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했던 정의윤까지..풀타임 35홈런 페이스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9.1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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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의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이적 후 45경기서 11홈런. 주먹구구식으로 계산하면 144경기 풀타임을 소화할 경우 35홈런이다. 지난해까지 커리어하이 홈런이 단 8개였던 SK 와이번스 정의윤의 기록이다.


정의윤은 지난 17일 대구 삼성전에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2경기 연속 홈런이자 최근 4경기서 3개를 몰아쳤다. 지난 7월 24일 SK 유니폼을 입고 후반기에만 11개를 때렸다. 2005년 데뷔 시즌에 쳤던 8개가 최고였는데 올해 단 45경기 만에 그 기록을 훌쩍 넘었다.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무엇보다 11번째 홈런의 타구 방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의윤은 0-8로 크게 뒤진 4회초 1사 2루서 두 번째 타석을 맞았다. 1스트라이크 2볼에서 삼성 선발 정인욱의 4구째를 받아 쳤다. 141km/h 직구였는데 깔끔하게 밀어 쳤고 우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올해 정의윤이 친 홈런 중 처음으로 우중간으로 날아간 타구였다. 11개 중 7개가 좌측 담장을 넘겼고 2개는 가운데로 향했다. 9월 8일 롯데 린드블럼에게 뽑은 7호 홈런이 우측 담장을 넘겼는데 우중간은 아니었다. 약간 늦은 타이밍에 맞아 오른쪽으로 많이 치우쳤다.


우중간이 중요한 이유는 김용희 감독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 김 감독은 지난 10일 한화전을 앞두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었다. 9일 정의윤이 박정진을 상대로 쐐기 3점포를 터뜨린 다음 날이었다.

당시 김 감독은 "(데려올 때)분명히 기대는 했다. 어렸을 때부터 봐왔다. 중학교 때 사직구장을 넘겼으니..."라며 힘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오른쪽으로 넘긴 타구가 없을 것이다. 밀어치는 기술은 떨어진다. 올 시즌 후 보완하면 무서운 타자가 될 것이다. 풀타임 뛰면 30개는 쳐야 한다"고 말했었다.

사실 김 감독이 말 했을 때 우측 담장을 넘긴 홈런은 하나 있었다(9월 8일 롯데전 시즌 7호). 하지만 김 감독이 원하는 밀어치는 스윙으로 뽑은 홈런이 아니라 기억에는 확실히 남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11번째 홈런은 정확히 우중간을 꿰뚫었다. 시즌 후 보완해야겠다고 말한 부분을 벌써 진화하며 발전시키는 중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올 시즌 14~15홈런, 다음 시즌 35홈런이 가능하다. 뒤늦게 장타 툴을 되찾은 정의윤의 진화는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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