 경험을 한 바 있다. 믿었던 안지만이 무너지면서 패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안지만이 무너지면 임창용의 등판도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안지만이 삼성 불펜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현대야구에서 불펜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다. 현 상황만 놓고 보면 삼성의 불펜이 약하다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최정상급이다. 하지만 틈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과거 삼성은 최강의 불펜을 자랑하는 팀이었다. 권오준, 정현욱, 권혁, 오승환 등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이제 이들은 없다. 두터움이 약해진 원인이다.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이 의외의 곳에서 묘한 틈을 보이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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