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전 의원./사진=뉴스1 |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80) 전 새누리당 의원이 5일 검찰에 출석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5일 10시 2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지난 3월 포스코 그룹 수사에 착수한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이 전 의원은 협력업체 일감 몰아주기에 개입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없다. 내가 여기 왜 와야 하는지 명확한 이유를 모르고 왔다"라고 답했다.
이어 협력업체 비자금을 정치자금으로 받았는지 묻는 질문에는 "그런 일은 절대로 없다"고 말한 뒤 보좌진의 부축을 받으며 조사실로 향했다.
이 전 의원은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 재임 시절 자신의 측근이 운영하는 포스코 협력업체가 일감을 대거 수주하도록 힘을 써주고 업체 수익 일부를 지역구 활동 비용 등의 명목으로 거둬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이 전 의원의 지역구 사무소장이던 박모(58)씨가 운영하는 티엠테크가 포스코 계열사 포스코켐텍에서 일감 수주 특혜를 받은 정황을 수사해왔다. 박씨가 티엠테크에서 벌어들인 배당수익 등 20억원 중 상당 액수가 이 전 의원에게 다시 흘러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뒷돈의 대가성과 직무관련성이 뚜렷이 확인될 경우 단순 정치자금법 위반이 아닌 뇌물죄를 적용해 이 전 의원을 기소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 전 의원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정 전 회장 재소환과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다른 포스코 외주업체 비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병석(63) 새누리당 의원의 소환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